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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울산시 팸투어] 태화강 십리 대숲길 및 뗏목체험

by 마음풍경 2013. 10. 6.

 

 

태화강 십리 대숲길

 

 

태화강 전망대 ~ 뗏목 체험 ~ 십리 대숲 산책로 ~ 오산 만회정

(약 2km, 2시간 소요)

 

 

울산 12경 중 하나인 태화강 십리 대숲길(http://taehwagang.ulsan.go.kr)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대공원의 강변에 형성된 4km의 대밭으로

울창한 대나무 숲사이를 음이온을 마시며 걷는 힐링 산책로이며

 태화강 전망대에서 대숲 입구까지 뗏목을 타고 태화강의 자연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제 1박 2일의 울산 팸투어의 마지막으로 태화강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태화강 전망대는 기존 태화강 취수탑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지상 3층 규모의 야외 전망대입니다. 

 

전망대 2층에는 카페가 있고 3층에는 야외 전망대와 태화강을 안내하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3층 전망대에 올라서니 건너편 태화강 대나무 숲을 비롯하여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오른편으로 강물을 따라 약 10km를 가면 울산만을 만날 수 있네요.

 

전망대 왼편쪽은는 태화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울산만 입구인 명촌교에서 태화강의 발원지인 탑골샘까지 약 48km의 태화강 백리길이 이어지네요.

 

발아래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뗏목의 풍경도 고층 아파트와 대비가 되어 무척 이채롭습니다.

 

 이제 전망대를 내려와서 뗏목을 타고 십리 대숲길을 걷기위해 태화강 대공원으로 들어섭니다.

할아버지 몇분이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밧줄을 끌어서 뗏목을 움직이더군요.

 

뗏목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시선에 따라 자연 풍경도 달라지니 사람 사는 세상도 이처럼 달리 보였으면 좋겠네요. ㅎ

 

강물과 푸른 대나무 숲 그리고 새하얀 구름의 풍경이 시선 가득 펼쳐지고

강물을 따라 불어오는 강바람은 배를 타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함입니다.

 

태화강을 건너오니 조금전 올랐던 전망대와 뗏목의 풍경이 바라보이네요.

 

울산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서인지 유독 대나무의 색이 진하고 푸르더군요.

 

이제 대나무 숲속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힐링 체험을 시작합니다.

 

태화강 십리대밭은 일제시대 홍수 방지용으로 백사장에 대나무를 심었고

중간에 태화강 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다가 시민들의 요구로 다시 살아나게된 숲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과거에 길을 걸으며 가장 유명한 담양 죽녹원을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대나무 숲을 만나보았지만

이처럼 강변을 따라 십리에 걸쳐 조성된 대나무 숲은 본 적이 없습니다.

 

편백나무에는 피톤치트가 많지만 대나무 숲에는 몸에 좋은 음이온이 많다고 합니다.

 

하여 도심에 가득한 양이온을 중화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음이온이 필요한데

이처럼 도심에 자리한 이곳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힐링하게 하는 최적의 장소이겠지요.

 

 대나무 숲에 있으면 서늘하고 쾌적한 느낌이 좋고

대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가 참 좋습니다.

 

울산을 삭막한 공업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도심 가까이에

수질이 맑은 태화강이 흐르고 아늑하고 멋진 대나무 생태 숲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면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늑하고 편안한 대숲을 빠져나오니 오산에 도착합니다.

 

이곳 지형이 자라의 형상을 닮아서 오산으로 부르는데

태화강의 자연 풍경을 넉넉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산 만회정으로 가기전에 정자 아래 강변쪽으로 좁은 길을 조금 걸어가니

작은 바위에 물고기를 관찰했다는 뜻의 관어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그 옆 바위에는 음각으로 만든 자라 그림도 만날 수가 있고요.

단순하면서도 멋진 자라 그림인데 누군가 낙서를 한 모습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오산 만회정은 조선 중기에 부사를 지낸 만회 박취문이 오산 기슭에 세운 정자로

1800년대에 소실된 것을 2011년 울산광역시가 새롭게 중건했다고 합니다.

강변 바람도 시원하고 주변 조망도 좋아서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는 것 같네요.

 

만회정을 지나 아쉽지만 가볍게 체험한 태화강 대숲 십리길을 마무리합니다.

 

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는데 대나무들이 아쉬운 듯 고개를 내밀며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것 같네요.

다음번에 이곳을 찾는다면 태화강 백리길을 걷기위해 올텐데 이 숲을 그때 다시 만난다면 더욱 반가을것 같습니다.

 

태화강 십리 대숲길을 체험하고 시간이 조금 있어서 

태화강 대공원의 상류에 있는 명촌교 주변 억새숲을 찾아보았습니다.

보통 강변에는 갈대가 피는데 이곳은 물억새 종류가 그런지 강변 가득 자라고 있네요.

 

도심의 아파트와 강물 그리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억새 숲의 풍경이 참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삭막한 도시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은 자연뿐인것 같지요.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도 들고요.

 

과거 개발 성장시대에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물고기마저 살지 못한 썩은 물이 되었던 태화강이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현재의 모습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인것 같습니다.

 

자연은 늘 위대하고 숭고합니다.

자연을 이기려고만 하는 인간은 결코 자연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여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자연은 인간과 영원히 함께 평화롭게 공존해야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1박 2일동안 참 분주하게 돌아다녔던 울산시 팸투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팸투어 행사에 처음 참석해보았서인지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있었지만

자연을 대하는 일은 언제나 행복하기에 좋은 추억만 가득안고 갑니다.

다음번에 울산을 다시 찾는다면 태화강 백리길을 걷고 싶네요.

또 다른 희망과 설레임을 안고 1박 2일의 울산시 팸투어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