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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울산~포항 해안길(4) - 호미곶 해맞이공원 및 등대[끝]

by 마음풍경 2012. 6. 21.

 

호미곶 해맞이 공원과 호미곶 등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경주 읍천항에서 신비로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84)을 걷고

다시 31번 국도를 타고 경주 감포와 포항 구룡포를 지나

호랑이 꼬리라 불리는 호미곶에 도착합니다.

이번 여행 테마인 울산 대왕암에서 시작한

울산~포항 해안길의 종점이기도 하지요.

 

등대 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변 볼거리를 따라 걷습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아마도 1991년 여름이었으니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주변 모습도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등대의 모습은 변함이 없네요.

 

다만 등대앞에 길게 꼬리를 느려뜨리고

앉아있는 호랑이 조각상은 새롭고요.

다만 호미곶의 의미는 알겠지만

조금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등대 안으로 들어가서 밖을 볼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휘돌아 올라가는 계단이 인상적이었던것 같았는데요.

 

우리나라에 등대가 생긴 것이 대부분 일제 시대라 그런지

근대에 만들어진 등대들은

대부분 비슷한 양식으로 건축이 된것 같습니다.

 

등대 구경을 하고 바다가로 나오니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나옵니다.

 

워낙 일출 풍경으로 유명한 상생의 손이지요.

저 다섯 손가락에 갈매기가 앉아 있고

오메가 모양의 일출이 뜬다면 퍼펙트한 사진이 되는 곳입니다.

 

나무데크로 조성이 된 해안 전망대로 나가봅니다.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이리저리 부딪히는 파도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나저나 20여년전에 제가 왔을 때는 하얀 등대만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어수선할 정도로 많은 건물과 시설이 들어선 것 같네요.

 

 다시 새천년 기념관 방향으로 가면서 상생의 손을 가까이서 바라봅니다.

 

누군가와 손을 마주 잡는다는 것은

설레이는 첫사랑의 풋풋한 느낌일 수 있고

또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와의 악수일 수 있겠지요.

 

새천년의 빛이 보관되어 있는 바다 건너편에는

상생의 의미를 나누는 왼손이

바닷가에 있는 오른손과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광장의 왼손과 동쪽 바다의 오른손은 

전쟁과 갈등과 배타적인 지난 천년의 '한손의 시대'를 청산하고

평화와 희망과 번영으로 온 인류가 화해하고 

서로 돕고 함께 사는 새 천년의 '두손의 시대'를 형상화 한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의미와 상징처럼 세상이 그리 되었으면 하네요.

 

이제 울산 대왕암에서 시작한 동해 해안길을 이곳 포항 호미곶에서 마무리 합니다.

당초 부채꼴 주상절리 사진 한장을 보고 마음에 바람이 불어 훌쩍 떠나온 시간이었지만

주상절리 풍경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자연의 선물을 가득 담아가는 기분입니다.

또 다음에는 마음에 어떤 바람이 불지 기대가 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