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산 142
모악산 중인동 주차장 -> 금곡사길(금곡사) ->
북봉 -> 정상 -> 매봉 갈림길 ->
연분암(연분암길, 편백나무숲) ->
청하서원 -> 주차장
(10km, 4시간 30분 소요)
지난주 상관 편백나무 숲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북 모악산에 있는
편백나무 숲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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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상관 편백나무 숲길 - '최종병기 활' 촬영지를 찾아
상관 편백나무 숲길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214-1(공기마을) 공기마을 주차장 ~ 편백숲 오솔길 ~ 제1등산로 ~ 옥녀봉(578m) ~ 한오봉(570m) ~ 입벌린 바위 ~ 제3등산로 ~ 산책로 반환점 ~ 통문(산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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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큰 편백숲은 아니지만
오늘 가는 모악산을 비롯해서
상관면 공기마을, 익산 두동마을,
내장산 편백 숲, 성수산자연휴양림,
전주 오송제 편백숲 등
아담한 규모의 편백나무숲이
조성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주에서 가장 가까운
북쪽 들머리인 중인동에서 시작합니다.
중인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많습니다.
금곡사 길을 따라 북봉을 거쳐
모악산 정상에 오른 다음 되돌아 나와서
편백숲이 있는 연분암길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주차장에서 마을길을 따라
정상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골 마을 돌담길이 정겹습니다.
아파트에서 자란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어린시절 돌담길을 보고 자란 세대에는
옛 향수를 불러오는 추억이 되지요.
마을을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섭니다.
왼편길로 가면 금곡사 능선길로 가고
직진을 하면 금곡사를 거쳐
능선으로 가게되지요.
금곡사로 가는 소나무 숲길이
정말 좋습니다.
달콤하게 불어오는 아카시 향기도
제 몸을 감싸고요.
또한 청명하게 들려오는 새소리는
어찌나 매혹적인지요.
모악산 정상의 모습도
가깝게만 느껴집니다.
아주 고운 숲길을 걸어서
달성사 사찰 입구에 도착합니다.
달성사를 지나서도 아늑하고 편안한
숲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등산이 부담이 되는 분은
모악산 능선에 오르지않고
이 숲길만 왕복해도 좋을 것 같네요.
금곡사 가는 길목에
작은 규모의 편백나무 숲이 있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아직 덜 깬
아침의 졸음을 지워보네요.
편백나무 숲을 지나 편안한 길을
걸으니 금곡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물론 산길이라고 해도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르니
금곡사 능선길과 만나게 됩니다.
길이나 우리 삶의 인연이나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또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겠지요.
산길이라기 보다는 숲길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좋은 길이 계속됩니다.
산 정상은 그저 반환점에 불과하고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이어지는
길이 전부 다 나의 행복입니다.
자연과 한몸이 되는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모악산 주능선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아주 편안한
능선 길을 이어걷습니다.
산철쭉의 낙화 모습에서
봄이 빨리 가버리는 느낌이네요.
모악산 정상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북봉에 도착합니다.
작년 오월초에 금산사에서
이곳에 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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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모악산 길 - 안개 자욱한 산길을 걷다.
금산사 주차장 ~ 금산사 ~ 부도전 ~ 연리지(사랑나무) ~ 심원암 ~ 복강3층석탑 ~ 북봉 ~ 모악산 정상 ~남봉 ~ 장근재 ~ 배재 ~ 금산사 입구 ~ 금산사 주차장(원점 회귀)(약 13km, 5시간 30분 소요/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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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억이 아스라한
옛일같이 느껴지는데
아직 1년밖에는 되지 않은
추억이었네요.
내 머리속의 기억이라는 것도
시간이라는 척도보다는
그저 고무줄과 같은 추억속으로
흘러가나 봅니다.
모악산 정상을 향해
통신 시설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이곳 정상까지
4.5km에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전망대로 올라서서
주변을 바라봅니다.
구이저수지가 바라보이는
동편의 조망도 아스라하고요.
금평저수지가 보이는 금산사 방향의
서편 조망도 조금은 희미하네요.
그리고 지나온 북봉의 모습과
오늘 더 이어가야할 능선 길이
참 포근하고 곱게 느껴집니다.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나서
되돌아 가기위해 계단을 내려섭니다.
파릇한 연두빛 풍경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진한 신록으로 단장을 했네요.
금곡사 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연분암을 가기위해
능선을 계속 이어갑니다.
기존에 걸어왔던 능선길과는
다르게 바위들이 많습니다.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무슨 글자인지는 모르겠더군요.
정상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주시내를 바라보는 길입니다.
숲으로 가득한 앞선 길보다는
바위 조망터도 제법 있고요.
내려서는 길에 점심식사도 하고
바람의 체취도 느끼며 걷습니다.
금선암길 삼거리도 지납니다.
연분암 길로 가려면
매봉쪽으로 조금 더 가야하지요.
전주시와 김제의 경계에 있는 모악산에는
20여개가 넘는 등산로가 있다고 하네요.
연분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안내판에는 연분암이 아니고
염불암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네요.
하산길은 여느 산처럼
조금은 가파른 길을 내려섭니다.
쉼터가 잘 조성이 되어있어
쉬엄쉬엄 내려갈 수 있네요.
연분암은 앞서 만난 암자들에 비해
암자의 느낌이 참 편안합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느낌이 배여있고요.
연분암에서 금낭화 꽃들도 만났습니다.
지난번 대아 수목원 군락지에서 보고
다시 이곳에서 봐서인지 더욱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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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대아수목원 금낭화 꽃길 - 금낭화 가득한 동화속 세상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로 94-34 정문 주차장 ~ 오른편 삼림욕장 임도길 ~ 금낭화 자생 군락지 ~ 3전망대 ~ 능선 ~ 2전망대 ~ 1전망대 ~ 순환임도 ~ 화수정 정자 ~ 수목원 시설 입구 ~ 주차장(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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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암을 지나 다시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조금 내려서니 당초 만나고자 했던
편백나무 숲이 나옵니다.
진한 더덕과 아카시 향기 가득한
나무 데크에 자리를 깔고 누웠는데
향긋한 바람과 자장가같은 새소리에
나도 모르게 스스르 잠이 들었네요.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느끼는 평온함이란게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의 인기척에 잠을 깨고 나서
다시 편백숲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좋은 것보다
어쩌면 나쁜 것이 더 많지만
나무들의 세상에는 서로 해하지 않고
배려하고 상생하는 모습만 가득하지요.
자연은 어리석은 우리를 깨우치는
스승이라는 생각입니다.
산 아래쪽으로 내려서니
계곡을 따라 물소리도 들립니다.
금선암 입구에서 산길을 빠져나옵니다.
이제 금선암을 등지고 주차장을 향해
찔레꽃 향기 가득한 길을 걷습니다.
청하서원도 지나갑니다.
중인동 주차장 입구로 되돌아 왔습니다.
늘 산과 숲에 오면 느끼는 거지만
오늘도 모악산 길을 걸으며
자연의 감사함을 가슴에 담아보았습니다.
자연에서는 나무, 바람, 공기, 벌레 등등
모든 것들이 서로 공존하며 사는데
우리는 그리 하지 못할까 생각봅니다.
욕심과 욕망때문에 인간끼리 해하고
자연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모습들이
사라지는 세상은 없는 것일까요.
인간이 그 해답을 얻지못한다면
자연이 길을 알려줄지도 모르지요.
자연은 그것을 해하려 하는 자를
스스로 공격한다는 것이었으니,
그때 그 복수의 넓이와 깊이는 인간이
상상할 수도, 감당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으리라.
<성석재 소설 - '위풍당당'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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