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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편백)을 찾다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 편백숲길 - 한적하고 여유로운 편백숲

by 마음풍경 2013. 3. 10.

 

고성 갈모봉 삼림욕장 편백숲길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산 183번지

 

 

갈모봉 산림욕장 입구 주차장 ~ 3,2,1 주차장 ~ 숲속교실 ~ 자연관찰로(서쪽) ~

화장실 ~ 자연관찰로(남쪽)  ~ 팔각정 ~ 자연관찰로 ~ 임도 ~ 주차장(약 4km, 2시간)

 

 

경남 고성군 갈모봉산(368m)아래에 자리한 갈모봉 산림욕장은

70헤타르의 임야에 다량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및 삼나무 등의 나무가 조성이 되어 있는 건강 치유 숲으로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편백 숲입니다.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문수암을 구경하고 나와서

(고성 문수암 조망길 - 한려수도가 펼쳐지는 해동절경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83)

근처에 편백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갈모봉 산림욕장은 고성읍에서 서쪽 사천방향으로 이어지는 33번 국도를 타고 약 4km를 가다 좌측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산림욕장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어떤 편백숲을 만날까하는 기대감으로 걷기를 시작하네요.

 

입구에는 멋진 전원주택도 있고 그 옆으로는 펜션 단지 공사가 진행중이라 조금 어수선하네요.

요즘 편백숲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코드가 되니 이곳도 숙박 시설이 조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포장된 길을 잠시 올라가니 편백숲이 시작되는 3주차장이 나옵니다.

이곳 산림욕장에는 입구 주차장을 빼고 모두 3개의 주차장이 있는데

3 주차장에는 몇대의 차만을 주차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제 3주차장에서 본격적인 편백숲 걷기가 시작되는데

이곳 산림욕장의 좋은 점중 하나는 이처럼 편백나무 우드칩을 이용해서 산책로를 조성한것 입니다.

흙길과는 또다른 포근함과 향기로움이 있더군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아래를 걷다보면 제 마음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약 200여m의 데크로드를 따라 걷습니다.

 

나무데크 길을 올라서니 2주차장이 나옵니다.

이곳 또한 몇대의 차만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네요.

 

2주차장 바로 위로는 1주차장 및 임도길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나중에 갈모봉 산림욕장의 자연산책로를 걷고나서 왼편 임도길로 내려오게 되더군요.

 

이곳 편백나무는 70년대 이후에 식재가 된거라

장성 축령산이나 장흥 억불산처럼 편백 나무가 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계획된 산림 조성이라 그런지 주변 나무들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더군요.

 

2주차장을 휘돌아 가니 산림욕장의 중심인 1주차장이 나옵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처음 나오는 입구 주차장을 크게 조성을 해서 그곳에만 차를 주차를 시키고

산림욕장 안으로는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여

이후 나오는 1,2,3 주차장은 휴식 공간으로 조성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갈모봉 산림욕장 안내도가 있습니다.

갈모봉 산림욕장은 2005년에 처음 조성이 되었으며 2011년에 편백숲 조성을 위해 관련 시설이 설치가 되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갈모봉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자연관찰로인 주황색 코스를 따라 걷기로 합니다.

 

먼저 안내도에 나온 오른편 산책로를 걷기위해 숲속의 교실 방향으로 갑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를 돌고나서 화장실쪽 임도길로 나오게 되겠지요.

 

흙길을 따라 편안하고 아늑한 편백숲길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흙을 밟을 때마다 흙과 풀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네요.

 

숲길을 따라 걷다가 휴식 의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계속 이어 걷습니다.

 

이곳 나무들이 30~40년 정도 된거라 대부분 나무 굵기가 크지 않은데

가끔씩 아주 굵은 편백나무도 있더군요.

 

아주 포근한 길과 향기로운 편백나무와의 조화로움은 저절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다시 임도길을 만나게되고

지도에 나온것 처럼 이곳에서 다시 좌측 방향으로 되돌아 갑니다.

임도길을 따라 오른편으로 계속 올라가게 되면 갈모봉산으로 가는 산행길이 되지요.

 

다시 화장실 앞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좌측편에 있는 자연관찰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나저나 작년부터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길을 걷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 첫번째 주제로 편백나무 숲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길이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 모악산 편백숲, 그리고 완주 상관 공기마을 숲에 이은

5번째의 편백나무 숲길이 되네요.

 

편안한 자연관찰로를 따라 올라서니 갈모봉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임도가 나옵니다.

 

갈모봉이란 이름은 옛날 이 산 주변에 칡이 많이 우거졌던 데서 나왔고

갈모봉 남쪽 자락 삼산면 상촌마을엔 부자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는 '갈봉'이란 의적에 얽힌 전설도 전해온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앞서 만난 산림욕장 안내도와 이곳 등산 안내도를 잘 정리해서 새롭게 만들면 좋을 것 같네요.

 

보통은 이곳에서 갈모봉 정상을 가는데 오늘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바로 왼편 산책로를 따라 정자 방향으로 향합니다.

 

마치 도열을 하듯이 일직선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사이를 걷는 기분도 참 상쾌합니다.

 

어디선가 책을 보니 편백나무를 처음 조성할 때는 상당히 빽빽하게 심고

나중에 어느정도 자라면 간벌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편백나무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이기에

서로의 경쟁을 통해 나무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은 아닐까 하네요.

자연에서도 인간이 간여하면 서로의 경쟁은 피할 수 없나 봅니다. ㅎ

 

편백숲길을 따라 오르니 정자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직 정자는 지붕이 없는 미완성이네요. ㅋ

 

정자에서는 유일하게 조망이 열리는데 고성읍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정자에서 내려서는 길도 참 운치있고 여유로운 쉼과 같은 아름다운 길이 펼쳐집니다.

 

이곳 산림욕장은 많이 알려진 다른 편백숲에 비하면 아직 청소년기여서인지

원숙함보다는 푸릇하고 생동감이 더욱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편백나무에 대한 공부도 좀 더 하고 싶고

또 전국에 있는 편백나무 숲도 많이 찾아다니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혹여 기회가 된다면 전국에 숨어있는

편백 숲길 안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을 한권 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각각의 편백숲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코스의 길이 있는지.. 등등

 

날이 조금 포근하다면 다른 편백숲에서도 한것처럼 이곳에 누워 잠깐 행복한 잠을 청하겠는데

아직은 날이 추워서 아쉽기만 하네요.

 

ㅎㅎ 이런 저런 행복한 생각속에 잠겨 걷다보니

어느새 2주차장이 있는 임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갈모봉 산림욕장에서 약 2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냈지만

정말 여유롭고 건강한 숲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아온다면

좀 더 멋지게 관리되고 가꾸어진 편백숲을 기대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