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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향기로운 해송 바람길

by 마음풍경 2012. 6. 3.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해송 바람길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길 206

 

희리산 휴양림 주차장 -> 왼편 등산로(숲속의 집 방면) -> 

문수봉(329m) -> 산천호수 입구 -> 휴양림 주차장

(약 6km, 2시간 30분 소요, 점심 및 휴식 포함)

 

지난주까지 5월에는 주로  전북에 있는 숲길과 산길을 찾아 다녔는데

6월에는 걷기의 첫 스타트로 충남 서천에 있는 희리산으로 향합니다.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http://www.huyang.go.kr)은 용헌 자연휴양림 및 오서산 자연휴양림과 함께

충남에 3개 있는 국립 자연 휴양림 중 한 곳입니다.

특히 희리산 휴양림은 문수봉 정상에 오르면

36개의 국립 자연휴양림중 유일하게 서해안의 바다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입구에서 숲속의 집 방향으로 길을 걷는데

소나무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옵니다.

 

간벌을 해놓은 소나무가 있어서 향기가 더욱 진했나보네요. 

 

소나무 사이로 숲속의 집도 옹기종기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 계곡은 건천이어서 비가 내린 후에만 물이 흐르는 것 같네요.

이제 이곳에서 왼편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진 길을 오릅니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해도 산길을 오르는 일은 늘 힘이 듭니다. ㅎㅎ

그래도 하늘이 터지는 능선이 있기에 힘을 내겠지요.

이곳에 희리산 정상이 2.2km로 나와있는데 이 수치는 중간 삼거리까지 거리인것 같고

실제 거리는 4km 가까이 되는 것 같네요.

 

소나무 능선 길을 따라 가니 군데 군데 쉼터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발아래로 휴양림 입구에 있는 산천 저수지도 보이고 저 멀리 아스라하게 서해 장구만 바다도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소나무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서해 바다가 아늑하게 펼쳐지기에 이곳에서 지는 저녁 해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능선 건너편에 희리산의 정상인 문수봉도 바라 보입니다.

오늘은 시계 방향으로 휘돌아 원점회귀로 도는 길이지요. 

 

능선너머로 서부 저수지가 보이고

장항선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바라보입니다.

그나저나 철교위를 달리는 기차의 풍경도 참 이색적이지요.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서 문수산이라는 이정표가 있어서

오늘 가는 봉우리가 문수봉이라 잠시 착각할뻔 했습니다.

물론 가야할 길은 헬기장 방향입니다.

 

희리산 정상 1.7km라고 되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정표대로 하면 한참을 왔는데 겨우 500m밖에 오지못했네요.

아마도 이전 이정표는 이곳까지의 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부터 이어지는 숲길이 정말 좋습니다.

소나무 향기가 가득 담겨있는 시원한 바람도 불고요.

 

하여 저는 오늘 걷는 길을 해송 바람길이라 정해 봅니다.

 

조금 전 보았던 흥림 철교가 더 가까이 다가섭니다.

철교를 보고 있으니 문득 어린시절에 철교를 건너 학교를 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물론 저기 보이는 것처럼 큰 철교는 아니었지요. ㅎ

 

그나저나 사람에게는 망각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안좋은 기억은 다 잊고

단지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것 같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문수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4km에 1시간 40분이 소요가 되었네요.

 

정상에 서서 서천 시내 모습도 바라보고 시원한 바다 바람도 맞아봅니다.

 

주변 조망을 바라보며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길은 여전히 아늑하고 포근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정말 희리산에 자라고 있는 나무의 대부분이 해송인것 같습니다.

바닷가에 자라는 소나무인 해송을 곰솔이라고도 하고 흑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주변 소나무의 향기를 온 몸에 가득 담고 걷는 발걸음이 참 가볍고 경쾌해집니다.

 

지난번에는 주로 편백나무 숲으로 스며들었는데

오늘은 소나무 숲 향기 속으로 스며드는 시간이 되었네요.

 

이정표에 성터라고 되어있던데 아마도 이곳이 성터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빠르게 휙 걷기에 참 아까운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지니

하산길이 아닌 아늑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드네요.

 

뿌연 안개가 끼여서 주변의 조망을 시원하게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스라하게 다가서는 풍경도 참 매력적입니다.

 

 발 아래로 저수지가 보이는 것을 보니 종착점이 가까운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희리산 휴양림을 다시오면 이곳 조망 바위에 걸터 앉아서

서해 일몰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네요.

 

오늘 걷는 길은 소나무 숲으로 시작해서 소나무 숲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희리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다시 도착해서 향기로운 소나무 향기 가득했던 해송 바람길을 마무리 합니다.

두시간 반 남짓한 짧은 산행이었지만

아늑한 소나무 숲길의 향기는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