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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울산시 팸투어] 명선도 일출 - 환상적인 아침햇살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3. 10. 5.

 

명선도 일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307-2

 

 

명선도 일출은 진하 해수욕장 앞 바다에 떠있는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인

명선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멋진 동해안 해돋이 명소입니다.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좋다는 진하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진하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명선도 일출을 보기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진하 해수욕장으로 나섭니다.

바다위에 떠있는 구름이 마치 거대한 산처럼 보이네요.

 

아직 새벽 5시 반경이라 초승달만 하늘위에 걸려있습니다.

 

동해에는 섬이 거의 없고 또 이처럼 육지와 가까운곳에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섬은 극히 드물지요.

하여 이곳 명선도가 동해 일출을 찍는 출사지로 유명한것 같습니다.

 

진하해수욕장에서 건너편 강양항을 연결하는 마치 두마리 학 모양을 한 명선교가 있는데

명선도 일출과 함께 이곳의 명물입니다.

 

6시 가까이 되자 동편 바다 너머로 조금씩 먼동이 터오기 시작합니다.

그나저나 바람개비 옆으로 서있는 저분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 새벽에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지요.

 

정말 바다 수평선위로 구름이 끼여서 마치 거대한 산이 펼쳐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

새벽부터 배들은 바다를 향해 분주하게 달려가네요.

 

물론 저 구름때문에 오늘 화려한 일출을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들지만

이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집니다.

 

바다를 응시하고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고 멋지네요.

하여 사진 구도도 수평으로 만들지 않고 조금은 엇갈리게 잡아보았습니다.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수평선 보다는 두개의 선이 만나게 되는 구도처럼

이들의 사랑도 영원히 이어지라는 의미로... ㅎ

 

먼동이 터오는 하늘위로 갈매기도 날고

파도 소리만 들리는 그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그나저나 이처럼 이른 새벽에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것도 참 오랜만인것 같네요.

 

6시가 넘어서자 조금씩 붉은 기운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바다위로 구름이 끼여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요.

 

비록 해는 구름에 가렸지만 구름 사이로 비추이는 햇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황홀한 풍경입니다.

 

일출은 여러번 보았지만 아직까지 이처럼 멋진 아침 햇살을 본 기억은 없는데

정말 아름답고 멋진 자연의 풍경을 온 가슴으로 담아봅니다.

 

구름 또한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하니 붉디 붉은 해를 담겠다는 당초 생각은 사라지고

그저 자연이 주는 고맙고 소중함만이 마음속에 가득해집니다.

 

이곳에서 멋지게 찍은 일반적인 일출 사진은 많겠지만

이처럼 구름과 아침 햇살이 조화를 이루는 명선도 일출 사진은 많지가 않겠지요. ㅎ

 

나는 가을 바다를 좋아한다.

뜨겁게 들끓던 것들이 한바탕 지나가고 난 가을 바다의

서늘함과 쓸쓸함 앞에 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때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데 한몫을 거드는 센티멘털이

가을 바다 앞에서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를....

내가 여름 바다보다는 가을에 바다를 자주 찾아가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나는 벌겋게 달구어진 마음의 한 끝을 옥빛 바닷물에 담가보면서,

타오르는 열정 하나로 버텨 온 청춘의 시간들을 돌아보곤 하는 것이다.

 

 

누구나 타오를 때는 나이와 시간의 흐름을 잊는 법,

가을 바다는 내 나이가 몇 살인지를 알려 준다.

그때 바다의 가슴은 더 넓어지고, 나는 더 단단해진다.

 

- 여행에 관한 몇 개의 단상 1 : 안도현 -

 

 

그저 말을 잃고 바다의 세상에 펼쳐지는 자연의 조화로움을 한없이 바라만 보았습니다.

구름사이로 펼쳐지는 아침 햇살의 아우라가 정말 무한한 감동을 주었네요.

 

이제 해도 구름위로 떠오르고 이곳 해변에 머문 시간도 2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얼마나 자연의 감동속에 빠져있었는지 그 긴 시간이 한 20분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사는동안 마음속 깊게 감동을 느끼게 되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일반적인 모습의 일출 풍경을 만났다면 화려하고 아름다웠겠지만,

무한한 감동은 없었을텐데 저는 자연과의 인연에는 복이 많은 놈인것 같습니다.

울산시 팸투어의 이틀째 날을 이처럼 멋지게 시작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