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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장수 논개 생가마을길 - 의암 주논개 생가지를 찾아서

by 마음풍경 2013. 10. 15.

 

논개 생가마을길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논개생가지 ~ 논개기념관 ~ 도깨비 전시관 ~

논개생가마을 ~ 논개생가지 주차장

(약 1.5km, 1시간소요)

 

 

논개 생가마을(주촌민속마을)은 임진왜란때 진주성에서

왜장과 함께 투신한 주논개의 생가지가 있는 곳으로

논개기념관 및 논개생가 그리고

도깨비 전시관 등을 구경할 수 있으며

기와 및 굴피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은

평화롭고 소박한 느낌이 가득한 시골 마을입니다.

 

 

장안산 억새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논개 생가마을이 있어서 잠시 들러봅니다.

과거 장안산을 산행할 때는 늘 무령고개에서 시작해서

덕산계곡으로 하산을 하기에 이곳을 와보지 못했네요.

논개 생가마을부터 구경을 할 수도 있지만

마을입구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서

이곳 논개 생가지 기념관 입구에 주차를 하고

논개 생가지와 논개 생가마을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논개 생가지를 들어서는데 2층 누각인 

의랑루가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일반 한자 현판은 대부분이 오른편에서

왼편방향으로 글을 쓰는데

이곳은 한글 현판처럼 방향이 되어 있어서

잠시 혼돈이 되었네요.

 

논개는 선조 7년인 1574년 9월 3일에

이곳 주촌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다만 주촌 마을의 원래 생가는

1986년 대곡저수지 축조로 수몰이 되었고

이곳은 논개 할아버지가 함양군 서상면에서 재를 넘어와

서당을 차렸던 곳으로 전해지는 지역에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2만여평의 땅에

조성한 주논개 생가지입니다.

 

의랑루를 지나 조금 오르니 길 오른편으로

작은 연못과 단아정이라는 정자가 나옵니다.

 

이곳 주변은 어릴적 주논개가

또래들과 노닐던 곳이라고 하네요.

 

생가지의 중심에는 주논개의 석상이 자리하고 있고

뒤편 동산으로는 부모님의 묘가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겠만 논개의 무덤은 이

곳이 아닌 뒤로 바라보이는 백두대간 능선 너머

함양군 서상면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이야기하는 시와 함께

논개가 죽을때 낀 가락지를 형상화한 조각상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논개의 일대기를 알 수 있는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기념관 입구에는 논개의 모습이 단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영정은 충남대 윤여환 교수의 작품으로 신안주씨 문중을 촬영하고

유전인자를 추출 분석하여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주논개가 1574년에 태어나서 1593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마도 이 모습은 만 19세의 꽃다운 나이 때이겠네요.

 

진주성에서 왜군과 함께 남강에 투신한 장면도

인형으로 표현이 되어있는데

죽은 왜장은 유명한 맹장인 게야무라 로쿠스케라고 합니다.

문득 과거에 다녀온 진주 촉석루과 의암이 떠오르네요.

(진주 촉석루와 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천황식당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64)

 

과거에는 논개를 관비 즉 기생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는 논개 나이 만16세 때 당시 담양부사인 

최경희와 부부의 예를 올렸다고 합니다.

여러 기록에도 기녀가 아닌 최경의의

부실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기념관 구경을 하고 나와서 발걸음을 논개 생가지로 향합니다.

 

복원해 놓은 생가는 부엌을 포함하여 4칸 초가집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조선시대 집인것 같습니다.

 

생가지 돌담 너머로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니

문득 학창시절 외웠던 번영로 시인의 '논개'시가 생각이 납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고 강하다.

아! 강낭콘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마음 흘러라.

 

 

어린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서 힘들게 살다가

갈곳 없는 두 모녀를 거두어서 살게 해준

그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은

어쩌면 충효라는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더욱 크고 소중한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논개 생가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도깨비 전시관과

주촌 민속마을 방향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논개 생가지와 논개(주촌)민속마을을 연결하는

언덕위에 도깨비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장수군은 매년 도깨비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관 입장료는 무료로 예부터 전해오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꾸며진 곳입니다.

 

도깨비 마을, 도깨비 집 등 도깨비와 관련된

재미난 내용들이 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구경오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도깨비 전시관을 나와서 작은 언덕을 넘으니

주촌민속마을이자 논개생가마을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마을 지붕이 기와나 초가가 아닌

굴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네요.

 

하여 이곳에 사시는 분에게 여쭤보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 특성상 초가지붕이 관리가 어려워서

굴피로 지붕을 했다고 합니다. ㅎ

 

이곳은 민속마을 답게 집집마다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고

돌담과 길 사이에 예쁜 꽃들로 단장이 되어 있어서 

예쁜 시골 동네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특히 마을 안쪽으로 작은 계곡도 있어서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모습도

다른 시골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풍경이네요.

 

계곡물을 이용해서 실제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풍경도 만나게 됩니다.

 

하여 이곳 마을이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는

출사 장소로 인기가 있는지 

제가 간 날도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논개 생가마을의 또 다른 이름인 주촌 민속마을은

주논개가 주촌마을에서 출생하여 13세까지 성장하면서

부친 주달문에게서 글을 배웠기 때문에

주씨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주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마을 뒷편으로 백운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지나가서인지 참 포근하고 넉넉한 느낌입니다.

 

장수는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있는 곳이자 사과가 유명한 곳으로

3년전 가을에 뜬봉샘을 구경하고 나서

논개사당인 의암사까지 걸어본 추억도 떠오릅니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사과나무 풍경이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웠지요.

(금강 발원지 : 전북 장수의 뜬봉샘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58)

(전북 장수 사과나무 농장길을 걷다. : h

ttp://blog.daum.net/sannasdas/13389659)

 

그 연유로 해서 전북에서 발간한

여행책에 글 내용이 실리기도 해서

장수와의 인연은 참 깊고 각별한 것 같습니다.

(제 글이 들어간 책 발간 - "트래블로거, 전북을 탐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18)

 

주촌마을 구경을 하고 마을 입구 방향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마을이 참 평화로워보여서 정말 누구나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면 살고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것 같네요.

 

하여 이곳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촬영이 되었나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네요. ㅎ

 

주촌민속마을은 논개에 대한 역사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사는 참 포근한 시골마을인것 같습니다.

 

끝으로 논개생가마을이라는 이정표와

논개정려비가 있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논개 생가지와 기념관,

그리고 도깨비 전시관 및 논개생가마을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편안한 길을 걸으며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었네요.

하여 장수군으로 발걸음을 한다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늑한 시골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꼭 한번은

찾아볼만한 곳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