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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가을 하늘이 내게로 온다.

by 마음풍경 2011. 8. 30.

 

문득 바라본 하늘과

구름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급하게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네요.

 

잠시동안이지만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늘이 내게로 다가 오는 것만 같습니다. 

 

어린시절 국민학교 운동장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바라본 하늘은 참 아늑했는데

세월의 흐름이 무언지 이제는

그 추억도 아득하기만 하네요.

 

박두진 시인의 "하늘"

이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나중에 양희은의 노랫말로도

사용이 되었던 참 아름다운 시이지요.

 

시원하고 높아만 가는 하늘을 보니

이제 축축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살며시 다가오나 봅니다.

 

올 가을에는 어떤 모습으로

길을 떠나야 할까요.

그 길에서 어떤 풍경을 만나고

어떤 이별을 해야할까요.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