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부산 금정산 산성길 - 금샘과 범어사의 전설을 찾아

by 마음풍경 2009. 2. 15.

부산 금정산(801m)

 

 산성고개 - 동문 - 의상봉 - 원효봉 -

북문 - 금샘 - 고당봉 - 범어사 주차장

(약 10km, 4시간 소요)

 

 오늘은 이른 봄 내음을 느끼기 위해

남쪽 땅 부산으로 산행을 갑니다.

 

대전에서 6시 넘어 출발한 버스는

10시 20분에 산성고개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은 산성고개인 남쪽에서

정상인 북쪽 방향으로 하게 됩니다.

 

고개에서 시작하는 산행이고

 산성길이라 편안한 산책길입니다.

 

10여분 오니 동문에 도착합니다.

 

금정산성은 사적 215호이네요.

 

동문 주변에서 이곳 저곳

사진도 찍고요.

 

마치 조령 삼관문과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성문 너머 오늘 가야할

능선길도 보입니다.

 

억새의 흔적이 있는걸보니

가을에 오면 억새의 빛깔이

고울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능선너머로 정상인 고당봉도

하나의 바위처럼 보입니다.

 

동문에서 정상인 고당봉까지는

5km가 조금 넘습니다.

 

동문을 지나 산책길에서 벗어나

산성 축대 길을 걷습니다.

 

뒤돌아보니 대륙봉인것 같은

멋진 바위 봉우리가 보이네요.

 

물론 사람도 없고

한적한 길을 걷는 도중에도

재미난 바위들을 만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새를 달리하네요.

 

대도시에 있는 산에는

갈림길이 무척이나 많지요.

 

산길의 이정표를 보면

더하기와 빼기의

줄다리기 같습니다. 

 

지나온 길은 더해지고

가야할 길은 줄어들고요.

 

성벽을 따라 능선 길을 가니

조금씩 주변 조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영강 줄기따라 이어지는

금정구 도심 모습도 보이고요.

 

그 도심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바위 풍경.

 

여하튼 작은 오솔길이지만

재미난 모양의 바위가 많습니다.

 

조망 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산에 들어가면 산의 모습을

알 수 없듯이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욱 잔잔한 느낌입니다.

 

금정산은 육산같으면서도

바위들이 많은 암릉산이고요.

 

마치 무등산과

유사한 느낌이 듭니다.

 

바위에 올라 하늘도 바라봅니다.

 

지나온 길도 편안해 보이지요.

 

우리네 지나온 인생사도

저처럼 편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위 능선너머 아스라하게

광안대교도 보이는 듯 하고요.

 

오른편 나비바위를 바라보며

주능선길로 오릅니다.

 

저멀리 정상도 보이고

오른편 의상봉도 보이네요.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하는 의미를

다시금 느껴봅니다.

 

4형제 바위라 이름 붙여봅니다.

 

바위나 사람이나 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겠지요.

 

동문에서 1.3km 남짓 왓는데

11시 20분을 지납니다.

 

너무 여유롭게 왔나 보네요.

 

바위위에 까마귀 한마리

휴식을 취하고요.

 

하늘에는 옅은 느낌의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가을 억새때 다시 오고프네요.

 

가슴으로 그리움이

스며드는 기분입니다.

 

쓸쓸한 길을 홀로

외롭게 걷는 느낌이고요.

 

 제4망루가 바위뒤에

수줍은 듯 숨어 있지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이처럼 편안한 풍경 하나

담아드리고 싶네요.

 

 

바위의 모습들을 보면

이곳이 설악산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설악산이나 북한산과는

다른 독득한 개성이 물씬합니다.

 

억새 펼쳐지는 너른 곳에

어울리는 암릉의 풍경이고요.

 

대도시 주변에 이처럼 멋진 산을

지니고 있는 것도 큰 축복입니다.

 

 

멋진 바위에 멋진 나무 한그루...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른 느낌의 바위 모습

 

두바위는 전설이라도

있을것 같은

시선과 모양새입니다.

 

눈에 가깝게 보이지만

거리는 제법 되네요.

 

전쟁에서 살기위해 지었던 산성이

이제는 어떤 의미로 자리할까요.

 

일반 성에 비해 산성은

싸움을 피해

숨어 있는 목적이 강합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처럼

전쟁에서 최우선은 사는 것겠지요.

 

오랜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

 

나도 저 자연을 조금이나마

닮고 싶은데..

 

사소한 욕심때문인지

그리 되지 못함을 책망 해봅니다.

 

 부채바위너머 의상봉도

한 시야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산성길의 흔적은

참 아릅답고요.

 

나무 계단길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는 길...

 

주변 풍경이 어찌나 좋던지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제4망루와 의상봉이 우뚝하네요.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나온 길의 거리는

제법되지요.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떠올려보고요.

 

 

범어사의 영향인지

봉우리의 이름들도

의상봉, 원효봉 등이네요.

 

멋진 저 의상봉으로 향합니다.

 

도심의 풍경도 

자연에서 바라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의상봉에 올라 시원한 바람과

조망을 함께 합니다.

 

오늘 산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모습이네요.

 

가야할 길인 원효봉과 고당봉도

참 시원한 풍경이지요.

 

2월 산행인데 3, 4월

산행 같은 느낌이어서

시원함을 더욱

느끼게 되나 봅니다.

 

정상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하나 하나가 다 편안합니다.

 

저멀리 낙동강도 보이고요.

 

의상봉을 내려서서

다시 원효봉으로 향합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와 있는 기분이 들지요.

 

 

 도봉산 오봉바위를 떠올리게 됩니다.

 

산도 흐르고 성도 흐르고

우리네 인생사도

흐르고 또 흐르겠지요. 

 

12시에 원효봉에 도착합니다.

 

여전히 조망은 시원합니다.

 

하늘의 풍경은 어찌나 곱던지..

 

최근들어 안개 등에 의해

고운 하늘을 본지가 어제던가..

 

이제 다시 북문을 향해 내려섭니다.

 

12시 10분에

북문에 도착했습니다.

 

12시 40분경에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금샘과 범어사의 설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습니다.

 

하여 바로 정상을 오르지 않고

오른편 길로 빠져서

금샘으로 향합니다. 

 

금샘까지는 갈림길에서

400미터 정도입니다.

 

머리위로는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네요.

 

이정표가 잘되어 있더군요.

 

이제 이 밧줄을 잡고 오르면

금샘이 눈 앞에 보이지요.

 

1시경에 금샘에 도착합니다.

 

그나저나 어제 비가 와서인지

샘에 물이 많습니다.

 

설화에 따르면 금빛물고기가

범천에서 내려와

금샘에서 노닐었다고 하여

산을 금정산이라 하고

또한 아래 사찰을

범어사라 했다네요.

 

항상 물이 마르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찾아 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오는 길도 정리가 되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금샘을 되돌아 나와 정상을 향하는데

장군봉 억새 능선이 펼쳐집니다.

 

장군봉에서 양산방향으로 내려서는

능선길도 무척이나 좋은데요.

 

오늘은 시간상 가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정상만 올라갑니다.

 

 전체가 바위로 되어있는 풍경보다

 드문 드문 만나는 바위 풍경이 좋습니다.

 

금샘에서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이제 정상이 지척이지요.

 

과거 계단길이 없을때는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지요.

 

1시 20분에 고당봉에 도착합니다.

 

정상 너머 낙동강의 조망도

참 아스라합니다.

 

 

발아래 북문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오고요.

 

억새 필때 장군봉에 가면 좋겠지요.

 

뒤로 보이는 능선이

천성산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북문에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올라오고요.

 

정상에서 내려서서 오른편

범어사로 가는 갈림길도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1시 30분에 장군봉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고당봉의 모습은

참 위풍 당당합니다.

 

 

범어사로 내려서는 하산길에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낍니다.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편안한 숲길을 걷습니다.

 

건너편 계명봉을 배경으로

푸릇한 봄 내음이 가득하네요.

 

 내원암 들어서는 대나무 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더군요.

 

2시 20분경에 범어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고요.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가는

길의 느낌이 참 좋더군요.

 

 

금샘의 전설을 함께하는 이름이지요.

 

대웅전은 보물 434호라고 합니다.

 

 

 대웅전을 다시 나서기 전에

맛난 차 한잔 보시받았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니 산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네요.

 

사람들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지요.

 

 

다시 경내를 빠져나갑니다.

 

오를때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계명봉을 배경으로

한가로운 산사의 풍경이지요.

 

 

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2시 30분경에 약 4시간의

좋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편안한 산이며 마음의 여유를

가득 담아주는 산이

바로 금정산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 억새피면 꼭 다시

한번 오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