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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청호 국사봉과 약해산 능선길 -매력적인 대청호 조망

by 마음풍경 2010. 11. 22.

 

국사봉 및 약해산

 

 

충북 보은군, 대전광역시 동구

 

어부동 버스 정류장 ~ 국사봉 ~ 방아실 입구 버스 정류장

(약 6km, 3시간 소요)


 방아실 입구 버스 정류장 ~ 약해산 ~ 대청호 호수변 ~

약해산 ~ 방아실 입구 버스 정류장

 (약 6km, 3시간 소요)

 

 

 

 

작년엔가 '월간 산' 잡지에 둔주봉과 마성산 그리고

국사봉 등 3개의 대청호 주변 산이 소개가 되었었고

둔주봉과 마성산을 다녀오면서 대청호 주변에

이처럼 멋진 산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었지요.

하여 이번에는 하나 남은 국사봉을 찾아갑니다.

대전역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약 40여분 오니

국사봉 걷기의 출발지인 어부동에 도착합니다.

 

버스정류장 입구에 휴게소가 있고

주변에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저아래 '어부동입니다'라는 표지판을 바라보며

왼편으로 나있는 작은 오솔길이 국사봉 들머리가 됩니다.

 

싱그런 아침 가을 햇살과 함께 낙옆만이

바스락거리는 참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약 50여분을 걸으니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대전 근교에는 국사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들이 참 많습니다.

하여 이곳은 대청호 국사봉이라 하거나

대전 동구와 충북 보은의 경계에 있는

국사봉이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주변에 돌이 그리 많지 않아보이는데

이 돌탑의 돌을 다 어디에서 가져왔을까 궁금해지네요. ㅎㅎ

 

정상을 내려서서 조금 가니 왼편으로

조망바위가 있어 그곳에서 참 멋진 풍경을 만납니다. 

제가 대청호 주변에 있는 산을 다니면서 만나본 조망처 중

이곳이 가장 조망이 뛰어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의 풍경도 참 좋고요.

 

아스라한 안개에 쌓인 능선들의

산 그리메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멀리 충북 옥천의 고리산(환산)이

섬처럼 하늘에 떠있고

가야할 길 양편으로는 대청호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나중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에

이곳에서 일출을 맞고 싶더군요.

 

오른편으로는 오후에 가야할

약해산 능선도 길게 그 모습을 보입니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회남대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내려서는 길에서 다리의 모습을 온전히 보게되네요.

 

국사봉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제법 가파르고 주변 풍광이 너무나 멋있어서

자칫하면 발을 헛딛을 수도 있겠더군요.

 

나무 사이로 푸른 호수의 풍경이 드문 드문 나타납니다.

 

 왼편으로 시원한 호수를 끼고 참 편안한 능선 길을 걷습니다.

 

산불이 있었는지 조금은 황량한 숲길도 걷습니다.

 

여유롭게 능선길을 이어 걷다보니 국사봉 길의 종점인

방아실 입구 삼거리가 보입니다.

 

1시경에 방아실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휴식과 점심 시간을 포함해도 약 3시간이 소요되었네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 건너편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다시 약해산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마치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는 길 걷기이네요. ㅎㅎ

 

초입부터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오전에 걸었던 국사봉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네요.

이렇게 보니 국사봉과 약해산은 호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친구와 같은 산이 아닐까요.

 

서편 하늘로는 물에 비추이는 햇살의 풍경이 매력적입니다.

 

약해산 등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나서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대청호 수변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30여분이 걸리더군요.

 

당초 계획은 탑봉을 지나 건너편에

보이는 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이곳으로 내려서는 길이 더욱 뚜렸해서 

알바를 하게되었네요.  ㅎㅎ

 

그나저나 이곳도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건너편 국사봉이 참 가깝게 보이고요.

이곳에서 보니 국사봉 아래쪽으로 카페 등의 건물이 제법 많습니다.

 

물이 참 맑더군요.

잠시 잔잔하게 소리내는 호수를 바라보며 음악도 듣고요.

 

잠시동안의 휴식이었지만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 내려놓고

아주 편하게 쉰다는 것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 되돌아 갑니다.

무슨 이유인지 이 나무는 단풍이

들지 않는 푸른 잎을 뚝뚝 떨어트려버렸네요.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며 

마치 남해 바다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나저나 국사봉이 일출 풍경이 좋은 곳이라면

이곳 약해산은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인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 사이에도 서로 보완이 되는 관계라면 참 좋겠네요.

 

살랑 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보며

가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또 이렇게 가을이 가는가 보네요.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가을의 시 - 김초혜>

 

 

4시 조금 넘어 방아실 입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산길을 걸었지만

그 길이 서로 다른 별개의 길이 아닌

하나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마주보며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각각의 개성도 있고요.

봄처럼 포근한 날에 참 아늑한 풍경과

편안한 길을 만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