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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전 신대들 초원길 -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초록 풍경

by 마음풍경 2015. 6. 27.

 

대전 신대들 초원길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있는 신대들은

금강과 갑천이 합류하는 일명 두물머리

강변을 따라 야생화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서

가슴이 탁트이는 자연의 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장맛비로 인해 회색빛 흐린 하늘만 보였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하여 카메라를 챙겨서 몇일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신대들 초원이 생각이 나서 급하게 달려가 봅니다.

 

이곳 신대들은 일명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오른편의 금강과 왼편의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멸종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의 서식지이기도 하고요.

 

특히 푸르른 초원과 흐드러진 버드나무의 정취가

강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

 

 

빈가지, 언 손으로

사랑을 찾아

추운 허공을 헤맸네

내가 죽을 때까지

강가에 나무, 그래서 당신

 

                          <김용택 시인의 그래서 당신>

 

 

뚝방에 서서 아늑한 자연의 풍경을 묵묵히 바라봅니다.

불어오는 바람도 참 싱그럽네요.

세상에 행복이 있다면 바로 이 풍경과 이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뚝방을 내려서서 잠시 풀숲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걷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처럼 작은 흙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곳도 개발이라는 광품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이곳으로 올때만 해도 뭉게구름만 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 저편에서 검은 구름이 가득 몰려오네요.

 

물론 푸른 하늘만 가득했던 공간을

회색빛 색감으로 물들이는 풍경도

또 다른 감성을 갖는 그림 한폭을 감상하는 기분입니다.

 

푸른 하늘, 뭉게 구름, 그리고 초록의 푸르름과 소박한 꽃들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 같은 느낌으로 내 앞에 성큼 다가옵니다.

 

어느 가수는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라고 노래 했지요.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늘 외롭고 쓸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힘든 삶을 지탱해 주는 자연이라는 소중함이 있네요.

 

늘 이런 변함없는 자연을 닮고 싶고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자연속에 푹 빠져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삶을 마감하는 죽음 앞에서도 후회가 없을텐데요.

 

두려움보다

외로움이 더 잔인하더니

 

외로움보다 더

그리움이 잔혹하더니

 

그리움보다는

기다림이 더욱 가혹하더이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괴물이더이다

 

<금호영 - 그리움>

 

"외로움, 그리움, 기다림"

세상 앞에서는 내 삶이 늘 외롭고 그리움뿐이지만

그래도 자연과 벗하며 기다림이라는 희망을 지니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