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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울산시 팸투어] 장생포 고래박물관 탐방길

by 마음풍경 2013. 10. 5.

장생포 고래박물관 탐방길

 

 

울산시 남구 매암동

 

 

장생포 고래박물관(http://www.whalecity.kr/)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건립한

포경의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고래 박물관이며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 수족관을 비롯해서 살아있는 바다 물고기 수족관 및 생태전시관 등

고래 문화특구의 다양한 인프라를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태화강 100리길을 걷고 나서 이번에는 장생포에 있는 고래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울산시 팸투어] 태화강 백리길 3구간 - 반구대 암각화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54)

이곳 장생포는 조선시대부터 상업적인 고래 포경를 시작했고 1970년대말 고래잡이 전성기 때는

약 20여척의 포경선과 만여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우리나라 고래 포경의 중심지였습니다.

 

고래박물관으로 들어서니 고래 생태 및 포경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길이가 12m가 되는 이 거대한 고래뼈는 브라이드 고래로 일본 고래연구소에서 기증한 골격포본이라고 합니다.

 

대왕고래 수염을 비롯하여 다양한 고래 수염의 실물도 구경을 합니다.

어릴적에는 바다에 사는 고래가 어류가 아니고 인간처럼 따뜻한 피가 흐르는 포유류라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네요.

 

1986년에 포경이 금지되어 지금은 볼 수는 없지만

그 당시의 포경과 관련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전시물도 흥미롭더군요.

 

고래박물관 앞 마당에는 당시 포경선과 고래를 주제로한 조각 작품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파아란 바다 저 끝 어딘가 사랑을 찾아서

하얀 꼬릴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고래박물관에 와있어서 그런지 저절로 바비킴이 부른 '고래의 꿈'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육지에 살던 고래가 왜 바다로 가서 살게 되었는지는 바다로 향하는 고래의 꿈은 늘 궁금하지요.

 

이제 돌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고래 생태 체험관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수족관 터널을 통해 돌고래의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이곳에는 모두 4마리의 돌고래가 있다고 합니다.

 

돌고래를 이처럼 바로 앞에서 보니 표정이 더욱 귀엽고 무척이나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수족관 터널을 지나 멋진 점핑을 하는 돌고래쇼도 잠시 구경을 합니다.

옛날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돌고래쇼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처럼 다시 보게되니 마치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네요. ㅎ

 

돌고래 쇼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해도 저물기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고래관련 산업으로 북적였을텐데 지금은 공장 굴뚝과 철탑만 가득하네요.

 

자연을 배경으로 지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공장을 배경으로 저무는 풍경도 독특한 느낌입니다.

 

아름답게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조금전 흥얼거렸던 노래를 이어 불러봅니다.

 

먼 훗날 어느 외딴 바다에 고래를 본다면

꼭 한번쯤 손을 흔들어줘

혹시 널 아는 나일지도 모르니

 

I'm falling love again 너는 바다야

나는 그안에 있는 작은 고래 한마리

 

 

고래 구경을 마치고 오늘 저녁은 장생포에서 고래 고기를 먹게되었습니다.

이곳 장생포 고래 전문 식당에서는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고래 고기는 처음인데 참치와 소고기를 동시에 먹는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조금의 독특한 향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 아주 편하게 먹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대략 15가지나 되는 다양한 부위를 맞보는 음식체험도 좋은 경험인것 같습니다.

 

인간의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 멸종 위기까지 갔던 고래이지만

지금은 고래 보호 정책으로 인해 이곳 장생포 앞바다에서도 가끔은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많이 잡았던 나라인 일본이나 노르웨이의 경우도

지금은 야생 고래를 구경하고 체험하는 관광 산업이 더욱 많은 이익을 준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태어나 처음으로 해본 다양한 고래 체험으로 인해

잠시나마 꿈을 찾아 바다로 향하는 고래 한마리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