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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 올레 길 ⑤] 죽동과 하기동 시골길

by 마음풍경 2010. 6. 20.


2010. 6. 19(토)

 

참 오랜만에 동네 올레 길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작년 2월에 4번째 동네 길을 걸었으니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네요. 

 

항상 아파트 쪽문을 나서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늘 꽃들이 반겨주니요.

 

이곳 아파트도 벌써 20여년이 가까이 되어서인지 나무 숲이 무성하지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아파트는 이제 살만하다 생각이 들면 다른 새 아파트로 떠나야 한다고요.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다나요. ㅎㅎ

저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조금 낡아서 불편한것이 있어도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이 참 정겹고 좋습니다.

그게 정이겠지요.

 

여튼 숲으로 그늘진 이처럼 매력적인 동네 길을 다른 도심에서 찾기는 그리 쉽지 않겠지요.

 

6월 중순을 넘어서인지 담장의 장미꽃도 시들어갑니다.

 

신성동에서 노은지구로 새롭게 뚫린 길 방향으로 나서봅니다.

 

그리고 큰길 사거리 대각선 방향으로 있는 유성구 주말농장을 지나갑니다.

 

숲속의 쉼터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산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고요.

 

작은 고개를 넘으면 아주 분위기 있는 산길을 만납니다.

 

이 길은 신성동에서 죽동 마을을 이어주는 작은 산길입니다.

 

주변에 밤꽃의 비릿한 내음이 가득하네요.

 

고개를 넘어오면 죽동이고 주변에 작은 마을들이 산재해 있지요.

장미와 장독대도 잘어울립니다.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기에 장독대 보기가 어렵지요.

 

마을을 빠져나가니 큼직한 안테나가 나타납니다.

 

철조망과 감시 카메라가 많은 걸보니 한국우주통신연구소인것 같습니다.

여튼 연구소 담장을 왼편으로 끼고 계속 직진입니다.

 

 개망초 꽃밭너머 저멀리 유성 온천 시내의 건물들이 보이네요.  

 

포도밭의 포도들도 영글어 갑니다.

참 시간이 빨리 흘러갑니다.

얼마전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얼마되지 않았는데요.

 

이곳은 충남대 후문 앞길 건너편이지요.

 

항상 차로만 길을 지나다녔지 건너편에 이런 멋진 마을이 있는 줄은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사는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바로 시골 풍경이 가득하네요.

 

 당초 대략적인 길만 그려보고 온거라 길이 나오면 방향만을 맞춰 걷습니다.

 

예솔 어린이집도 나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입구 왼편에 산으로 가는 길이 있더군요.

 

다시 작은 산을 하나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붓한 숲길을 넘어서니 노은지구 아파트가 보입니다.

 

이곳에도 죽동 마을이 있습니다.

 

죽동 1길이라는 이름이 있는 마을이네요.

 

죽동 2통 마을이네요.

그럼 아까 만난 마을은 죽동 1통인것 같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와 죽2교를 건너기전에 오른편 방향 지울길로 갑니다.

 

오늘은 집을 기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논 너머 호남 고속도로가 있고 그너머에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도 보이네요.

 

 홀로 피어 아름다운 꽃이 있고 함께 어우러져 멋진 꽃들이 있지요.

개망초는 함께 어우러져야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들이 운치도 있고 참 걷기에 좋습니다.

 

 그냥 방향과 감으로만 걷지만 그래도 그 길은 막히지않고 계속 이어지지요.

 

이제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면 노은지구인 하기동으로 들어서게 되겠지요.

 

과거에는 저 아파트 단지도 모두 논밭이었을텐데..

 

길 이름이 참 이쁩니다.

 

이곳은 노은지구 신도심과 옛 죽동 시골 마을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날이 흐려서 걷기에는 딱 안성맞춤입니다.

 

길 주변에 새롭게 지어진 멋진 집들도 많네요. 

 

다시 죽동 마을로 들어섭니다.

 

애고 이곳이 죽동 1통 마을이네요.

그럼 처음에 만난 마을은 죽동 3통쯤 되겠지요.

 

이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휘돌아 가야 하는데

가야할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ㅎㅎ

 

이리저리 헤매다가 주택가 옆으로 산길이 있어 길을 이어가봅니다.

 

근데 길이 막혀 다시 마을 쪽으로 휘돌아 오니

왼편으로 산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당초 죽동 1통 마을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길을 갔으면 바로 이 길로 왔을텐데요.

 

길가에 핀 장미꽃이 참 곱고 아름답네요.

고운 자태나 색감을 보면 꽃중의 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지요.

그리고 장미라는 글자를 한자로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ㅎㅎ

장미(薔薇)

 

산길 입구가 시끄러워 가보니 유치원에서 야유회를 하더군요.

여튼 이 소리 덕분에  산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이곳에 산능선을 따라 이렇게 소박한 산길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왠지 횡재한 기분이 드네요.

 

아무때나 가벼운 마음으로 걷을 수 있는

산길을 하나 찾은 기분이..

 

멀리 충남대 건물이 보이지요.

이 무덤 옆 삼거리에서 오른편 작은 길로 가야합니다.

계속 직진을 하면 송림마을 4단지쪽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오른편 길을 따라 가면 송림마을 5, 6단지가 있습니다.

 

송림마을 안쪽 전원 주택단지가 나오네요.

가끔 저녁에 이곳까지 산책을 나오곤 합니다.

 

다시 산길을 따라 걷습니다.

 

제법 넓찍한 숲길이 이어지네요.

 

숲길을 빠져나오니 다시 호남 고속도로가 보이고요.

 

그리고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호남 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굴다리를 건너갔다가 다시 다른 굴다리로 건너오네요. ㅎㅎ

 

굴다리를 지나니 처음에 지났던 한국우주통신연구소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연구소 담장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한바퀴 원을 그리며 시계 방향으로 돈거네요.

 

 다시 작은 고개길을 넘어섭니다.

이 길을 넘어올때는 오토바이가 없었는데 ㅋㅋ

 

이곳은 그린벨트 지역이라 그런지 나무와 숲이 울창하지요.

 

큰 나무 한그루가 온통 밤꽃으로 치장을 하고 있네요.

 

감도 조금씩 열매를 맺어가는 초여름입니다.

 

고가 도로가 보이니 다시 동네로 되돌아 왔습니다.

 

한국인삼공사 중앙연구소 앞을 지나갑니다.

 

인삼연구소 옆으로는 상상 마당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지요.

 

작지만 사색과 산책을 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운동기구도 있고요,

 

다시 집앞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단에서 무척이나 큰 선인장 꽃도 봅니다.

 

약 2시간이 소요된 8km 남짓한 거리였지만 참좋은 동네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길은 어차피 존재하지만 그 길들을 이어서

새로운 걷는 길을 만드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ㅎㅎ

 

우리가 사는 것도 이런게 아닐지요.

작은 재미 하나 하나가 모여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이 되는 이치처럼 말입니다.

 

<내가 걸은 길 대략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