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바람흔적미술관은 설치예술가인 최영호씨가
1996년 합천에 세운 미술관에 이어
2번째로 세운 사립미술관으로
바람개비가 도는 너른 잔디밭과
내산 저수지의 호수 풍경,
등뒤로 펼쳐지는 금산 바위의 모습과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 불어오는
편백의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바람이 머무는 자연속 미술관입니다.
남해 바람흔적미술관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주차장 시설도 있고
자연휴양림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지나는 길에 들러보면 좋겠더군요.
주차장에서 내산저수지 옆에 위치한
미술관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호수가를 따라 설치되어있는
바람개비가 이색적입니다.
바람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바람에 의해 도는 바람개비를 통해서
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것 같네요.
나무가지에 따라 바람소리도 다른 것 처럼
어떤 바람의 색을 가지고 있는가
궁금해서 바람개비 가까이 가봅니다.
산속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바다가 근처에 있어서인지
세찬 바람이 불더군요.
시원한 바람을 가득 안고
미술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늘 작품 전시가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더군요.
이 그림이 마치 어린시절 살던
동네 느낌이 들더군요.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기부 카페로 들어갑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향기롭고 맛난 카페 라떼 한잔 하네요.
잔디밭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는
멍멍이의 모습도 행복해보이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저 또한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 뭐 별거겠습니까..
빡빡하고 팍팍한 시간에서
잠시 빈 공간이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요,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
은은하고 행복한 느낌이 가득한
이 공간에 머물다 보니
혜민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쉰다는 '쉼'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되돌아 보게됩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표현하기를
바람이 크게 불 수록
행복해지는 곳이라고 했는데
소박하고 작은 미술관이지만
이곳에 머물다 보니
참 편하다 행복해진다라는
기분이 저절로 듭니다.
내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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