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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워낭소리" 텁텁한 막걸리 한잔 먹은 것 같은 영화네요.

by 마음풍경 2009. 2. 10.

요즘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요.

 

정이 메마르고 자꾸만 각박해져만 가는 삶이기에

역설적으로 지난 시절, 그 추억의 포근함이

더더욱 그립기 때문은 아닐까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슬픈 영화라는 생각 이전에

어릴적 놀던 동네 골목길을 생각하듯

애잔하게

삶과 죽음이란게 무언가 되돌아 보게 하네요.

 

영화관을 나서는 무거운 발걸음에서

마치 조망이 아스라하게 터지는 막막한 산 정상에 걸터앉아

혼자 텁텁한 막걸리 한잔 먹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무대가 된 곳이 작년 가을에 간 봉화 청량산이네요.

눈에 익숙한 청량사도 영화에 나오고요.

 

여하튼 산다는게 다 그런거야 하면서

휘영청 떠 있는 무심한 달만 훤합니다.

 

나도 텁텁한 막걸리 한잔 마시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산다는 것이 참 허무한것이여~~"

 

 

 [08년 11월 봉화 청량산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