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집은
창비사에서 나오는 "창비 시선"입니다.
최근에 333번째로 도종환 시인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라는 시집이 새롭게 나왔네요.
2006년에 나온 "해인으로 가는 길" 이후에 참 오랜만에 만나는 도종환 시인의 시집인것 같습니다.
책을 펼쳐보는 도중에 한편의 시가 가슴에 저며드네요.
나무야 네게 기댄다.
오늘도 너무 많은 곳을 헤맸고
많은 이들 사이를 지나왔으나
기댈 사람 없었다
네 그림자에 몸을 숨기게 해다오
네 뒤에 잠시만 등을 기대게 해다오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왔다는 걸 안다
네 푸른 머리칼에 얼굴을 묻고
잠시만 눈을 감고 있게 해다오
나무야 이 넓은 세상에서
네게 기대야 하는 이 순간을 용서해다오
용서해다오 상처 많은 영혼을
- 나무에 기대어 -
[전남 무안군 청천마을 뒷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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