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 올레 길 ⑥] 갑천변과 유림공원 야간 길 걷기

2010. 7. 22(목)

 

 신성동 연구단지운동장 앞 ~ 대전시민천문대 입구 ~ KAIST 동편 문 ~ 갑천 ~ 유림공원 ~ KAIST 서편 쪽문

~ 항공우주연구원 앞 ~ 대전시민천문대 입구 ~ 연구단지운동장 앞(약 8km, 2시간 소요)

 

 

초복을 지나니 날이 무척이나 덥습니다.

낮에도 덥고 밤에도 덥고요. 휴~~

하여 이런 날은 해가 지면 어슬렁(?) 거리며 나가

주변 길을 걸으며 운동을 하는것이 최선의 피서법이 아닐까 합니다.

 

저녁 8시 넘어 파나소닉 GF-1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푸르스름한 하늘과 밝은 달이 나서는 길을 반겨주네요.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하얀 구름도 보이고요.

 

대전 시민천문대를 지나 갑천을 향해 길을 걷습니다.

주변에 산이 있어서인지 더운 날이지만 공기가 제법 시원하네요.

 

KAIST 앞도 지나고요.

 

이제 갑천변으로 내려섭니다.

 

천변이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도 제법 불어줍니다.

그나저나 이 카메라 ISO 감도가 최고 1600 밖에 나오지 않아 사진의 질감이 조금 거칠지만

이 또한 현장의 생상함이 살아있는것 같아 나름 느낌이 좋네요. ㅎ

 

갑천 건녀편 월평동 포장마차 촌은 줄지어 불을 밝히고 있고요.

 

 갑천변 길을 따라 어은동에 있는 유림공원으로 들어섭니다.

유림공원은 2009년에 계룡건설 이인구 회장이 사재 100억원의 돈을 드려 만든 공원이지요.

 

소박한 가로등 불빛을 따라 걷습니다.

 

무지개 다리도 건넙니다.

 

반도지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이곳까지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리네요.

 

 반도지는 한반도 모양으로 만든 인공 호수이고요.

 

조명빛에 유림정 풍경도 독특합니다.

여튼 낮에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밤의 풍경입니다.

 

이제 이곳 유림정을 반환점으로 해서 다시 돌아가야겠네요.

 

가는 길에 전망대에도 올라보고요.

시원한 바람에 더운 몸도 식혀봅니다.

 

유림공원은 도심에 있는 작은 섬같은 느낌입니다.

언제 새벽에 이곳에 와서 해뜨는 풍경도 사진으로 담고 싶습니다.

 

유림공원을 휘돌아 빠져나와 어은동으로 들어섭니다.

 

KAIST 쪽문 앞에서 아이스 케끼도 사서 먹고요. ㅎㅎ

 

이제 KAIST 내로 들어가 걷습니다.

어은동 한빛 아파트에 접해있는 이 길이

과학원내 여러 길중에서 가장 한적하고 운치있는 길입니다.

 

나무처럼 보이지 않고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길을 자주 걸어다녔지만 이처럼 독특하고 멋진 나무를 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까요. ㅎㅎ

보고 만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다 그 때가 있고 또 거기에 걸맞는 인연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의미라 하더라도...

 

과학원을 빠져나가 항공우주연구원 앞 길을 걷습니다.

 

다시 대전시민천문대 앞으로 왔네요.

 

약 2시간이 걸린 야간의 동네 올레길 걷기였네요.

몸은 땀에 젖여있지만 마음만은 가볍고 상쾌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길위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그것도 이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죽도록 치열하게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좀 열심히, 좀 순하게, 비교하지 말고 그냥 행복하자고

그래도 우린 최소한 가장 중요한 하나는 이미 이루지 않았냐고,"

                                               - 이미나님의 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