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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금강 자전거길 - 세종시를 지나 합강정까지

by 마음풍경 2012. 5. 9.

 

금강 합강정 자전거길

 

 

신성동 ~ 반석역 ~ 외삼동 자전거길 입구 ~ 거칠메기 고개(국도 1호) ~ 세종시 ~

금강 좌안 ~ 충북 청원군 부용면 ~ 금강우안 ~ 합강정(금강 8경) ~ 세종시 ~ 신성동

(총 57km, 4시간 30분 소요, 휴식포함)

 

 

지난 3월에 대전 유성에서 세종시까지 가는 국도 1호선을 따라 

새롭게 개통이 된 자전거 길을 다녀왔었는데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60)

오늘은 그 길을 지나 금강 자전거 길을 따라 부용면을 거쳐 합강정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금강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가을도 아닌데 단풍나무 잎이 붉게 물들었네요.

이 나무는 봄에 붉어졌다가 여름에는 녹색으로 변하고 가을에 다시 단풍이 드는 종류인가 봅니다.

 

벌써 길가에는 이팝나무가 하얗게 피기 시작합니다.

 

반석역을 지나 자전거 전용 길이 시작되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지난 3월에 왔을 때는 자전거길 개통식을 하느라 이곳 주변이 무척 분주했었지요.

 

쉼터 안내도에 대청댐에서 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146km의 금강 자전거 길이 나와있습니다.

약 10시간이면 될것 같아 하루 종주도 가능하겠네요.

 

자전거 전용 길을 따라 거칠메기 고개를 넘어갑니다.

6월부터 버스 전용차선이 실시가 되면 자동차 소음은 훨씬 줄어들것 같네요.

 

그리고 이곳 길의 명물인 태양광 지붕이 있는 길에 도착했는데

 도로 포장을 보수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군데 군데 파헤쳐진 도로를 조심스럽게 지나면서 세종시로 향합니다.

그나저나 개통식에 맞추려고 바삐 서둘다가 이리 된건지

아니면 예측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보수 공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씁쓸한 모습이네요.

 

자전거 도로를 빠져나와

세종시로 이어지는 금강변 다리 아래서 커피 한잔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금강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그나저나 이곳도 군데 군데 보수해야할 일들이 수북한것 같네요.

 

금강건너 노적봉이 우뚝하게 바라보입니다.

비록 높이가 182미터밖에 되지않지만 주변이 워낙 평야지대라 그런지 더욱 높게 느껴지네요.

 

지나는 길에 재미난 조각이 있어 자세히 봤더니 "세종대왕"이라는 글자입니다. ㅎㅎ

 

용나루 지역을 지나는데 호남고속철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보이는 저 철 다리를 지나면 충남 연기군 부용리에서

충북 청원군 부용면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도를 가르는 경계에 있는 다리치고는 조금은 초라합니다.

 

한자 이름은 모르겠지만 부용면과 부용리가 이름은 같은데

서로 충남과 충북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신기한것 같습니다.

 

금강변 자전거 길은 강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강물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데

이곳 다리를 건너면서는 시원한 물소리를 듣게 되어 좋네요.

 

이제 다리를 건너 세종시로 되돌아가려면 이곳에서 왼편길로 가야합니다.

오른편 길은 대청댐으로 가는 길이지요.

 

철다리를 건너 이제 금강 우안길을 따라 갑니다.

 

봄바람의 느낌을 가득안고 천을 따라 잠시 부용면 쪽으로 들어가는데

새롭게 만든 나무 테크길이 이어지네요.

보이는 저 다리에서 왼편으로 유턴을 해서 다시 금강변으로 가야합니다.

 

자전거 길을 위해 새롭게 만든 나무 데크길을 지납니다. 

 

이 길을 지나며 바라보는 풍경이 왠지 여주 여강길에서 만났던 길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자전거 길을 지나 잠시 일반 차도를 지나가야 합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차도를 가다가

다시 자전거길이 있는 오토캠핑장을 지나니

합강정이 있는 합강 공원에 도착합니다.

 

합강정으로 오르는 길도 자전거를 타고 바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합강정은 합강공원이 조성이 되면서 만들어진 정자인것 같습니다.

 

금강 자전거 안내 자료를 보니

합강정이 금강 전체 8경중 마지막인 8경에 속하더군요.

 

합강정에 올라 금강을 시원하게 바라봅니다.

이곳은 왼편의 금강과 연기군에서 흘러온

오른편의 미호천이 합류하는 곳이지요.

 

 멀리 한창 개발중인 세종시도 금강너머 바라보이고

지는 저녁해를 이곳에서 바라보면 금강이 정말 비단처럼 곱겠습니다.

 

뒤돌아보니 휘돌아 이어온 지나온 길도 참 운치가 있네요.

 

합강정을 내려와 다시 금강변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건너편에서 볼 때는 위쪽의 차도만 보이고

자전거 길이 보이지않았는데 이리 숨어있었네요.

 

금강과 자전거 길 사이에는 자연 생태 습지가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4대강 공사로 새롭게 습지가 보존이 되기 보다는 원래부터 습지 지역이었겠지요. ㅋ

 

모래톱을 자세히 보니 하트 모양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네 사랑도 영원한 것은 없는 것처럼 이 모습도 비가 오고 나면 사라지겠지요.

 

그나저나 아직은 조금은 삭막한 느낌의 주변 풍경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많이 편해지는 모습으로 변화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도 자연과 생태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이기에

자전거 길을 이용할 때마다 묘한 괴리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다고 전부 되돌릴 수도 없고 다 저질러진 상태인데 어찌하겠습니까.

잘못된 사생아라고 해도 다 내가 사랑해야하는 국토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이상 나빠지지않고

상생의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것 같네요.

 

바람을 가르며 달려오다보니 어느새 세종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되돌아가려면 왼편 철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곳에서 금강 하구둑까지는 113km가 남았네요.

 

오전에는 해를 등지고 오느라 햇살의 더위를 몰랐는데

다행히 해를 안고 가는 길도 태양광 지붕이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다시 거칠매기 고개를 넘어 집으로 되돌아 갑니다.

내리막길에서 두 팔을 벌려 내 몸을 스치는 바람을 온전히 느껴보네요.

가장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파페포포의 기다려"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행복이 내 뒤를 따라다니는 걸 보며

결국 행복이란

어떤 일정한 틀 속에 있는 게 아니라

고스란히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행복이란 멀리 찾아가야하는 무지개가 아니라

늘 우리네 일상 주변에 있는 담겨있는

사소한 작은 기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땀을 흘리며 페달을 굴리며 다녀왔던 

이 시간도 당연히 너무나 소중한 행복일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