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금강 우제봉 전망대 길 - 해금강 최고의 전망대

 

거제 해금강 우제봉 전망대 길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입구 주차장 ~ 해금강 호텔 ~ 서자암 입구  ~

우제봉 전망대 ~ 숲길 ~ 승마장 ~ 해금강 입구 주차장

(약 2km, 1시간 소요)

 

 

거제 해금강 입구에 위치한 우제봉 전망대는 해금강 및

주변 바다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한적한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 진시왕의 불로초 전설을 말하는

마애각 서불과차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해금강 우제봉 전망대를 가기위해 해금강 입구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도착해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다만 우제봉 전망대 산책로가 지도의 안내처럼

되어 있지는 않아 조금 혼동을 주더군요.

 

 우제봉 가는 길은 바로 해금강 호텔 앞을 지나가서

목적지인 우제봉 전망대에서 되돌아 올 때는

가던 길로 오지않고 왼편 해안길로 돌아서

바로 주차장으로 오게 되는데요.

 

 해금강 호텔 앞을 지나니 제대로 된 우제봉 관광 설명 안내도가 나옵니다.

 

이곳 안내도에는 우제봉 전망대 길이 제대로 나와있고

또한 마애각 서불과차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그 유래에 대한 이야기도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주차장에서 서자암 입구를 거쳐 전망대에 오른 다음에

승마장 입구 방향으로 내려오니 시계방향으로 걷게되네요.

그나저나 이곳 이정표도 출발점을 아래로 하고 목적지를 위로 했으면

길을 걷는 사람의 이해가 빠를것 같습니다. ㅎ

 

관광 안내도를 지나니 길가에 핀 고운 동백꽃의 풍경도 만나게 됩니다.

 

이 곳 숲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800미터의 짧은 거리이기에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숲길을 따라 걷네요.

 

서자암 입구를 지나자 키 큰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숲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곳 동백나무들은 키가 무척이나 큰데 주변이 그늘진 곳이라

빛이 부족해서 서로 키 크는 경쟁을 했나보네요.

 

언제 보아도 예쁜 동백꽃이지요.

화려한 색상이지만 담백함과 함께 땅에 뚝 떨어지는 처연함이 깊게 느껴지는 꽃입니다.

 

조금은 가파른 나무 데크 계단 길을 올라서니 해금강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거제 해금강은 우리나라 명승 제 2호로 2개의 큰 바위섬이

 서로 맞닿고 있으며 원래 이름은 갈도라고 하네요.

 

시원한 바다 조망을 친구 삼아 능선을 올라서니 바로 우제봉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사방을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풍경이지요.

 

액자 틀 너머 난간이 없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 수 있었을 테지만

그냥 액자 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더욱 자연스럽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은 부족함을 가리거나 과장을 하기위해 치장을 하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으니까요.

 

이곳에 우제봉 서불과차의 이야기가 다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이라는 사람을 보냈는데

이곳 우제봉 절벽 암벽에 서불이 다녀갔다라는 뜻의 '서불과차"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고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유실이 되었다고 하고요.

또한 근처에 있는 섬인 소매물도 글썽이 굴에도 서불과차의 글이 있고

제주 정방폭포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섬을 거닐다 : 소매물도 - 등대섬 그리고 남매바위 가는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57)

 

전망대를 지나 우제봉까지도 나무 계단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우뚝하게 서있는 봉우리의 절경을 바라보니

서불이 이곳에 글자를 새겨놓을 만한 것 같네요.

 

해금강 건너편의 망산쪽 해안 풍경도 참 아늑하게 펼쳐집니다.

바다를 건너 살랑부는 바람에서 봄이 가득 느껴지네요.

 

 우제봉을 향해 길을 이어걷는데 정상부에는

군 시설이 있어서 더이상 길은 이어지지 못합니다.

저 위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정말 환상일것 같은데요.

 

비록 봉우리 정상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금강의 풍경도 정말 멋지네요.

 

물론 해금강은 배를 타고 구경해야만 그 진면목을 알수 있지만

우제봉은 해금강을 먼벌치에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론 사람이나 자연이나 모두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때도 있지요.

 

대병도 및 형제섬을 비롯해서 옹기종기 자리한 섬들의 풍경도 한폭의 그림과 같네요.

이럴 때는 한마리 갈매기가 되어 저 푸른 바다위를 날고픈 상상을 하게 됩니다.

 

떨어지는 않는 발걸음을 움직여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되돌아 나옵니다.

물론 올라왔던 길이 아닌 앞선 삼거리에서 왼편 동백 숲길이지요.

 

아직은 이른 봄이라 만개한 동백꽃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송이 한송이 피어있는 동백의 정취는

내 마음속에 애잔한 봄바람을 가득 담아줍니다.

지심도, 내도, 장사도, 공곶이 등

어쩌면 매년 봄에 거제를 찾는 이유도 다 이 동백때문이겠지요.

 

한적하고 고요한 동백나무 숲길을 빠져나가니 탁트인 하늘이 펼쳐집니다.

 

승마장을 지나 다시 해금강 주차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우제봉 전망대를 왕복하는 거리가 약 2km의 짧은 거리이지만

거제 해금강에 오면 한번은 꼭 걷기를 추천하고픈 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