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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메멘토 - 스텝이 꼬이면 탱고라는데 기억이 꼬이면 무얼까?

by 마음풍경 2011. 6. 30.

 

"메멘토(Memento)"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2000년 개봉 -

 

요즘 개봉되는 대부분의 영화가 코믹이거나 화려한 SF류의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이 영화는 비록 오래된 영화여서인지는 모르지만 참 독특한 장르의 영화다.

물론 그 독특한 만큼이나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도 무척이나 난해한 영화다.

어찌보면 크리스퍼 놀란 감독이 작년에 인셉션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동력이 되는 초기 습작과도 같은 작품은 아니었을까...

 

고통스런 과거 사건으로 인해 사건 이전의 일들은 모두 기억하지만 사건 이후의 일들은 10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한 남자

하지만 그 고통의 기억을 잊기위해 자신의 기억을 조작해서 부인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범인을 찾아다니고

결국은 타인들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내용의 영화..

 

영화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전개되지만 결국은 자신의 부인이 당초 살해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인을 자살(혹은 타살)하도록 만들어 버린 장면이 아닐까..

불미스런 일로 성폭행을 당한 부인은 그후 남편이 일부러 기억상실증인척 한다고 오해해서

자신에게 10분마다 여러차례 인슐린 주사를 놓게하여 스스로 죽어가는 장면...

 

하긴 나의 뇌리속에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도 때론 나의 잠재된 조작이 일부 개입되지는 않았을까..

문득 이와 유사한 주제의 영화 "이터널 션샤인"이 생각이 난다.(http://blog.daum.net/sannasdas/7763808)

이별의 고통을 잊기위해 자신의 과거 기억을 지우려고 하지만 사랑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우리에게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이란 단지 지나간 과거의 흔적일뿐인데..

그 기억속에 어떤 행복한 추억을 담아야 할까.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 하나.

혹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상기하며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