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라본 하늘과
구름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급하게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네요.
잠시동안이지만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늘이 내게로 다가 오는 것만 같습니다.
어린시절 국민학교 운동장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바라본 하늘은 참 아늑했는데
세월의 흐름이 무언지 이제는
그 추억도 아득하기만 하네요.
박두진 시인의 "하늘"
이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나중에 양희은의 노랫말로도
사용이 되었던 참 아름다운 시이지요.
시원하고 높아만 가는 하늘을 보니
이제 축축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살며시 다가오나 봅니다.
올 가을에는 어떤 모습으로
길을 떠나야 할까요.
그 길에서 어떤 풍경을 만나고
어떤 이별을 해야할까요.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 하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나소닉 루믹스 GX1 영입 - 지름신이 또 발동하다. (0) | 2011.12.30 |
---|---|
회색빛 구름이 가득한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0) | 2011.09.09 |
태풍 무이파의 피해를 본 가거도, 보길도, 선유도, 홍도 - 그 아름다운 풍경 (0) | 2011.08.12 |
도종환 詩人의 "나무에 기대어" 詩를 읽고 (0) | 2011.08.03 |
애틋한 추억을 회상하며 비오는 대청댐 호반길을 걷다. (0) | 201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