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양림,수목원

청원 옥화 자연휴양림 숲길 - 시원한 스트로보 잣나무길

by 마음풍경 2012. 7. 9.

 

 

옥화 자연휴양림 숲길

 

 

충북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 산61-2

 

옥화자연휴양림 주차장 ~ 관리사무소 오른편길 ~

숲속의집 ~ 순환임도 ~ 돌탑체험장 ~  산림욕장 ~ 주차장

(약 6km,2 시간 소요)

 

 

"청원군 미원면에 위치한 옥화 자연휴양림(http://okhwa.cbhuyang.go.kr/)

1920년대 나무 종자 개발을 위한 채종림(採種林)으로 조성이 된 곳으로

잣나무, 편백나무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등 나무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고

2시간 남짓 순환임도를 따라 걷는 한적하고 울창한 숲길도 참 좋은 숨어있는 보물같은 곳입니다."

 

 

대전에서 약 60km 떨어져 있는 옥화 자연휴양림은

청원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숲속의 집 및 야영장 등의 시설이 갖춰진 곳입니다.

 

걷기를 하는 경우에는 야영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인당 입장료 천원만 내면 되지요.

오늘은 반시계방향으로 순환임도길을 걷다가 산림욕장 방향으로 내려설 계획입니다.

 

이제 숲속의 집 방향으로 걷기를 시작합니다.

본격 장마철로 접어드니 그동안 가물어서 무척이나 마른 땅과 나무가 촉촉하게 생기가 돕니다.

 

임도로 가는 길 주변에 숲속의 집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산책로를 빠져나오니 무성한 숲이 반겨줍니다.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할까요.

 

은행나무로 빽빽하게 가려진 은밀한 숲길처럼 느껴지네요.

가을 단풍 때 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입부터 이런 멋진 숲길을 만나니 오늘 걷는 길의 설레임이 마음속으로 가득해집니다.

 

이곳은 지난봄에 다녀온 미동산 수목원(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69)과는

직선거리로 4km 정도 가까운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미동산 수목원이 깔끔하게 단장이 된 정원같은 느낌이라면

이곳은 손대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입니다.

 

어제까지 많은 비가 와서인지 계곡도 세찬 물소리를 내며 흘러가네요.

이곳에서 왼편길로 가면 물놀이장이 있고 저는 다리를 건너 직진을 합니다.

 

외곽 임도 길을 걸어서인지 주변 마을 풍경이 바라보이네요.

이곳 주변은 달천을 따라 옥화구경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이어집니다.

나중에 옥화구경을 찾는 걷기 기회가 있겠지요.

 

2번째 만나는 다리에서 이제 왼편으로 접어듭니다.

 

길가에 화사하게 핀 꽃들은 여전히 행복한 얼굴로 반겨주고요.

저도 이순간은 꽃이 되어 활짝 핀 얼굴로 웃게됩니다.

 

계곡 산사태를 방지하는 사방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휴양림은 사방댐이 모두 3곳이나 되는데 이곳은 가장 오른편에 있는 댐입니다.

 

그런데 댐에 담겨있는 물의 색깔이 마치 고운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네요.

옥화라서 그런걸까요. 물빛이 정말 옥빛입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아 풀이 무성한 숲길을 걷는 기분은 마치 오지 체험을 하는 듯 하지요.

 

작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요.

 

 이곳은 수령이 약 90년된 스트로보 잣나무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뻣은 풍경 또한 짙은 숲과 함께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그나저나 참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봅니다.

근데 돼지 두마리가 서로 코를 대고 뽀뽀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네요. ㅎㅎ

 

 임도를 휘돌아 올라서니 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이곳부터는 반환점으로 내리막길이 시작이 되는것 같습니다.

 

날이 가물 때는 맑은 하늘이 원망스럽더니 비가 많이 오고나니 다시 그 하늘이 예쁘게만 보이네요.

 

ㅎㅎ 사람의 마음이 다 그렇겠지요.

같은 대상이라도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고 상대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일반적인 임도길은 그늘이 그리 많지 않는데

이곳은 키가 큰 잣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서인지

걷는 내내 참 시원합니다.

 

돌탑체험장을 만납니다.

주변에 나무로 만든 정승과 솟대 등이 있더군요.

 

사람들 하나 하나의 소박한 소망으로 자라는 돌탑이지요.

물론 작은 돌맹이에 특별한 기운이 있지는 않겠지만서도

어쩌면 우리 마음의 욕심 하나 그 돌맹이를 통해 덜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전에는 돼지가 서로 마주보며 뽀뽀하는 모습의 구름을 보았는데

이 구름은 토끼의 모습처럼 보이네요.

 

이리저리 휘돌아가는 길처럼 하늘의 풍경도 참 변화무쌍합니다.

 

ㅎㅎ 좋은 이름은 다 있네요. 환경 친화적 녹색 임도..

때론 구호도 필요하겠지만 경직된 이데올로기처럼

너무 구호만 앞세우는 나라가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요.

이제 이곳 삼거리에서 산림욕장으로 가기위해 좌측길로 내려섭니다.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도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그저 좋네요.. ㅎ

  

외롭지만 혼자라서 행복하다는 말..

저는 요즘 외로움속에 행복해 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카카오 스토리, 라인, 트위터, 페이스 북 등등

 수많은 정보기기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어지는 너무나 많은 소통과 노출이

 때론 무겁고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세상과의 연결은 홍수처럼 밀려오고

때론 아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전할 수 있는데

그럴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하여 저와 세상과의 유일한 문인 이 작은 블로그만를 제외하고는

가능한한 모든 채널은 자제해 보려고 하네요.

그리고 그로인한 모든 외로움은 전부 자연으로 향해보렵니다.

 

자연은 억지로 강요하지않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힘이 있기에

 

자연속으로 살포시 한발자욱 더 가까이 들어서서

가슴과 머리속으로 스며드는 삶의 이치를 배우렵니다.

 

 

 이번에는 휴양림 가장 중간에 있는 사방댐을 지납니다.

물론 이곳에 담겨져 있는 물 역시 쪽빛의 고운 색입니다.

그나저나 이곳이 산호 해수욕장도 아닐텐데 이런 색으로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어쩌면 주변에 구리 등의 성분이 많아서 이런 색으로 물이 비추는 거라 생각도 해보고요.

 

사방댐을 지나 다시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벌써 몇년째 편안한 숲길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늘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자연속의 길인것 같네요.

 

이곳 옥화 자연휴양림의 상징인 스트로보 잣나무 숲이 한폭의 멋진 그림이 되어 다가섭니다.

이곳에 단풍이 내리고 하얀 눈이 오는 아름다운 풍경도 잠시 그려보네요.

 

 작은 고개를 넘어서서 산림욕장에 도착합니다.

 

스트로보 잣나무로 이루어진 아주 시원한 숲이지요.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잎이 2개이고 리기다 소나무는 잎이 3개인데

이 잣나무는 잎이 5개라고 합니다.

 

산림욕장 숲속으로 들어가 땅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구름이 천천히 떠가는 모습도 보이고 참 편하고 여유롭네요.

 

산림욕장에 누워서 잠깐 잠도 자고 나서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요즘은 숲속에 누워있으면 저절로 잠이 오네요.

옛 동화중에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숲은 어쩌면 좋은 수면제가 아닌가네요. ㅎㅎ

 

좋은 길을 따라 내려서니 과거 이곳 휴양림 관리사 건물도 만납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청아한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자연의 음악은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마주치는 이름 모를 꽃의 풍경은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3번째 사방댐에서 만난 소박하면서도 고운 정감이 느껴지는 자연의 모습은

늘 복잡하기만 한 내 머리속을 깨끗하게 해주고요.

 

 세상살이의 욕심에 더러워지고 상처뿐인 몸과 마음이

이처럼 자연속에서 정갈해지고 가벼워지는 것이 최근 유행하는 힐링의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다만 이 향기로운 숲길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래도 이정도만 되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 아껴가며 천천히 걷습니다.

 

옥화 자연휴양림이 이전에는 운암 산림욕장이었나 봅니다.

하긴 이곳이 미원면 운암리이니 지명을 따서 그리했고요.

오늘은 능선 등산길로는 가보지 않았지만 약 400m 높이의 옥화 자연휴양림 산 능선이

충북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이기고 하네요.

 

입구로 다시 돌아오니 야영장 데크 이곳 저곳이 형형색색 텐트로 가득합니다.

하긴 저도 최근 캥핑의 재미를 조금 알아가고 있는데

과거 등산도 그렇고 길걷기도 그랬지만

제가 시작하면 본격적인 대중화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ㅋㅋ

 

오늘 옥화자연휴양림에서 걸었던 숲길이 2시간 남짓으로 짧아 조금 아쉬움도 있지만

오히려 길에서 만났던 숲의 느낌과 소중함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대전에서 한시간 남짓한 거리이고 가벼운 복장으로 걸어도 부담이 없기에

아무때나 찾아와도 참 좋은 숲길을 마치 첫사랑과 어울릴것 같은 이름으로 만났네요.

올 가을에 미동산 수목원과 이곳을 연계해서 단풍 길 걷기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