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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청호반길 금강로하스길과 장승공원 구룡산길을 이어가다.

by 마음풍경 2010. 10. 19.

 

대청호반길 1코스(금강로하스길) 및 구룡산 현암사 길

 

대청공원주차장-대청문화전시관뒤 산책로 - 호반가든 - 대청문화전시관 - 대청교 - 댐광장 - 댐수문끝 - 호반산책로 -

대청교  - 오가삼거리 - 장승공원 마을 임도길- 구룡산 - 현암사 - 대청교 - 대청공원주차장(약 12km, 5시간)

 

 

오늘은  지난번 다녀왔던 대청호반길 1코스인 금강로하스 길과 장승공원과 현암사가 있는 구룡산 길을 이어봅니다.

 

대청문화전시관뒤 산책로로 내려섭니다.

강물에 비친 색감이 다양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이 점차 깊어가나 봅니다.

 

ㅎㅎ 낙서도 추억의 일부가 아닐까요.

 

 

 강가에 서있는 나무가 숲에 있는 나무들보다 외롭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강물에 비친 나무의 모습에 그리움이 가득 배여서 그런것 아닐까요.

 

가을의 전도사인 코스모스는 길가에 피어있어 더더욱 친근하지요.

 

오늘도 사람도 없는 한적한 좋은 길을 걷습니다.

 

가을 바람에 살랑이는 꽃처럼 아침부터 제 마음도 가볍게 살랑거립니다.

 

가을 꽃길을 사뿐 사뿐 걷는 이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없는 소중함이 있습니다.

 

로하스길의 반환점인 호반가든 앞 마당의 우체통이 참 멋지지요. ㅎ

 

가을이 좀더 깊어지면 물빛의 풍경도 더욱 화려해질거구요.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갑니다.

저멀리 오늘 오후에 가야할 구룡산도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풀이 우거져 가지못했던 차윤도, 차윤주 정려비도 들려봅니다.

효라는게 무얼까요. 차츰 사라져가고 희미해져가는 과거의 유산이 되지는 않을지요.

 

지난번에는 비도 오고해서 하늘이 흐렸는데

오늘은 참 화창한 하늘입니다.

 

코스모스의 설레임과 강가에 서있는 나무의 그리움 그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의 정취가 가득합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라는 느낌도 가득하고요.

 

 "인간의 참다움, 인간만의 아름다움은 보통사람들 속에 아무렇지 않게 숨어 있는 것"

 

박완서 산문집에 나온 글인데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길가에서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자연 풍경에서 참다운 자연의 모습을 느끼니요.

 

이제 대청댐 방향으로 갑니다.

 

지난번에 가지 않았던 계단길도 걷고요.

 

물론 나무 데크로 이어지는 길은 다시 걸어도 좋습니다.

 

대청댐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까지 대략 1시간 30여분이 소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청댐으로 올라서니 현암사가 지척입니다.

댐을 끝까지 개방한다면 차가 다니는 대청교를 건너 휘돌아 가지 않고 바로 현암사 ~ 구룡산 ~ 장승마을로 이어지는 좋은 길이 생길텐데.. 아쉽네요.

물론 대청댐이 국가 중요시설이기에 안전이 최우선이긴하겠지요.

 

대청호의 잔잔한 금강을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우리네 인생은 강을 닮았다고.

 

발원지에서 시작해서 작은 천이 되어 마을을 흐르고 여러 천들을 만나서 큰 강을 이루기도 하겠지요.

 

또 때론 댐을 만나기도 하여 호수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흐르고 흘러 가다가 결국은 한없이 너른 바다로 흘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우리네 삶도 그마지막의 끝에는 바다처럼 넉넉하고 평온하게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대청호반길 1코스를 마치고 구룡산을 가기위해 대청교를 건너 오가삼거리 방향으로 걷습니다.

 

길가에 핀 꽃에 큰 벌 한마리가 분주합니다.

 

마치 벌새같은 모습으로 꿀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더군요.

 

차가 다니는 길을 이어가니 장승마을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구룡산과 대청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시원하고 깊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장승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는 구비구비 이어집니다.

가는 구비길마다 재미난 안내판이 있더군요.

 

 

과거 이 길을 차로 지날 때 꼭 한번 걸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이 길을 걷습니다.  

 

휘도는 길마다 장승과 꽃들이 반겨줍니다.

 

고개를 넘어서니 마을이 나오네요.

이곳 고개에서 구룡산 정상까지는 채 1km가 되지 않습니다.

 

구비길마다 월별 계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장승에 대한 속담 등을 풀이하고 있어서

하나 하나 읽고 지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옛날에는 보지못한 토끼 장승도 서있고요.

 

국화와 구절초가 어우러지는 고운 길입니다.

 

고개를 넘어 불어오는 바람도 무척이나 시원하고요.

 

 

이곳 공원은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주변 시골 풍경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장승공원 들머리에 마지막 12굽이를 만납니다.

딱 12월로 굽이길도 끝나네요. ㅎ

 

이곳도 참 여러차례 와봤지만 오늘처럼 두발로 걸어서 찾아오니 새로운 곳에 온 기분이 듭니다.

 

이곳 장승공원에는 거시기한 장승이 참 많습니다.

풍수지리학상으로 이곳이 여헐이 강해서 거시기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ㅋㅋㅋ

 

ㅎㅎ 옛날 만났던 바위위의 낙서도 다시 봅니다.

이처럼 낙서도 때론 좋은 추억이 되는것 같네요. ㅎ

 

시원한 조망이 트이는 구룡산 삿갓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이곳이 가장 편하게 올라 가장 멋진 대청호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청댐을 지나 흐르는 금강의 물길이 한반도 지도 모양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대청호 건너편 청남대도 지척입니다.

 

북쪽 방향 문의 마을 풍경도 한가롭게만 바라보이고요.

 

잠시 음악도 들으며 시원한 풍경에 빠져봅니다.

 

마치 섬에 있는 산에 올라 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고요.

 

모든게 아늑하고 편해서 계속 이곳에 있고만 싶더군요. ㅎ

 

 

 하지만 다시 발길을 이어봅니다.

구룡산 정상에서 현암사 가는 산길도 참 편안함을 줍니다.

 

말라버린 잎을 보니 산속의 가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나봅니다.

 

현암사 방향으로 능선을 내려서니 대청호가 조망이 됩니다.

 

현암사로 바로가기전에 오층석탑에도 들려보네요.

 

이곳 주변 탑에 귀여운 동자승 인형들이 많이 있지요. ㅎ

 

오층석탑을 돌아서 현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대청댐의 모습이 온전히 바라보입니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감도 익어가고 있고요.

 

오전부터 4시간이 넘어가는 걸음이지만 바라보이는 하늘의 풍경처럼 마음도 가볍네요.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참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거겠지요.

전선이 거스리기는 하지만..

 

이제 대청댐을 바라보며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섭니다.

 

지금까지는 참 좋은 길들만 걸었습니다.

다만 이곳부터는 차가 다니는 길을 조금 걸어야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겠지요. 지난 아름다운 길을 생각하면 이정도의 수고로움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바로 앞 전망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나저나 강은 직선으로 흐르는 것보다는 이처럼 곡선으로 흘러가야 강인것 같습니다.

 

여튼 차길을 따라 장승공원 입구도 다시 지납니다.

 

노견이 없어 지나가는 차가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하늘 한번 바라보면 다시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ㅎ

 

대청교 다리위에 서서 흐르는 강물과 잔잔하게 비추이는 햇빛을 봅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이처럼 늘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이 강을 닮는다면 세상이 참 평화로울텐데요.

 

대청교를 건너 신탄진 시비를 한번 보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요즘 한창인 설악산의 화려하고 멋진 단풍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운치있고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에서 내 마음도 행복했고요.

길은 언제나 저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