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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사도 ① -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다.

by 마음풍경 2009. 10. 18.

여수 사도(沙島)

 

-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다 -

 

 

공룡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섬인 사도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합니다.

여수 여객선 터미널은 주로 거문도/백도 행 쾌속선이 자주 있고

여수 주변 섬들의 시내버스 역할을 하는 배편은 오전 오후 각각 1편만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뒤편의 멋진 쾌속선이 사도로 가는 배인줄 알았는데

ㅎㅎ 알고보니 그 앞에 있는 아주 작은 배네요.

이름은 참 이쁘지요. 백조호..

 

백조호의 실내는 시골 동네 사랑방같습니다.

마치 마을 버스를 탄 기분이라고 할까요.

 

여튼 배는 사도를 향해 뱃길을 나섭니다.

 

돌산대교를 지나고요.

 

배는 작지만 그래서인지 제법 스피드가 있네요.

다만 풍랑이 커지면 결항이 많을것 같더군요.

 

배는 작은 섬들 사이를 지나갑니다.

 

꽃섬이라는 이름의 하화도의 해안선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양식이 그리 발달되지 않은것 같네요.

주변에 양식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하여 작은 배만 이곳 저곳으로 분주한걸까요.

 

ㅎㅎ 섬이 고슴도치를 닮은것 같습니다. 

 

사도와 주변 섬들이 마치 옹기종기 귀여운 집들이 줄지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수항에서 2시에 출발한 배는 1시간 30여분이 지난

3시 30분경에 사도에 도착합니다.

 

 ㅎㅎ 보면 볼수록 백조호라는 이름이 참 재미납니다.

여튼 재미난 배를 탄 추억을 만드네요.

 

헉 공룡의 섬답게 섬에 도착하자 마자

티라노사우루스 2마리가 반겨주네요.

 

조금 귀여운 공룡이 반겨주어도 좋은데

여튼 공룡의 천국인 쥬라기 공원에 온 기분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주변 시설을 보수하느라 조금은 어수선하더군요.

 

그나저나 관광지이지만 오늘은 참 한적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기거할 한옥 민박집입니다.

 

섬에서  한옥 민박집에서 기거하기는 처음이고요.

 

짐을 풀고 다시 주변 길을 걷습니다.

돌담 길을 나서자 마자 바로 바다 풍경이 나오니 참 좋습니다.

 

마을 입구 옆에 야외 공룡 안내 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434호이고요.

 

그나저나 오늘은 하루종일 날이 흐려서인지

멋진 일몰을 보기는 어렵겠네요.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마을 너머 서쪽 바다로 나가봅니다.

 

바다 건너편은 고흥반도이지요.

그나저나 이곳에서 나로도 위성 발사 풍경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퇴적층이 아주 멋진 그런 곳입니다.

 

마치 변산의 채석강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변산 채석강은 오염으로 시커먼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곳은 참 싱싱한 그런 느낌입니다.

 

 

바다 쪽을 보면 시원하고 아스한 저녁 노을이 펼쳐지고요.

 

 바로 옆은 생생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겹겹이 쌓인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느낌이네요.

문득 지나간 내 인생의 나이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지는 해는 바다에 닿기도 전에 저 멀리 사라져갑니다.

 

멋진 일몰은 내일을 기약하고

해안가에서 바로 옆 산방향 산책로를 향합니다.

 

이곳에도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되네요. ㅎㅎ

 

산책로 주변에 벤치 시설도 되어있고

이곳에 도착하니 마치 지난 봄 다녀왔던

지심도의 마끝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답게 기억에 새겨진 추억이 있다는 것이

이럴때는 부자가 된 기분이 듭니다. ㅎㅎ

 

사도는 앞 풍경과 뒷쪽 풍경이 정말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산책로를 내려와서 다시 마을 돌담길을 걷습니다.

사람의 인기척을 찾기 힘든 마을이네요.

 

어느덧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섬에서 맞는 밤은 왠지도 특별한 느낌입니다.

철석거리는 바다 소리도 더욱 투명하고요.

 

가로등 불빛아래 돌담의 풍경이 더욱 정취가 있습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다 바람의 애무

그 바람에 나를 맡겨봅니다.

 

섬은 고독이라 했나요.

오늘은 그런 고독, 외로움을 가득 가슴으로 느껴보네요. ㅎㅎ

 

저 홀로 비추이는 가로등도 섬을 닮았나 봅니다.

새벽부터 분주한 하루였습니다.

여수까지 4시간 남짓한 전라선 기차를 타고

다시 1시간 30여분의 통통배도 타고요.

오늘은 가벼운 몸풀기였다고나 할까요.

이제 내일은 본격적인 공룡의 흔적을 찾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