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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7) - 탄동천 숲향기 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5. 4. 12.

 

내가 사는 동네올레길 37번째

 

[탄동천 숲향기 길]

 

 

대덕연구단지 운동장(신성교)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화폐박물관 ~ 새터교 ~

원자력안전기술원 ~ 운동장 ~ 애경연구원 ~ 신성1교 ~ 롯데케미칼 연구소 ~ 한국화학연구원 ~ 신성교

(약 8km, 1시간 30분 소요)

 

 

탄동천 숲향기 길은 신성1교에서 새터교까지 탄동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 및 자전거길로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여러 연구소를 지나며 천변을 따라 꽃과 숲의 정취가 가득한 길입니다.

 

 

 

제가 사는 대덕 연구단지에 새로 만들어진 산책 길을 걷기위해

주말 이른 아침에 화사한 봄꽃과 인사를 하며 아파트를 나섭니다.

 

연구단지 운동장에서 벚꽃이 만발한 풍경도 만나봅니다.

 

탄동천을 따라 이이지는 이 길은 오늘 공식 개장이 되기 전에도 자주 산책을 했던 길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3)] 매봉산과 탄동천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89)

 

신성교를 지나자 탄동천 숲향기길 제2문이 나옵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문이 설치가 되지가 않았었지요.

 

자운대 입구인 신성1교에서 갑천으로 이어지는 새터교까지 약 4km로

한바퀴를 전부 돌면 8km로 20리 길이 되는 것 같네요.

 

탄동천 좌안으로 이어지는 산책 길은  대덕연구단지의 여러 정부출연연구소 담장을 지나게 되지요.

 

과거에는 풀만 무성한 천변이었는데 조망처도 있고 징검다리도 설치가 되었습니다.

 

조용한 숲길을 휘돌아 가자 아름다운 벚꽃 가로수 풍경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인데 카페베네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산책을 하다가 천변의 풍경을 보며 커피 한잔 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하늘도 맑고 절정을 향해 가는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서

봄날의 향기와 정취를 가득 즐기는 아침 시간이 됩니다.

 

지질자원연구원에는 지질박물관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 주변에는 천변쪽에도 벚나무가 최근에 식재가 되어

몇년의 시간이 더 흘러가면 더욱 아름다운 벚꽃 터널이 될 것 같네요.

 

편안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벚꽃 터널이 무척 아름다운 곳에 도착합니다.

 

화폐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 풍경이 무척 정취가 있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여 매년 봄이면 찾아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4) - 비 내리는 봄꽃 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04)

 

이제는 외부에도 많이 알려저서인지

지난 주말에 산책 삼아 잠깐 찾았는데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더군요.

물론 오늘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이처럼 아름다운 봄꽃 풍경이 담겨져 있으니

벚꽃 구경하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되겠지요. ㅎ

 

아름다운 벚꽃 길은 화폐박물관 앞에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이곳에 탄동천 숲향기길 제1문이 설치가 되어있네요.

아무래도 이곳이 외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주차장도 잘 되어 있어서 1문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이제 바라보이는 새터교에서 다리를 건너서 되돌아 가야 합니다.

 

오늘 걷기 행사가 있어서 다리에 풍선이 매달려 있네요.

이곳은 국립중앙과학관의 자기부상 열차를 타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길은 대덕 사이언스 길 2구간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대덕 사이언스 길 2코스 : 신성~성두산길 - 과학과 숲향기 가득한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54)

 

되돌아 가는 탄동천 우안 길에도 탐스럽고 고운 벚꽃이 반겨줍니다.

 

조금전에 지나온 벚꽃 터널길을 이렇게 건너편에서 바라보니 참 풍성하네요.

 

아마도 이번 주말을 지나면 벚꽃엔딩을 시작하겠지만

꽃비 내리는 풍경도 또 다른 봄의 정취를 선사하지요.

 

천변 아래쪽은 공사를 마무리 한지 얼마되지 않아 조금은 황량하지만

몇번의 계절이 지나가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겠지요.

 

이곳 천변은 봄꽃도 아름답지만 가을의 단풍 풍경도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1)] 가을비 내리는 단풍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69)

 

또한 이곳 길은 산책길로도 좋고 자전거도 함께 다닐 수 있게 공사가 되어 있습니다.

 

조금 전 건너편에서 보았던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쉼터입니다.

다만 건너편이 크게 볼거리가 없는 풍경이라 좋은 조망처는 되지 못하네요.

 

산책길에서 벗어나 잠시 연구단지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운동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탄동천 숲향기길 오픈 기념 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걷기 위해 조금 일찍 길을 나섰네요.

 

이제 신성교를 기점으로 탄동천 상류인 자운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과거에는 다리 아래를 이렇게 편하게 지나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길이 생겨서 그저 기쁜 마음뿐입니다.

 

물론 오늘 공식적으로 개통하기 전부터 자주 걷던 길이라

크게 새삼스러운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공식 개장일에 걷는 기분은 다른 것 같네요.

 

멀리 자운대 금병산 능선도 바라보며 향기로운 꽃길을 걷습니다.

 

요즘 신도시 아파트에 가보면 깨끗한 반면에 조금은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던데

이곳 동네는 조금 낡고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참 편하고 여유로운 삶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여 25년 동안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ㅎ

 

이제 새터교에서 다리를 건너 되돌아 가야합니다.

물론 계속 직진을 하면 군사 교육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자운대로 가게되겠지요.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 (21)] 비오는 자운대 수운교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95)

 

그나저나 늘 편하게 걷던 길인데 이처럼 이름이 만들어지고

이정표가 생기니 색다른 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행사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았는데

이곳 신성1교 반환점에서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네요. ㅎ

 

길은 롯데케미컬 연구소 입구에서 운치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참 소박하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네요.

 

지금은 잎이 자라지 않아 조금은 삭막하지만

꽃이 지고 녹음이 우거지면 참 싱그러운 길이 됩니다.

 

한국화학연구원 담장을 따라 걷습니다.

이길을 걸으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이처럼 좋은 산책길이 생길지는 정말 몰랐네요. ㅎ

 

꽃이 피면 또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겠지요.

이곳 주변에는 벌써 벚꽃 엔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학연구원 담장 옆으로 참 아늑하고 운치있는 작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지난 가을에 이 길을 걸을 때 참 화려하고 멋진 단풍을 만났었지요.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5) - 가을비 내린 뒤 걷는 단풍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56)

 

이제 탄동천 숲향기길 제3문을 지나면서 길 걷기를 마무리 합니다.

대략 8km에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네요.

중간에 벤치에서 쉬면서 아주 여유롭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길 중간에 있는 지질박물관이나 화폐박물관을 함께 구경해도 참 좋고요.

 

신성교 다리에서 바라본 이 익숙한 풍경은

늘 연구소로 출근하면서 만나는 친구와 같은 친근한 모습입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삼시세끼 밥을 챙겨먹으며 평범하게 사는 모습은 아닐까요.

물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여 화려한 벚꽃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주변의 소중함을 느낀 고마운 시간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