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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사도 ③ - 공룡의 흔적에서 돌아오다.

by 마음풍경 2009. 10. 18.

여수 사도(沙島)

 

- 공룡의 흔적에서 돌아오다 -

 

 

 어제 저녁 멋진 일몰을 보아서인지 새벽부터 눈이 떠지네요.

(섬을 거닐다 : 사도 ② - 공룡의 흔적을 찾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70)

아마도 일출을 기대한 설레임 때문이겠지요.

 

부시시한 모습으로 민박집 바로 앞 바닷가로 나가니 해가 떠오릅니다.

 

참 정결하고 따스한 느낌의 일출이네요.

 

어제 일몰도 그렇지만

이곳 사도에서의 일출과 일몰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이 컨셉인가 봅니다. ㅎㅎ

 

바닷가 벤치에 앉아 카메라만 들고 바라보는 자연의 선물..

 

어제 저녁의 일몰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멋진 감동을 선물해 줍니다.

 

조용함속에서 이처럼 곱게 뜨는 해를 바라본적이 있었던가..

 

이른 아침에 나와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

 

둥실 둥실 뜨는 해와 함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봅니다.

 

그나저나 섬도 전세낸 기분이고

저 해도 공짜로 전세낸 기분이네요. ㅎㅎ

 

바다 가득 황금빛 여운이 가득합니다.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아침 식사도 하고 짐도 챙기고

아침 배가 9시 50분이라 조금 바쁘네요.

 

그래도 툇마루에 앉아 예쁜 꽃들 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은 해야지요.

 

 ㅎㅎ 공룡들도 오늘은 어서 오세요가 아니라 안녕히 가세요 하는것 같네요.

 

어제 오후에는  저 섬들이 물이 빠져서 사도와 연결되었는데 지금은 바닷물로 가득 차버렸네요.

요즘은 오후 2시경이 간조때라고 하던데.

 

그나저나 공룡너머로

팔영산 능선이 참 깨끗하게 보입니다.

 

 

선착장에 나가 배를 기다립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참 귀엽지요.

 

개인적으로 사도 주변에 있는 여러 섬 들을 작은 연육교로 연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선유도의 다리처럼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로 말입니다.

 

그러면 물때에 구애받지않고

좀 더 알찬 공룡 발자국 탐사 트레킹이라는 테마도 만들 수 있을것 같네요.

물론 주변 자연을 해치지 않아야겠고요.

 

여튼 당초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배가 들어옵니다.

바람이 조금 세차게 불어 결항되는것은 아닌지 잠시 걱정도 했지요.

오늘 배는 여수로 가는 작은 배가 아니고 백야도로 가는 제법 큰 배입니다.

 

배를 타고 뭍으로 향합니다.

어제 보았던 얼굴바위도 보이고 그옆으로 거북 바위도 있네요.

 

어제는 다른 주변 섬들과 하나인것 처럼 보이더니

바닷물이 들어와서 인지 외로운 섬처럼 혼자 떠있는 것 같네요.

 

아~~ 좋네요.

배에서 보니 팔영산 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바라보이고요.

 

근데 전기 철탑만 없다면 더욱 좋을텐데 쩝..

그래도 이정도의 풍경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저 작은 섬들은 서로 마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다만 너무 떨어져 있어서 서로가 그립지는 않을지요.

 

이곳에 들어올때는 날이 흐려서 조망이 별로였는데

어제 오늘은 참 축복받은 시간입니다.

 

이처럼 파란 하늘을 지붕삼아 자연과 벗할 수 있으니요.

 

 사도에 가면서 본 고슴도치를 닮은 작은 무인도도 더 선명하고 아름답고요.

 

저멀리 오늘 배의 종점인 백야도도 바라보입니다.

 

구름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시시각각 변화하네요.

 

상화도의 아름다운 어촌 풍경도 지나갑니다.

 

이 큰 배의 선장님이신데

배 운전도 하시고 또 혼자서 배삯도 받고 분주하시네요.

 

아름다운 하화도 바위 능선 너머 또 하나의 멋진 바위산인 팔영산이 배경이 되고요.

 

이제 백야도로 들어갑니다.

 

여튼 오늘 같은 날에는 카메라 셔터가 분주하지요.

 

그러다보니 제 목도 고생을 하네요.

 

이런 멋진 하늘을 쳐다보느라.. ㅋㅋ

 

파란 하늘과 멋진 모양의 하얀 구름 그리고 고독한 섬과 잔잔한 바다

그 모든것이 하나인양 조화로운 풍경이 참 좋습니다.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왔나요.

백야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이곳도 온전한 섬이였겠지요.

물론 이 다리 덕분에 백야에서 사도를 가는 배 코스도 생겼고요.

 

 백야도와 사도를 거쳐 낭도를 잇는 배를 타고 다시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수로 나가려면 딱 노선이 하나뿐인 이 28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지요.

배 들어오는 시간하고 이곳 백야 버스 종점에서 떠나는 시간이 맞춰져 있는 것 같더군요.

지나고나면 그 순간 순간이 참 소중하고 아름다웠다고 느껴지는게 바로 여행이고 추억인가 봅니다.

 

오랜만의 2박 3일 동안의 조금은 긴 여행이었지만

그 하루 하루, 한시간 한시간이 다 특별했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기다림은 셀레임이 있고 희망이 있어  참 좋습니다.

나중에 그 기다림은 큰 기쁨으로 돌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