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로 94-34
주차장 ~ 삼림욕장 임도길 ~ 금낭화 자생 군락지 ~
3전망대 ~ 2전망대 ~ 1전망대 ~ 순환임도 ~
화수정 정자 ~ 수목원 시설 입구 ~ 주차장
(9km, 4시간 30분 소요)
전북 산림환경연구소 대아수목원은
완주군 동상면 대아저수지 상류에 위치하며
7ha 면적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금낭화 자생군락지로 유명한 수목원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대아 수목원에
금낭화 꽃이 만개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기 위한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갑니다.
대아댐과 대아저수지 풍경을 지나
수목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후
다리를 건너 수목원으로 들어섭니다.
입구에 대아 수목원
전체 안내도가 나와있네요.
저는 입구 오른편 임도길을 걸어
먼저 금낭화 군락지를 들리고
산능선을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내려올 예정입니다.
안내도에서 오른편 길을 따라
운치있는 길을 걷습니다.
금남화로 유명한 수목원이라
금낭화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습니다.
과거 산행 때는 드물게 보던 야생화였는데
흔하게 보게되니 신기하네요.
숲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행복한데
아름다운 금낭화 꽃들이 반겨주니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소박하게 고개를 숙이고
피어있는 할미꽃도 반갑고요.
길가에 설치된 안내도처럼
임도길을 구불구불 올라갑니다.
이곳은 100미터마다 안내판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네요.
금낭길 안내판을 따라 임도를 오르니
금낭화 자생 군락지가 나옵니다.
현호색과에 속하는 금낭화(金囊花)는
꽃의 모양이 여자들이
옷에 매다는 주머니를 닮았다고
“며느리주머니”라고도 불린답니다.
금낭화 자생 군락지를 보호도 하고
또 사람들의 관찰 등을 위해
나무 데크 길이 설치가 되었습니다.
금낭화는 4월부터 6월
사이에 피는 봄꽃으로
그 모습이 보면 볼 수록
참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비록 철쭉 등 풍성한 꽃의 군락지에
비하면 소박한 모습이지만
이처럼 많은 금낭화를 한곳에서
보기는 생전 처음입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꽃의 모습처럼 겸손과
순종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연분홍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있는
고운 여인의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금낭화 군락지를 빠져나와 산길을 오르니
정자가 있는 3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올라 북쪽으로 바라보니
운암산이 반겨주고요.
동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신록속에 펼쳐집니다.
정자를 내려와 능선 길을 걷습니다.
연분홍의 산철쭉도 봅니다.
이곳 능선은 나무로 우거져있어
시원한 조망을 보기는 어려웠는데
딱 한번 시원한 조망을 선사합니다.
오른편 운장산부터 왼편 복두봉까지
멋진 능선이 펼쳐지네요.
수목원 능선도 멀리서 볼 때는
편하게 보이는 능선인데도
가파른 철계단도 지나야 하네요.
물론 힘들게 오르는 수고가 있기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조망은 보너스겠지요.
철 계단을 올라서니 2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정자에 올라서니 운암산 능선을 배경으로
수목원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이곳이 오늘 걷는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518m)이고요.
대아수목원은 운장산 및 운암산 등
높고 깊은 산속에 자리해서인지
수목원에 온것이 아니고
오지 산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다시 1전망대를 향해
산벚꽃과 친구하면서
포근한 산길을 걷습니다.
편안한 능선 길을 걷다가
이제 이곳 삼거리에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산길을 지나고 임도길를 가로질러 오르니
마지막 전망대인 제 1 전망대에 도착했네요.
멀리 우뚝 솟은 장군봉도 바라보이고
또 지나온 철 계단 길도 보입니다.
물론 이곳이 수목원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주 좋아서 오래 머물게 되어서인지
걸어온 거리에 비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도 가던 길을 계속 가야하기에
정자를 나와 임도길로 내려섭니다.
오늘도 이상기온으로 햇살은
여름 기온을 방불케하지만
멋진 숲길이 있어서 시원하게 걷습니다.
대아 수목원은 금낭화뿐만이 아니라
화려한 색의 철쪽 가든도
또 다른 볼거리인것 같습니다.
산딸나무 향기를 맡으며 청명하게 들리는
새소리도 들으며 봄날의 길을 걷습니다.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감미로운 향이
마음을 참 행복하게 해주네요.
독일 가문비나무가 도열하는 숲길도
가벼운 마음이 되어 이어걷습니다.
바람과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만들어 주는
참 평화롭고 아늑한 길입니다.
임도 삼거리에 도착해서
수목원 방향으로 내려서지 않고
그 행복한 숲길을 좀 더 걷기위해
순환임도 방향으로 이어걷습니다.
순환임도길은 철쭉 동산까지 이어지는
조용하고 편안한 숲길이지요.
산 중턱을 휘돌아서인지 길 주변에
바라보이는 조망도 참 좋고요.
화수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잠시 그곳으로 가봅니다.
멀리서 보이던 철죽 동산이
무척이나 가깝게 바라보입니다.
철쭉꽃 풍경 너머 이어지는
수목원 내부 시설도 보이고요.
숲길은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내 발걸음속으로 스며드네요.
초록과 연두 빛의 자연 세상에서
잠시 지겨울 것 같으면 마술처럼 나타나는
화려한 색감의 봄꽃도 감미롭기만 합니다.
순환 임도길을 편하게 걷다보니
어느새 철쭉 동산에 도착합니다.
지나온 정자들의 모습도
한눈에 바라보이네요.
오늘은 길을 걷는다는 생각보다는
숲속 휴식의 생각으로 걸어서인지
더욱 모든게 편하게 다가옵니다.
흔들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상해보네요.
흔들 의자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데
자연의 모습이 어찌나 고마운지요.
저는 자연에게 준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함을
이렇게 하나 가득 담아주니 말입니다.
문득 사진 작가인 주명덕님의
글이 생각이 납니다.
"눈을 뜨면 풍경이 있고
눈을 감으면 풍경의 잔상이 있다.
늘, 있다.늘 있는 그것을, 늘 있기 때문에
있는 줄을 모르고 사는 삶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내 눈이 향하는 곳의,
내 마음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꽃이 지고 나서
산발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더 할미같네요.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쉼터의 지붕에 꽃잔디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참 좋네요.
"파페포포 기다려"라는 책을 보면
느리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느림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에
기회를 부여하는 일이다.
느림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나이와 계절을 아주 천천히,
주의 깊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지난주 미동산 수목원 길을 걸으면서도
슬로우의 미학에 대해 느껴보았지만
오늘 걸었던 대아 수목원 길에서도
역시 느림이 가장 큰 마음의 울림이었네요.
자연과 함께 하면 늘 그 느림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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