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여수 오동도 해안길 - 동백나무숲과 바다 풍경의 조화

by 마음풍경 2009. 10. 18.

여수 오동도

 

 

 어린시절 여행이나 유람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때부터

오동도하면 놀러간다는 설레임이 있었던 곳이지요.

1,213m 길이의 방파제가 만들어진것이 1935년 일제시대라고 하니

아마도 오랜 시간 명물이었을 겁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걸어서 가기보다는 관광열차를 타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두발로 걷기를 하고 있고요. ㅎㅎ

 

방파제를 걸어가는데 머리위로 참 멋진 구름과 하늘이 반겨줍니다.

 

방파제를 건너 바로 계단을 올라 돌아보니

방파제와 여수 신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아마도 저곳이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 중심지가 되는 것 같던데요.

여수 역에서 오동도로 오다보니 해안쪽 많은 건물들이 철거 공사중이더군요.

여수역도 더 외곽으로 옮겨 새롭게 공사중이고요.

2012년이 지나면 여수도 참 많이 변하겠지요.

 

동백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오동도는 가장 유명한 동백 명소이기도 하지요.

요즘 식당들을 보면 원조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제 생각에는 오동도에도 원조 동백섬이라는 호칭을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산책로에서 벗어나 용굴이 있는 바다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산책 길은 온통 동백나무 등으로 덮여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계단을 내려서니 시원한 바다 풍경이 나타납니다.

 

바로 옆에 용굴도 있고요.

 

용굴 입구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참 아늑하고 좋습니다.

 

문득 부산 태종대 풍경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태종대 신선바위와 등대가 있는 풍경과 이곳 풍경이 참 많이 흡사한것 같습니다.

 

하얀 모습으로 우뚝한 오동도 등대쪽으로 가봅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 여수와 바다 건너편 남해 등의

풍경도 보고요.

 

ㅎㅎ 저도 70년대 이곳에 와서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가장 최근에 온 기억은 국민학교 6학년때 기차타고 졸업 여행을 왔던것 같은데

영~~ 기억이 희미해서리.

하긴 그때가 1974년이니 벌써 35년 전 일이네요.

그나저나 참 세월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쩝

 

등대옆 간이 휴게소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정겨운 음악 소리를 들으며 다시 산책길을 걷습니다.

 

 시누대인가요.

멋진 통로를 만들어줍니다.

 

근데 이곳은 또 묘하게도

거제의 지심도를 닮은것 같네요.

 

동백 숲이 우거진 길을 벗어나 해안쪽으로 나가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느낌까지. 

물론 두 섬다 동백나무가 많은 작은 규모의 섬이라 아마도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겁니다.

 

바다건너 저멀리 남해의 응봉산 줄기가 펼쳐집니다.

지난봄 산행한 행복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지난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게 여행이라는 추억의 힘이겠지요.

 

여튼 바위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느낌도

한줄기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가듯 가벼운 마음이 드네요.

 

대전으로 가는 기차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아 다시 산책길을 걷습니다.

 

고운 산책로에 검붉은 꽃 봉우리들이 뚝뚝 떨어지는 정취를 상상해 보네요.

 

이제 여유로운 동백 숲 산책길을 마치고 이제 되돌아갑니다.

입구에는 음악분수도 있고 거북선 모형도 있고요.

 

오동도 방파제를 빠져나와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오동도는 이곳에서 봐야 제맛이지요.

 

과거 여수하면 오동도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존재감이 예전만 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은 볼거리가 너무나 많아서겠지요.

하지만 아스라한 7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이 가득한 곳이고

잊혀져가는 시간들의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어  잠시나마 참 행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