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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공주 태화산 능선길 - 가을 정취 가득한 마곡사를 찾아

by 마음풍경 2009. 10. 30.


충남 공주 마곡사 태화산(423m)

 

 마곡사 주차장 ~ 마곡사 ~ 등산로 초입 갈림길 ~ 활인봉 ~

고개 ~ 나발봉 ~ 샘골마을 ~ 마곡사 주차장

(약 7km, 4시간 소요)

 

 

보통  "(春) 마곡 (秋) 갑사"라고 해서

봄에는 마곡사가 으뜸이고 가을에는

갑사가 으뜸이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마곡사의 가을 정취도 봄 못지않게 좋습니다.

하여 오늘은 가을 단풍이 어우러지는 마곡사와 마곡사를 둘러싼

태화산을 등산하기 위해 마곡사를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마곡사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의 가을 정취가 참 아름답네요.

 

냇가 물에 비치는 풍경 하나 하나 다 무척이나 곱습니다.

 

마곡사는 계곡이 좋아서 여름에도 좋고

이처럼 단풍 물드는 가을에 와도 여전히 좋습니다.

 

가을 내음이 물씬 나는 화려한 풍경을 친구삼아 걷습니다.

 

물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즐비하기에

카메라 셔터는 연신 바쁘고요.

 

저 다리를 건너면 마곡사 대웅전 경내겠지요.

 

마곡사는 주변에 암자들이 많아

이곳 저곳 운치있는 길들도 많습니다.

 

경내로 들어섭니다.

 

경내의 단풍들의 색감도 참 곱지요.

 

조금전 들어오면서 봤던 다리를 건넙니다.

 

건너편에서 보던것과는 또다른 풍경이 반겨줍니다.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만 할뿐

달리 어떤 말이나 글도 필요없는 고운 풍경이네요.

 

가을에는 하늘에 풍경이 하나 있고

 또 물에 또 다른 모습의 풍경이 하나 더 있지요.

 

마곡사 본당 앞 마당으로 발걸음이 도착했습니다.

 

 

마곡사는 선덕여왕 9년인 640년 또는 643년에

신라의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했다고도 하고

840년 보조 채징 스님이 창건했다고도 하네요.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 수 있는 문서들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마곡사라는 절 이름도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고요.

청양 장곡사와 이곳 마곡사 그리고 없어진

예산 안곡사 셋을 삼곡사라고 불렀다하며

긴골, 삼곡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한자로 변하면서

장곡과 마곡이 되었다고도 하고

 

또한 신라 보철화상이 설법을 전도할때 모인 신도가

삼발의 삼대 같다고 해서 마곡사라고 했다고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중국 마곡사에서 법을 이어왔다고 해서

마곡이라는 별칭이 생겼다고도 하고요.

 

여튼 멋지고 운치있는 분위기 만큼

베일에 쌓인 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튼 가을 단풍핀 마곡사 경내의 풍경이

등산을 해야하는 나의 마음을 못가게 하네요.

 

절 담장 아래 서있는 노란 빨간 옷을

입고 있는 나무 한그루

 

이 나무를 여인에 비유한다면

참 화려하면서도 청초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마곡사 경내를 빠져나오는데도 역시

시간이 걸립니다.

이처럼 멋진 풍경이 즐비하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ㅎㅎ

 

여튼 마곡사 경내를 나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차장에서 11시에 출발했는데

마곡사 구경에 빠져서 11시 50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 됩니다.

 

지도에서처럼 오늘 산행 코스는

왼편 길로 올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길입니다.

 

활인봉으로 오르는 초입은 그저 한가로운 숲길입니다.

 

가을 아침 햇살이 이곳 숲에는 아직 남아있고요.

 

태화산 산행코스에는 크고 작은 의자들이 많습니다.

 

그리 길거나 험한 코스가 아닌지라

쉬엄쉬엄 가라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편안한 숲길은 이제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12시 20분경에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1.2km를 오는데 약 30분이 걸렸습니다.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바로 백련암(3코스)으로 빠지는 코스이지요.

 

삼거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12시 50분경에 활인봉 정상을 향해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산 능선에도 아직 고운 단풍이 군데 군데 남아있네요.

 

이제 활인봉 정상이 300미터 남았습니다.

 

낙엽 바스락거리는 길을 걷는 느낌을 통해 

참 편안한 마음이 됩니다.

이처럼 편안한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의 고민이나 번뇌가 말끔하게 사라지겠지요.

 

1시경에 활인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이곳까지

약 1.7km 거리를 오는데

대략 40여분이 걸린거라 오르막길인데도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이곳에서 앞으로 가야하는 나발봉까지는 2km입니다.

 

1시 30분경에 2차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능선 우측으로 하산하면 생골로 빠지는 2코스이고요.

 

다시 나발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걷습니다.

 

이곳 무덤앞에서 우회전을 하고요.

 

마치 손으로 OK 사인을 하는듯 보이는 나무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숲길을 걷는 기분으로 가다보니

1시 50분경에 나발봉에 도착합니다.

이곳 산은 봉우리마다 정자가 있네요. ㅎㅎ

 

봉우리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풍경 또한 각별한 느낌입니다.

활인봉 봉우리가 어느새 저멀리 보이네요.

 

건너편 산도 시원한 조망을 주고요.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지요.

 

아무도 없는 산길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내 눈에는

참 소중하게 보이는 풍경입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 길 또한 

 제눈에는 너무나 감미롭고 아름다운 길이고요.

 

화려하고 큰 산만 산이 아니고

때론 이처럼 작은 산도 나에게 주는 선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사

행복도 불행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달려있겠지요.

 

능선을 따라 내려서던 길은

다시 우측으로 휘돌아 갑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바스락 거리는 발자국 소리만 들리고

한순간 적막감이 내 온몸을 감싸네요.

 

 저는 멋지고 화려하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산보다는

박한 산이지만 이처럼 한적한 산이 좋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그리 반갑지 않지요.

하지만 이런 산길에서는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반갑게 다가오고요. ㅎㅎ

 

   관음암인가 하는 암자를 지납니다.

 

암자 바로앞에 큰 은행나무가 서있네요.

 

노란 은행 잎들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무도 이처럼 아름다울수 있구나 감탄합니다.

 

암자를 지나니 포장된 임도길을 걷습니다.

 

마곡사 주변에는 암자들이 많아

이곳 저곳으로 길들이 참 많네요.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생골마을을 지나갑니다.

 

다니는 외지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동네 개들이 제법 시끄럽게 짓더군요. ㅎㅎ

 

홍시가 되어가는 감도 만나고요.

 

ㅎㅎ 거북 바위 모양같지 않습니까.

 

백련암으로 가는 삼거리도 지나고요.

 

삼거리에서 마곡사 방향으로 조금가니 작은 계곡이 나오네요.

작은 폭포를 보니 왠지 멋진 풍경이 있을것 같아 계곡으로 내려서봅니다.

 

예상한대로 참 멋진 풍경이 숨어있네요.

 

 

바위를 따라 흐르는 물이 넘치치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작은 폭포이지만 주변 단풍 및

낙엽들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좋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찍사 입장에서는 이처럼 느낌이

좋은 풍경을 만난다는게

큰 기쁨이고 횡재이지요. ㅋ

 

다시 계곡을 올라서서 마곡사를 향합니다.

 

길가의 단풍 색감도 곱고 하늘도 참 곱지요.

 

 아이들이 길가에 떨어진 은행을 줍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의 일상이라고 할까요.

 

은행나무 잎 가득 깔린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은행잎 깔린 길이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어찌나 뿌듯한 마음이 들던지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

참 매력적입니다. 

어느것과도 비교하거나 바꿀 수 없는.. 

 

여튼 오늘은 산행의 끝머리에서

참 행복하고 느낌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네요.

 

ㅎㅎ 이러니 자연이 어찌 좋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나도 사람인데 이제는 사람보다 자연이 더 좋으니요.

 

산과 들, 그리고 강과 바다

이러한 자연은 저에게 상처를 주지않습니다.

그저 한없는 기쁨과 행복만 주고요.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먹어가면 갈수록

진정한 친구를 얻기 힘들다고 하지요.

하지만 자연에서는 세월이 흘러가더라도

변함없는 친구들이 많아지고요.

이러니 나중에

아무래도 산에 들어가서 살아야하나 봅니다. ㅎㅎ

좋은 나무 한그루 옆에 두고 바라보며..

 

 이제 산행을 마무리하고

마곡사를 빠져나갑니다.

 

돌에 좋은 글귀가 적혀있어 읽어봅니다.

 

"사랑으로 분노를 이기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라

베품으로써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

 

 

아침무렵 마곡사를 향해 가면서 봤던 풍경들은

오후가 되니 더욱 풍성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변해있네요.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몇시간을

봐도 질리지가 않지요.

 

 같은 풍경도 계절에 따라 그리고 같은 계절이라고 해도

시간에 따라 그 느낌이 무척이나 다르게 보입니다.

오전보다는 많이 차분하고 깊이가 있는 느낌이지요.

 

널널하게 4시간 남짓한 산행이었지만

숲길과 솔바람이 친구가 도행이 되어준

가벼운 가을 산책이라고 할까요.

 

마곡사는 봄에만 좋은 곳은 아니네요.

이처럼 가을에 와도 그 분위기와 느낌이 곱고 아름다운 곳이고요.

마곡사에는 곳곳에 가을 정취가 가득 가득 배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