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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순천만 생태길 - 화려한 S라인 낙조를 가슴에 담다.

by 마음풍경 2009. 9. 19.

 

순천만 생태길

 

 

순천만은 남해안 지역에 발달한 연안습지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하며,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이다.

                                    -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빌췌 -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순천만은 우리나라 명승 제 41호라고 합니다. 

늘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이곳을 오게 되었습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순천만 산책을 시작합니다.

 

일몰 및 순천만 조망이 가장 멋진 용산 전망대는 이곳에서 2.3km라고 합니다.

왕복해야하기에 짧은 거리는 아니겠네요.

 

 코스모스 살랑거리는걸 보니 마음도 함께 살랑거리네요.

 

늘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청초한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배도 타고 미니 열차도 타는 다대포구에 도착합니다.

 

서편 하늘을 보니 벌써 해가 많이 기울어 가네요.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산 오른편 끝에 용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가을 빛에 살랑대는 억새의 색감이 참 좋더군요.

 

빛의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을 달리하는 넉넉한 풍경이고요.

 

물가에 피는 갈대와 산과 들에 피는 억새의 풍경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억새의 느낌은 강아지처럼 귀엽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갈대의 느낌은 고고하고 조금은 멀리서 떨어져 봐야하는 고양이같다고 할까요. ㅎㅎ

물론 저 나름의 해석이고요.

 

이곳 순천 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서인지

배가 이곳 저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우리네 삶에서도 휴식이 필요하듯

세상 모든 만물에도 각자의 쉼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보니 이번 순천 여행의 테마는 휴식.. 쉼이었네요.

 

 용산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작은 산을 올라야 합니다.

이놈의 산행 팔자는 여행을 와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ㅋㅋ

 

제법 날이 더워 땀도 흘리고요.

근데 역시 보람이 있지요.

나무 사이로 천수만 S 라인이 보이네요.

 

그리고 용산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생태 체험관 입구에서 약 1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네요.

 

참 아름 답습니다.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지나가는 배가 만들어내는 흔적 또한 아름답고요.

 

늘 멋진 자연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이지만

우리네 삶도 저 풍경처럼 늘 아름답고 고요하기만 하다면 좋겠네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풍경처럼

내 삶도 그저 그런 풍경이었으면..

 

순천만 S자형 수로는 우리나라 10대 낙조 풍경이라고 하던데 역시 참 좋네요.

 

카메라의 색 온도를 낮춰보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푸른 색이지요. ㅎㅎ

 

그리고 반대로 색온도를 높여보니

또 세상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하여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닐 때가 있지요.

 

 하여 때로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할 때도 있겠지요.

 

 순천만 풍경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라

색다른 체험보다는 사진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하여 늘 한번 다녀와야 겠다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이곳에 오게 되었네요. ㅎ

 

그나저나 이런 멋진 풍경을 찍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나도 이런 자연의 풍경처럼 늘 아름답고 싶네요.

 

사람이 보는 세상의 눈이 아닌 자연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는 어떤 풍경으로 자리할까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편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이제 해가 저 산 너머로 지네요.

 

하늘에는 지는 해가 있고

땅에는 뜨는 해가 있네요.

 

참 날이 맑아 황홀한 낙조를 바라봅니다.

 

문득 지난 외연도 여행에서 만났던

황홀했던 낙조 풍경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황홀했던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참 좋습니다.

이런 멋진 자연을 내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행복한 인연이...

 

이제 한나절 쨍쨍햇던 해도 산너머로 지고

땅거미가 내리네요.

 

사진찍기에 분주했던 이곳 전망대도 이제 마무리하는 느낌이고요.

 

좋은 느낌으로 마지막 한장 카메라에 담고

긴 여운을 가슴에 지니며 다시 산길을 내려섭니다.

 

그래도 아쉬워 풍경 한장 더 찍어보네요.

 

이곳에 앉아 어두워질때까지 있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ㅎ 

 

하지만 돌아갈 길도 있고하여

아쉽지만 전망대를 내려서네요.

 

그런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만이 전부는 아니었네요.

 

이렇게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요.

 

저는 개인적으로 화려한 낙조의 풍경보다는

낙조 후의 느낌이 더욱 좋습니다.

 

하루를 마무리 짓는 시간

그 여운이 짙게 배여있는 이 시간이..

 

오늘 이곳에 와서 이런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것

또한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행운을 금전이나 숫자로 셀 수 있을까요.

 

저는 로또가 되는 것 보다

이런 멋진 풍경 하나 만나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것이 더 큰 행운이네요.

 

이런 풍경을 어찌 돈이나 숫자로 환산이 가능할까요.

 

이런 풍경을 만난 저는 그저 행복합니다.

 

한동안 이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네요.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저 멍하니...

 

이제 다시 아름다움은 가슴에 담아놓고

황홀함과 셀레임도 차곡 차곡  내 인생의 추억 수첩에 담아놓습니다.

 

그리고 길을 또 떠납니다.

새로운 만남을 위해

날 늘 감동시키고 아름다움에 흥분케 하는

그런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