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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울산시 팸투어] 외고산 옹기마을 - 옹기박물관 및 옹기체험

by 마음풍경 2013. 10. 6.

 

 

외고산 옹기마을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501-18

 

 

외고산 옹기마을(http://onggi.ulju.ulsan.kr/)은 전국 50% 이상의 옹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전통민속 옹기 집산지로

옹기의 역사, 문화, 미래를 전시한 옹기박물관을 비롯해서 옹기 제작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오전에 간절곶을 구경하고 나서 오후에는 울주군에 있는 옹기마을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옹기를 만드는 작업장과 가마 등의 단순 시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옹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옹기 체험아카데미부터 옹기의 역사 및 전시를 하는 박물관 등

옹기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팸투어에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직접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합니다.

이곳에서 만든 그릇은 유약을 바르고 구워서 나중에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그릇 만드는 체험을 하고 나서 옹기 마을 길을 따라 마을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고운 하늘과 멋진 소나무 그리고 초가지붕과 소박한 옹기가 참 잘 어울리지요.

 

 

옹기를 굽기위한 가마의 규모도 무척이나 크더군요.

 

그나저나 옹기라는 이름을 제외하더라도 이곳은 시골 마을의 정취가 그만이어서

소박한 마을 길을 따라 걷는 기분도 참 좋습니다.

 

작은 갤러리도 있어서 아이들의 작품 구경도 하고요.

 

여러 작품들이 있었지만 저는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데

그릇뿐만 아니라 이를 만드는 손 또한 흙색으로 색을 입혀 전체 색감을 통일한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ㅎㅎ 지붕위에 옹기를 말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색적인데

옹기마을이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재미난 풍경이네요.

 

외고산 옹기 마을은 1950년대 경북 영덕 오천리에서 옹기점을 하던 허덕만씨가

기존 대포가마의 단점을 개량한 칸가마를 개발하여 보급하러 다니던 중

교통이 편리하고 흙의 질과 입지 조건이 좋은 이곳에

1958년 경 옹기점을 낸 것이 옹기 마을이 만들어지게 된 시초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피난민들이 모여서 옹기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또 기근을 겪으면서 옹기를 배우고자 하는 도공이 늘어나

1980년대까지 옹기점이 10여개에 400여명(도공 200명)이 이곳에서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이때 만들어진 옹기가마 14기 중에서 9기가 아직도 남아있고

현재는 40여명의 도공이 이곳 옹기마을에서 옹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한 공방에서는 옹기장의 옹기 만드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옹기장께서 옹기를 만드는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인터넷이나 컴퓨터 밖에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옹기 공방을 나와서 다시 마을 길을 걷습니다.

 

요즘은 좁은 마을 길은 찾기조차 어려운데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소박한 마을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운치있는 마을길을 휘돌아 나오니 옹기 박물관이 나옵니다.

 

소 달구지에 옹기를 실고 가는 인형의 모습도 참 정겹기만 하네요.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기네스 인증을 받은 세계에서 제일 큰 옹기를 만나게 됩니다.

높이는 22m, 둘레 5.2m, 무게 172kg으로 1년 7개월의 긴 여정속에서 5번의 실패끝에 만들게 된거라고 하네요.

 

비록 시골에 위치한 박물관이지만 건물의 구조뿐만 아니라 내부에 전시된 내용 또한

무척이나 세련되고 보기가 아주 편하게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용도별, 지역별, 그리고 국가별로 다양한 모습의 옹기가 전시가 되고요.

 

저도 어릴적 아파트가 아닌 일반 집에 살 때는 마당 한구석에 장독대가 있었고

장독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하던 추억이 아스라합니다.

 

어설픈 공놀이를 하다가 큰 장독을 와장창 깨서 도망갔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ㅋ

 

옹기는 흙반죽부터 수레질을 거쳐 옹기 굽기까지 약 7단계를 거쳐서 완성을 하게되는

무척이나 시간이 걸리고 노력과 기술을 요하는 일입니다.

요즘처럼 공장에서 뚝딱해서 만들어 지는 플라스틱 그릇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비록 투박한 모습이지만 생명이 살아 숨쉬는 유용한 그릇이자 쓰임새를 다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네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도 전에는 옹기를 그저 된장이나 간장을 담을 때 사용되는 그릇 정도로만 치부했지만

이곳 옹기 마을을 방문하고 나니 옹기의 새로운 모습과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자연을 닮은 그 모습에서 내 자신 또한 어찌 살아야 하는지도 느끼게 되고요.

나중에 시골에 내려가 집을 지으면 정말 근사한 장독대를 만들어서

옹기들과 함께 편하게 늙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