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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세종호수공원 수변길 -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찾아서

by 마음풍경 2013. 5. 19.

 

세종호수공원 수변길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세종호수공원은 2013년 5월 2일 개장하였으며

5개의 인공섬과 150미터의 모래사장 그리고 호수를 따라 걷는 8.8km의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 도로가 있는

일산호수공원(30만)보다 조금 큰 32만의 담수면적을 지닌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로 세종시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최근에 세종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공 호수가 개장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전거를 타고 세종호수공원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 입구에는 아직 지지 않은 철쭉 꽃들이 붉디 붉은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제가 사는 유성에는 5월 중순이면 가로수 길이 온통 순백색의 이팝나무 꽃으로 단장을 하지요.

 

물론 진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아카시 꽃도 싱그럽습니다.

어린시절에 친구랑 아카시 잎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놀던 추억도 문득 생각이 나네요. ㅎ

 

또한 찔레꽃까지 함께하니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이 온통 봄꽃의 향기로 가득합니다.

싱그런 아침 공기를 가르며 꽃길을 달리는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행복하다'이겠지요.

 

세종시로 가기위해 유성에서 세종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갑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 안내도를 보지못했는데 새로 설치가 된것 같습니다.

유성에서 세종으로 이어지는 바램길과 대전둘레산길 8구간 그리고 세종으로 가는 자전거 길이 전부 다 소개가 되어있네요.

 

작년에 이길이 생긴 이후 여러차레 유성-세종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했는데 올해는 처음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넘을 때는 무척이나 힘들지만 그 힘듬만큼 묘한 즐거움이 있는 것이 자전거인것 같네요.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를 때 저기 저 고갯마루

까지만 오르면 내리막길도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보자, 자기 자신을 달래면서 스스로를 때리며

페달을 밟는 발목에 한번 더 힘을 주는 것.

 

<안도현의 삶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자전거 전용 도로가 끝나고 세종시 입구에서 금남교를 건너서 세종호수공원방면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아침부터 날이 흐려서인지 금강의 조망은 선명한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은 가득합니다.

 

물가에 자라고 있는 연초록빛의 나무를 보니 제 마음 또한 싱그러워지고요.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물 수 없으나,

늘 떠나고 싶어지고 늘 머물고 싶어지는 것.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물어도 물어도 알 수 없어서,

자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되는 것.

 

<안도현의 삶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금남교를 지나 차도로 가지않고 오른편 금강 자전거 종주길로 들어서니 부안 임씨가묘 건물이 있더군요.

임씨가묘는 고려말 최영 장군과 함께 탐라를 정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전서공 임난수(1342~1407) 장군의 절의를 기리는 부조묘라고 합니다.

임난수 장군은 고려가 이성계에 의해 멸망을 하자 불사이군이라하여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며 일생을 마친분이고요.

 

임씨가묘 앞으로는 금강 조망이 멋지게 펼쳐지는 나성 독랑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는 세종 19년인 1437년에 임난수 장군의 아들인 임목이 선인의 절의를 지킨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정자라고 합니다.

 

이 정자는 나성을 등지고 앞으로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독락정을 구경하고 다시 세종호수공원을 가기위해 금강 자전거 길을 따라 라이딩을 계속 합니다.  

 

아직은 일반도로 말고는 이곳 호수공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자전거 길은 공사중이라

금강 종주길을 벗어나 비포장길을 따라 오니 세종호수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먼저 호수공원 전체를 보기위해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정자에 올라봅니다.

 

세종호수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인 수상무대 섬을 중심으로 호수와 공원이 꾸며져있습니다.

 

수상무대섬은 호수의 중심에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의 디자인도 이색적이라

호수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화장실이 있는 관리사무소 뒷편으로는 멋진 모습의 국립세종 도서관 건물이 보입니다.

나중에 도서관 문이 열리면 그곳에서 책을 읽다가 창밖 호수 풍경을 바라보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수변길을 따라 이색적인 조각 작품들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천천히 구경을 하지는 못하지만

다음번에 다시오면 호수 둘레를 걸으며 작품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감상을 해야겠네요.

 

이곳은 또한 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재미난 모습의 조각품들도 전시가 되어 있더군요.

이 조각품은 마치 닭벼슬이 있는 닭 모습처럼 보입니다. ㅎ

 

호수 공원의 특성상 야간에 공연이 있다면 더욱 멋진 풍광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물론 호수의 밤 정취도 즐기면서 공연을 구경한다면 일석이조겠네요.

 

잘 단장이 된 수변길을 따라 길을 이어갑니다.

군데 군데 의자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산책을 하다가 쉬기도 좋은 것 같네요.

 

그나저나 세종시는 아직 미완성이기에 호수 주변에도 온통 공사중인 모습만 보입니다.

그래도 나중에 공사가 완료되면 호수가 바라보이는 저 아파트가 가장 인기가 좋겠네요.

 

이곳 호수공원이 아직은 그늘도 적고 나무들도 작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풍성하게 변하겠지요.

 

오늘 지나왔던 길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자작나무 숲길입니다.

 

그리고 숲길을 지나자 은빛해변이라 불리는 모래사장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호수에서 모래를 만지고 장난을 할 수있는 재미난 체험도 할 수가 있습니다.

호수의 물은 금강의 물을 끌어와 수질 정화장치를 통한 2급수의 물이라 무척이나 맑더군요.

 

호수 건너편으로는 조금 전에 올랐던 정자가 보이고 그 뒤로는 수변 전통정원이라는 숲이 펼쳐집니다.

 

이제 다리를 건너서 수상 무대섬으로 가야지요.

 

작년부터 캠핑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이 건물이 마치 거대한 돔형 텐트로 보이네요. ㅎ

 

호수 뒷편으로는 전월산이 넉넉하게 바라보입니다.

저 산에 올라서 이곳 호수를 바라보면 아주 멋진 풍광이 펼쳐질것 같네요.

 

약 1시간 남짓 자전거를 타고 세종호수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 갑니다.

되돌아 가는 길은 금남교가 아닌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는 한두리 대교를 건너서 가네요.

 

늘 이곳에 오면 저 아래 있는 가설 다리를 건넜었는데 오늘은 저너머에 있는 금남교도 건너고 또 한두리 대교도 처음으로 건너봅니다.

 

다시 페달을 밟으며 새하얀 이팝나무 꽃이 가득한 동네로 되돌아 왔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세종호수공원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약 3시간 반이 소요가 되었습니다.

세종호수공원은 아직 공사가 다 마무리 되지 않았고 편의 시설도 부족하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공원의 특성 상 멋진 공원으로 만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질 관리 등 적지않은 예산이 들어가겠지만

아파트의 삭막함을 벗어날 수 있는 멋진 공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