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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눈 내리는 밤과 낮의 풍경

by 마음풍경 2012. 1. 5.

올 겨울에는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리지는 않지만

적은 양으로 제법 자주옵니다.

 

저녁산책길에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길을 걷는 것은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지요.

 

 어린시절 어둔 골목길을 밝히던

가로등에 비치던

아름다운 눈발의 풍경이

참 아스라합니다.

 

 지금은 주거의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지라 그런 느낌은 없지만

과거 좁기만한 골목길에

눈이 내리면 참 푸근하고 좋았는데요.

 

저녁 산책을 할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입니다.

 

논 사이로 난 길위에 비추이는

가로등 불빛의 풍경이

항상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지요.

 

눈쌓인 뒷 동산의

눈 내린 모습도

한가롭기만 합니다.

 

쓸쓸함과 한적함이

가득 배여있는 길이지요.

 

비닐 포대가 있으면 이곳에서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싶기도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기후의 변화란 참 대단합니다.

 

같은 길이라도 계절에 따라

이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밤새 눈이 내렸는지 출근길에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차를 두고

걷는게 최상의 방법이지요.

 

연구단지 운동장의 벤치에도

새하얀 눈이 제법 쌓였고요.

 

문득 어린시절로 돌아가

이곳에서 아이들과눈싸움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눈싸움하다 서로 뒹굴기도 하고요.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Snow Frolic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뒤로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 하려면 눈이 더 와야 겠지요. 

 

눈이 내린 탄동천의 풍경도

더욱 풍성한 모습이지요.

 

운동장과 함께 눈이 내리면

꼭 한장의 사진을 남기는 곳입니다.

 

눈도 오고 날도 추운데

이곳에 살던 오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한마리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늘 맞이하는 겨울이고

늘 익숙하게 만나는

일상의 풍경이지만

그 익숙함이 좋고

같은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가도

자연을 변함없이 느낄 수 있는

저의 감성과 시선이

살아있음에 고맙고요.

 

죽을 때까지 이 감성을 그대로

지녀가길 소망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