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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군산구불길 6-1길: 탁류길 - 아픈 근대사 강물을 따라 걷는 길

by 마음풍경 2011. 6. 20.

 

군산 구불 6-1길 : 탁류길

 

 

진포 해양테마공원 주차장 ~ (구)군산세관 ~ 해망굴 ~ 월명공원 수시탑 ~ 히로쓰 가옥 ~ 초원 사진관 ~ 이성당 ~ 동국사 ~

선양동 해맞이 공원 ~ 정주사집 문학비 ~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 군산진 사적비 ~ 째보선창 ~ 진포 해양테마공원 주차장

(8km, 3시간 30분 소요/휴식 포함)

 

작년 5월 봄부터 시작한 군산 구불길과의 인연이 벌써 1년을 넘어갑니다.

물론 아직도 걸어야할 길이 남아있고요.

오늘은 처음으로 군산 구불길을 만들고 이를 운영하는

공식 카페(http://cafe.daum.net/gubulgil)의 회원님들과 함께 구불길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군산 구불길은 현재까지 모두 8개의 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오늘 걷는 6-1 탁류길은

채만식 소설의 배경이 되는 군산의 원도심을 걷는 원점 회귀 코스로

길 걷기가 중심이 되는 다른 7개의 길과는 다르게 조금 스페셜한 길이기도 합니다.

 

탁류길은 원점회귀 길이기에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상관없지만

주차장 시설이 잘되어 있는  진포 해양테마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군산 내항에 위치한 진포 해양 테마 공원은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하여 왜구를 물리친

진포 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으로 다양한 전쟁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다만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전쟁이나 무기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평화라는 의미를 좀 더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2차 세계 대전과 월남전 등에 참전한 해군 상륙함인 거대한 위봉함 676호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이 공원에는 일제시대 호남평야에서 나온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위해 만든 다리인 부잔교가 남아있습니다.

부잔교는 일명 뜬다리로 조수 간만의 수위에 따라 다리의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다리이지요.

 

군산 내항의 모습을 보니 어수선한 느낌도 들지만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잔한 느낌이 바닷 바람을 타고 전해집니다.

아마도 이 느낌이 군산의 모습은 아닐까 합니다.

 

진포 공원을 나서면서 본격적인 군산 구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꽃양귀비 한들거리는 기차길을 건넙니다.

오늘은 가지않지만 군산 철길하면 경암동 철길이 사진 작가들에게 유명하지요.

 

그리고 군산에는 일제시대의 오래된 건물들이 참 많습니다.

하여 군산 원도심을 걷는 것은 일제 시대의 아픈 흔적들을 찾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라보이는 건물도 과거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입니다.

 

가던 길에 독특한 디자인의 옛 군산세관 건물도 만나봅니다.

 

1908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을 수입하여 독일인이 설계한 건물로

서울에 있는 한국은행 본점 건물과 같은 양식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은 또한 일제시대 혹독한 착취의 흔적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수덕산 공원으로 가던 길에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극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도 지나갑니다.

건물의 모습이 일본 동경 긴자에 있는 유명한 와코 백화점을 닮았더군요.

 

도시 사이로만 길을 걷다가 오늘 처음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ㅎㅎ

 

군산 해양 경찰서가 바라보이는 수덕산 공원에 올랐습니다.

왜구의 약탈을 막기위해 조선의 수군이 자리했던 군산진성이 있었던 수덕산은

일제시대 군산항 축조로 인해 대부분 헐려 나갔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런 자취를 없애고 싶었던 것이 일제의 속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덕산을 내려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지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석규와 심은하가 출연한 영화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와 주차단속원의

애틋한 사람을 그린 작품으로 아직도 애잔한 장면이 떠오르는 영화이지요.

 

탁류길은 그 이름처럼 채만식의 소설인 탁류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길이지만

여러 영화의 촬영지로써 흔적도 가득하네요.

그나저나 볼거리가 많아서인지 금새 해망굴에 도착했습니다.

 

해망굴 또한 군산항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려고 건립한 일제시대 착취의 흔적이지요.

 

아직도 친일파가 청산되지 못하고 버젓이 기득권층으로 군림하고 있는 부끄러운 우리 역사에서

이 굴을 통과하면 그런 부끄러운 모습들이 전부 사라져버리는 마법같은 일이 생길 수는 없을까요.

 

해망동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릅니다.

계단을 걸어가니 벽화로 유명한 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동네에서 바다가 바라보이는 모습도 유사하고 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도 비슷합니다.

 

해망동 골목길을 따라 월명공원으로 접어듭니다.

 

바다로 나가는 길이라고 해서 물고기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참 분위기 있는 길들이 이리저리 이어집니다.

 

물론 저도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리고 시원한 그늘이 있는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늘이 있는 숲길을 걷는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없다면 어찌 살았을까요.

자연의 지혜로운 이치를 새삼 느껴봅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데 해병대 전적비를 만났습니다.

6.25때 금강을 지키기위해 적을 격파한 최초의 해병대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거라 하네요.

 

그리고 전적비 옆 언덕에서 참 느낌이 좋은 풍경 하나 만났습니다.

언덕위에 멋진 나무와 나무가지 사이로 비치는 아스라한 도심의 모습이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 계단 길은 벚꽃 피는 봄이면 참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늘 길만 걷느라 분주했는데 내년 봄에는 카메라만 들고 한가롭게 이 길을 찾아봐야겠네요.

 

제법 긴 계단을 올라서니 독특한 조형미를 지닌 월명공원 수시탑(守市塔)도착했습니다.

 

탑의 모습이 바다를 향해가는 배의 돛과 활활 타오르는 횃불처럼 보입니다.

또한 이름처럼 군산을 지키는 솟대이자 성황당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수시탑을 지나니 조각 전시장이 나옵니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설치된 작품이 참 매력적이네요.

 

 

특히 이 조각상은 바다를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 하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신기하게도 이곳은 아직 철쭉꽃이 피어있더군요.

지금쯤은 대부분 천미터 넘는 산에 가야 겨우 볼까 말까하는데요.

 

철쭉 길을 따라 걸으니 백릉 채만식 선생의 문학비를 만났습니다.

오늘 걷는 길의 주제이기도 한 탁류 소설을 쓰신 분이시지요.

작년 5월 구불길 2코스를 걸으며 임피면에서 만났던 생가터도 생각이 납니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68)

 

분주한 도시 생활에 찌든 우리 삶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자연의 모습처럼

문학도 마음의 휴식을 주는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은 아닐까요.

 

 아쉽지만 뭘명 공원 숲길을 빠져나옵니다.

 

간판 글자가 다 떨어지고 딱 2개의 자음만 남았는데 원래 글자는 어떤 것일까요.

ㅎㅎ 찾아보니 한빛 분식이었네요.

 

소설속의 모습이지만 탁류 소설의 주인공인 정초봉이 나온 군산여고를 지납니다.

 

 

 

그리고 길을 건너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183호인 히로쓰 가옥에 도착했습니다. 

 

이 가옥은 일제시대 포목상을 했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식 가옥이라고 합니다.

 

건축 양식은 근세 일본 장군 집안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2층 목조 주택이고요. 

 

건물 옆으로 흰색의 또 다른 부속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 전체가 금고라고 합니다.

금고의 크기만큼이나 조선 사람의 고통은 커졌겠지요.

 

실내로 들어가봅니다.

복도를 따라 정원과 방이 이어집니다.

 

정원 또한 전형적인 일본의 모습이네요.  

 

방은 여느 일본 집처럼 다다미 방으로 되어있고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2층 계단 길을 내려서며 히로쓰 가옥을 빠져나옵니다.

색다른 모습의 집을 본 것 같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여튼 이곳 신흥동 주변에는 일본식 건물들이 자주 눈에 띄더군요.

 

이곳에서 보는 것들이 비록 아픈 과거이긴해도 

그것 또한 우리네 역사이니 이제는 좋은 방향으로 승화를 시켜야겠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초원 사진관이 있던 곳입니다.

이 영화가 1998년에 개봉이 되었으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러서인지 주변 건물도 많이 변한것 같네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화려한 꽃도 피면 결국은 지고

아름답던 사랑도 언젠가는 이별이라는 모습을 남기겠지만

사랑했던 그 마음은 영원히 변치않고 별이 되어 밤 하늘에 반짝이는 것은 아닐까요.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중 하나라는 명화극장도 지납니다.

극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쌩뚱맞은 건물이지요. ㅎㅎ

 

다시 큰 길가로 나오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성당에 도착합니다.

 

1945년에 해방과 함께 개업을 했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저도 오늘 함께한 카페 회원님들과 함께 스원한 아이스 케키를 먹었습니다.

포장은 옛모습인데 내용물은 조금 럭셔리하네요. ㅋㅋ

 

이곳 빵집의 대표 빵이 바로 이 앙금빵입니다.

앙금이 무척 많이 들어있고 쌀가루로 만든 빵이라고 하네요.

물론 맛도 참 좋습니다. 먹고나니 든든하고요.

 

빵집을 나와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재미난 간판이 눈에 보이네요.

당.나.해가 무슨 뜻일까요. ㅎㅎ

 

비록 자신은 아픈 마음일지라도 누군가가 자신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글이나 말처럼 쉽지 않은게 사랑이라지만 그러한 따뜻한 마음이 바로 사랑의 진정성이겠지요.

 

군산시에서는 오늘 걸어본 근현대의 흔적들을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안내를 하고 있네요.

늘 자연과 벗하며 걷다가 이처럼 볼거리 위주로 길을 걸으니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이제 동국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동국사는 일본 우찌다 승려가 1913년에 신축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누군가가 입구 기둥에 적힌 소화라는 글자를 파버렸네요.

 

아픈 과거이지만 이제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64호이네요.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곳이 사찰인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노희윤이라는 사람의 집이라는 문패가 입구 기둥에 새겨져있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는데 여느 절과는 다르게 마치 일본의 신사에 와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건물의 간결한 느낌이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 양식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이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현재는 조계종의 사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국사라는 이름을 보면 처음에는 일본 사찰로 창건되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동국)의 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습니다.

  

 

특히 서정주 선생이나 고은 시인이 머물렀던 인연이 깊은 사찰이기도 한다네요.

 

 이곳 사찰은 산속에 있는 우리나라 사찰과는 다르게 일본 신사처럼 시내 중심가에 있으며

건물의 양식뿐만 아니라 건물 주변의 조경 또한 아기자기 한 일본풍의 느낌이 듭니다.

 

동국사를 빠져나와 잠시 과거 화교가 많이 살았던 명산 시장을 지납니다.

 

 지금까지 일본식 건물이 많이 있는 시가지는 일제 시대에 주로 일본 사람들이 거주한 곳이라면

지금 오르고 있는 달동네인 선양동은 조선 사람이 거주한 곳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나라이지만 나라를 빼앗긴 죄로

좋은 땅에서 밀려나 이처럼 힘든 곳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네 조상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르니 해돋이 공원이 나옵니다.

 

정자로 올라 주변 선양동을 바라보니 재건축 건설이 한참이네요.

 

비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재개발 활동이지만

그 대안이 꼭 콘크리트 숲으로 가득한 아파트여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해돋이 공원 정자를 내려서서 선양 고가교 다리를 건너봅니다.

 

다리 한가운데에 탁류 소설에서 주인공의 아버지인 정주사집이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방탕하고 무능한 가장이자 나라를 잃어버린 조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지요.

물론 실제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소설속에 이곳 선양동이 배경이 되었기에 이곳에 설치를 했나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탁류길의 흔적을 따라 길을 걷게되나 보네요.

 

다리를 건너니 한참봉 쌀가게라는 비석도 만나게 됩니다.

한참봉은 곱추 장형보의 계략에 넘어가 주인공 정초봉의 첫 남편인 고태수와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불행한 인물이지요.

 

비석 옆 벽화는 참 평화로운 한참봉의 모습처럼 보이는데

순박한 세상을 결국 탁류로 만든 것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겠지요.

마치 벽화 앞에 너저분하게 쌓여있는 쓰레기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남자들의 욕망과 어지러운 세파에 시달린 고달픈 여인이었던 비극적인 주인공 정초봉..

혹 이 벽화의 소녀가 아름답고 청초했던 그녀는 아닐까요.

 

 

 왠지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너머 무언가를 동경하며

아름다운 꽃밭 길을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탐욕과 절망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희생적이고 소극적인 삶만을 강요받는 그녀가 그런 세상을 이겨내기는 어려웠기에

저리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고픈 심정이었겠지요.

 

담장 벽화를 따라 가다 잠시 군산 구불길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구불길 안내 지도랑 다양한 기념품 등을 선물로 받았네요.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주신 것만도 벅찬데 선물까지 받으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구불길 사무실이 있는 이곳은 아직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개복동 예술의 거리입니다.

 

물론 이곳이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는데는 아픈 과거의 모습이 있습니다.

2002년에 발생한 개복동 화재 사건으로

쇠창살에 갇혀 윤락을 강요받던 많은 여인들이 죽었고요.

 

 아직도 그 아픈 흔적이 그대로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탁류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곳 근처인데

주인공 초봉이처럼 이곳에서도 남자들의 잘못된 욕망과 돈에 대한 욕심으로 희생된 과거가 있습니다.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으로 군산진 사적비를 지납니다.

 

ㅎㅎ 무엇이 그리 진할까요.

비록 남루하고 허름한 모습이지만 왠지 이 모습이 편하고 좋습니다.

너무 빠르게 발전해 가는 모습이 때론 두렵기에 과거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바다가 보이는 째보선창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처음 길 걷기를 시작했던 진포 해양테마공원도 바로 앞입니다.

 

당초 처음에는 정해진 이정표를 따라 터벅터벅 길을 걷는다는 생각이었는데

차츰 과거의 역사와 흘러간 영화의 추억 그리고 문학의 이야기 속에 빠져 흘러온 기분입니다.

 

특히 다행인것은 6-1 코스는 아직 구불길 이정표가 설치가 되어있지 않아

혼자 왔으면 정말 낭패가 될뻔 했는데 함께 해주신 군산 구불길 회원님들,

특히 거의 저만의 문화 해설사를 해주신 분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서로 괴리되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군산이라는 곳은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군산의 원도심 길 이곳 저곳 걸으면서

아스라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애잔한 추억이 스며있고

근대사의 아픈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며

또한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냥 문학과 영화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탁류길은 길을 걷는 동안보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러간 후

불현듯 그 진정한 가치가 느껴지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