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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② - 섬등반도와 동개해수욕장

by 마음풍경 2009. 5. 3.

 

가거도(可居島)-(2)

 

 - 섬등반도와 동개 해수욕장 -

 

 곱디 고운 일몰 풍경을 마지막으로 가거도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섬을 거닐다 : 신안 가거도 ① - 독실산과 항리마을,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83

파도소리에 잠을 깨서 이른 아침 섬등 능선을 걷기위해 나섭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능선에 부는 바람이 세차네요.

 

아침 햇살이 독실산 능선너머로 비추이고요.

 

아침 바다는 더더욱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제는 폐교가 된 학교터도 지납니다.

과거 이곳에서 극락도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지요.

사람을 젊게하는 신약 개발과 부작용으로 얽힌 영화이지요.

 

ㅎㅎ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이런 곳에 살면

그것 자체가 불로초와 같은 신약이겠는데요.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아침 정취도 편안합니다.

 

이제 폐교를 지나 능선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참 아늑하고 평화로운 마음 풍경입니다.

 

저멀리 회룡산도 바라보이고 해안선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부는 바람처럼 시원하고 멋진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안선이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

가거도..  

 

어제 등대에서 봤던 작은 섬들이 이곳에서도 보이네요.

 

아침밥을 먹고 저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가야겠지요.

 

 

세찬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이어갑니다.

 

정말 참 편안한 능선길이네요.

 

주변 바다 경관이 너무나 뛰어난 길이고요.

 

아침부터 제 눈이 호강을 하네요.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

이 풍경의 그리움을 어찌 삭혀야 하는지...

 

한동안 삼삼하게 떠오르겠네요.

 

하긴 세상사 힘들다가도

이런 풍경 떠올리면은 큰 힘이 되는 추억이겠지요.

 

그런 추억 하나 가슴에 또 담아봅니다.

 

어느것 하나 버릴것 없는 풍경들이지요.

 

때론 사는 것이 힘들고 지겨울 때도 있지만

살아있기에 멋진 추억도 만들 수 있고요.

 

아름다운 풍경 하나 하나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세상에 부자가 따로 있겠습니까.

돈보다는 이런 추억 이런 풍경 하나 하나 남길 수 있는것이

진정 아름다운 부자겠지요.

 

ㅎㅎ 그리 생각하니 저는 세상에서 누구 부럽지 않는

부자네요.

 

그런 흐뭇한 생각 가슴에 담아 능선을 되돌아 갑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새롭게 다가오는 섬 풍경들 

 

그나저나 정말 아침부터 호강하네요.

 

날이 좋아 고맙고

멋진 풍경 볼 수 있는 두다리와 두 눈이 있어 고맙고..

고마운 생각뿐입니다.

 

지금은 폐교이지만

이곳에 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희망을 떠올려 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다시 대리 마을로 넘어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어제 지나온 멋진 해안길도 보이고요.

 

ㅎㅎ 어제는 항리마을을 뒷문으로 들어갔나 봅니다.

 

멀어질 수록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물론 가야할 해안길도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오고요.

 

오늘도 항구까지는 5km 이상을 걸어야하지만

이런 풍경을 바라보고 가니 전혀 힘들지가 않지요.

 

가거도에서 만난 야생화와 그 뒤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아무도 없는 나만의 해안 길과 해안 풍경...

 

회룡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참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 길입니다.

 

앞으로도 가야할길도 황홀하고

 

산의 능선이 마치 지평선처럼 보여서인지

지평선과 수평선이 함께 펼쳐지는 느낌을 갖습니다.

 

지나온 길 또한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아침에 저 아늑한 능선 길을 걸었다고 생각하니

좀 더 아껴서 저 멋진 길을 걸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살면서 이런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요.

하여 이 순간 순간이 참 소중하네요. 

 

 다시 샛갯재 고개길에 도착합니다.

 

오늘 운동회가 있다고 하던데 마을 위쪽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분주한 소리가 들리네요.  

 

오늘은 시간상 그냥 지나치는 회룡산이지만

다음번에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꼭 올라가봐야 겠네요.

 

2시간 남짓 걸어서 다시 항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항구 옆에 있는 몽돌 해수욕장인 동개 해수욕장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항구의 풍경이 색다르게 보이네요. 

 

바위에 앉아 편안하게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샛개재로 올라서는 구불구불한 길도 보이고요.

 

몽돌 해수욕장은 물이 빠져나갈때의 소리가 참 좋습니다.

 

주변 얇은 돌을 바다에 던져 물제비 놀이도 하고요. ㅎㅎ

 

해수욕장 주변 풍경도 참 멋지지요,

지도를 보니 장군바위같은데..

 

이제 배가 올 시간도 되었고 멋진 해안을 뒤로하고 항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12시 조금 넘어  배가 들어오네요.

저 배를 타고 다시 떠나야겠지요.

 

약 24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무게감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많은 행복한 추억과 풍경들을 가득 가득 담았으니요.

떠나는 순간에도 왠지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충만감이 가득하네요.

 

참 행복했습니다.

가거도와의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