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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사도 ② - 공룡의 흔적을 찾다.

by 마음풍경 2009. 10. 18.

 

전남 여수 사도(沙島)

 

- 공룡의 흔적을 찾다 -

 

 

사도에서의 첫째날은 사도를 구경하기위한 몸풀기였다고 할까요.

(섬을 거닐다 : 사도 ① -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69)

이제 오늘은 사도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나서야 겠습니다.

 밤사이 바람도 불고 비도 오더니만 아침은 화창한 하늘이 반겨주네요.

 

날도 좋고 이제 본격적으로 약 1억년전 공룡의 흔적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작은 산을 하나 넘으니 사도와 중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이네요.

 

다리앞 작은 전망대에서 과거 공룡이 뛰놀던(?) 상상을 해봅니다.

 

본섬인 사도와 중도(간댓섬)을 잇는 이곳 사도교 아래는 공룡들의 놀이터였다고 하네요.

 

동글 동글한 바위돌을 가지고 놀았을까요. ㅎㅎ

이 돌들은 화산폭발 때 생긴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 해안 탐방로를 따라 걷습니다.

 

모래사장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 양면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중도와 시루섬(증도)을 연결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왼편 장사도와 오른편 시루섬이 양면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바로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바다를 좌우로 보며 백사장을 걷는 기분은 묘하더군요.

 

볼거리가 많은 시루섬으로 향하니 먼저 거북바위가 반겨줍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발명할때 모티브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ㅎㅎ 여튼 바위 하나가 동물의 모양을 한 경우는 많아도

이처럼 여러 바위와 나무가 어루러져서 거북 모양을 보여주는 예는 극히 드물지요.

 

거북바위를 지나니 멋진 얼굴바위가 반겨주네요.

 

윤곽이 멋진 남자의 옆 모습이지요.

 

ㅎㅎ 보면 볼수록 참 신기하지요.

자연의 현상이란게..

 

여튼 얼굴 바위를 휘돌아 가니 수직 병풍처럼 솟아있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 풍경을 만납니다.

 

 

시루섬은 앞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뒤 모습은 정말 전형 다른 분위기네요.

 

 거대한 규모의 바위 풍경에 사뭇 두렵기까지 하고요. 

 

이곳이 정말 쥬라기 공원처럼 느껴집니다.

 

한국판 쥬라기 공원 영화를 만든다면 딱 적합한 촬영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들이 바다를 보며 서 있는것 처럼 보여지기도 하고요.

 

멋진 바위 병풍을 뒷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봅니다.

 

정말 이곳 시루섬의 풍경은 사도의 진면목을 보는것 같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돌아서니 저멀리 고흥반도의 팔영산도 가까이 다가오고요.

 

몇년전 다녀온 팔영산 산행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곳에서 바라본 섬중에 이 섬도 있었을텐데요.

 

잠시 바위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봅니다.

이런게 평화이겠지요.

잔잔한 바다와 싱그런 바람 그리고 가벼워진 나의 마음..

 

사도를 포함한 주변 섬들은 공룡 발자국들이 참 많다네요.

약 8000만~9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퇴적층 위에 남긴 흔적이 4000여점에 달한다고 하고요.

 

물이 빠져서 계속 해안선을 이어갈수도 있지만

일부 위험한 절벽 구간도 있어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가까이서 바라본 얼굴바위의 코는 정말 오똑하면서 크네요. ㅋㅋ

 

 시루섬을 빠져나와 장사도 방향으로 가다 길이 없는것 같아

다시 양면해수욕장으로 갑니다.

 

여름철에 오면 오른편에서 해수욕하다가 지겨우면 왼편으로 옮겨서 하고요. ㅎㅎ

 

여튼 이곳 시루섬 주변 풍경은

사도 마을 입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묘한 분위기의 섬 풍경이었네요.

 

 

이제 양면 해수욕장을 건너 중도 왼편 해안선을 돌기로 합니다.

 

물이 빠져서인지 가는 길도 그리 험하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오늘 하늘은 정말 좋습니다.

 

섬은 바다의 영향으로 운해가 많이 끼는데

오늘처럼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행운이겠지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여느 섬과는 그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다르네요.

 

섬 전체가 아직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밤이 되면 저 다리도 바다물에 잠기겠지요.

 

한적함이 좋고

범상치않은 주변 풍경에 반합니다.

 

걷는 길마다 온통 공룡의 발자국이고요. ㅎㅎ

 

좀더 해안가로 내려서봅니다.

 

물이 빠지면 주변 섬 해안가를 돌고 도는 트레킹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이곳 바위에서 대장 공룡이 연설을 했을까요 ㅋㅋ

누워서 하늘보고 낮잠 자면 참 좋을것 같네요.

 

여튼 사도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차분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섬인것 같습니다.

 

다시 본섬인 사도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하루가 지났다고 이제 이곳 바다 풍경이 익숙하네요.

 

어제 보지 못한 일몰을 보기위해

다시 마을 건너편 해안으로 나가봅니다.

 

천년층이라 불리는 해안 병풍바위도 일몰의 색감이 조금씩 배여갑니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해서 정말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느 일몰보다는 섬에서 바라보는 바다 일몰은 더욱 아름다운것 같지요.

 

건너편 낭도 섬의 바다 풍경도 감미롭기만 하고요.

 

철석이는 파도소리도 좋고

이런걸 보고 오감 만족이라 할것 같습니다.

 

이제 천천히 일몰을 감상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ㅎ

 

바다 바람도 그리 세차지 않고

모든게 자연이 만들어주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감독도 자연, 주연도 자연 ㅎㅎ

 

매일 해는 뜨고 또 지지만

오늘 이곳 사도에서 바라보는 이 해는 저와 무척이나 깊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ㅎㅎ 제말을 들었는가 봅니다.

부끄러운지 잠시 구름에 얼굴을 가리네요.

 

 

적당한 구름이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일몰 그림을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지는 해와 구름이 밤이 되는 것이 아쉬워 서로를 애무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아니면 서로를 포근하고 안아주는 느낌일까요.

여튼

저는 그 자연의 연출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네요.

 

이런 멋진 풍경을 멀리 떨어진 섬에 와서 볼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지요.

 

황홀하기만 한 자연의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우리네 인간의 삶이란게 참 별거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자연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거지만

삶속에 들어가 있으면  그 별거아닌것이 별것인것이 되는 아이러니.. ㅎㅎㅎ

 

버리고 살아야한다 몇백번을 다짐하고 생각해도

다시 돌아가면 다 잊어버리고 또 아둥 바둥 살게 되는지요.

 

이제 해는 저 산과 구름너머로 사라졌네요.

 

하지만 그 여운은 오래 오래 하늘을 수 놓습니다.

 

 다시 밤이 오겠지요.

 

저멀리 팔영산도 잠자리에 들어가려는지

이제 쉴께 잘자 하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하루종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네요.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사도에서의 또 하루 밤을 보냅니다.

이제 내일이면 공룡의 흔적들을 뒤로하고 다시 육지로 떠나야겠지요.

생각같아선 이곳에서 한 주든 한 달이든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