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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신안 우이도 모래언덕이 사라진다고 하네요.

by 마음풍경 2013. 8. 8.

 

어제 신문 기사를 보니 동양 최대라는 신안 우이도의 모래언덕((砂丘)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저도 4년전 봄에 우이도를 다녀왔고 또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가을로'가 처음 시작되는 장소이기에

더더욱 애정과 관심이 있는 곳인데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섬을 거닐다 : 신안 우이도 ① : 모래언덕 사구 및 황홀한 일몰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78)

 

 

위 연합뉴스의 사진과 제가 4년전 가서 찍은 사진과 비교하더라도 참 많이 모래가 사라진것 같습니다.

 

우이도 사구는 사랑하던 연인이 죽어서 남자는 바람이 되고 여자는 모래가 되어 만난다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있는 곳인데 이제 사랑하던 연인도 영영 이별을 한걸까요.

몇년후 '가을로' 영화 촬영지를 따라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가면 우이도 사구의 모습은 영영 보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스스로 복원하는 자연의 힘을 믿고 또한 사구 잡초 등을 제거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언젠가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거라고 희망해봅니다.

바람과 모래가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바다를 향해서 이 여행은 시작되는 거야

바다 가운데에 사막을 가진 섬이 하나 있어

모래 서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모래가 많고

그 모래를 싣고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가득한 곳이 이 우이도야.

그래 사실은 작은 모래 언덕일 뿐이야

그래도 그냥 귀여운 사막이라고 부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막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게 이상하다구

그럼 이런 주문을 한번 외워보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 때에는 마음속에 나무숲이 가득할 것이다.

 

<영화 가을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