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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고창 학원농장 여름 꽃길 - 백일홍과 해바라기 가득한 들판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5. 8. 9.

 

고창 학원농장 여름 꽃길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고창 학원농장(http://www.borinara.co.kr/)은

봄에는 푸르른 청보리가 가득하고

초가을에는 새하얀 메밀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100만 송이의 노란 해바라기와 함께

붉은 백일홍이 너른 들판에 예쁘게 피어서

아름다운 여름 꽃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고창 학원 농장은 과거에도 청보리나 메밀꽃을 보러

여러차례 다녀온 곳입니다.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 길 - 보리피리 불며 걷는 행복한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94)

(고창 청보리 농장은 황금빛 :

http://blog.daum.net/sannasdas/12946706)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꽃과 해바라기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252)

 

오늘은 붉은 백일홍과 노란 해바라기를 보기위해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너른 들판에 알록달록한 붉은 색의

백일홍이 가득 피어있는 풍경이 참 장관입니다.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는

푸르거나 새햐얀 담백한 풍경만 만나다가

이처럼 화려한 색조의 모습도 색다른 느낌이네요.

 

하늘과 산과 땅 그리고 나무와 꽃이

각자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듯 하지만

이곳의 풍경은 하나의 시선으로 다가섭니다.

 

물론 35도 가까운 무더운 햇살 아래이기에

이 꽃 풍경에 마음이 빠지지 않는다면

쉽지 않는 발걸음이 될 것 같습니다. ㅎ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지만

저에게 이곳 세상은 다 평화롭고 아늑하기만 하네요.

 

하여 자연속에 내 마음이 온전히 빠진다는 것은

참 큰 행복이고 때론 삶의 희망이 되는 것인가 봅니다.

 

원두막에 도착해서 잠시 그늘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너른 들판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 한줄기가 무척이나 시원하네요.

 

백일홍은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그리 이름을 하고

꽃말은 그리움 혹은 인연이라고 합니다.

물론 목 백일홍으로 불리우는 배롱나무 꽃과는 다른 꽃이고요.

 

다시 원두막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물론 고운 풍경이 가득하기에 시선은 자꾸 뒤편을 향하네요.

 

이처럼 붉디 붉은 꽃들이 무엇을 그리워하며

이 무더운 여름 피어나는 걸까요.

 

오늘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다보면

삶도 늘 이처럼 곱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백일홍은 노란 수술의 끝이 갈라져서

붉은 꽃 속에 또 다른 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벌도 그 속에 담긴 달콤한 꿀을 먹기위해 분주하네요.

 

백일홍을 구경하고 나서 이번에는

길 건너편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만나러 갑니다.

 

노랗고 환한 얼굴로 반겨주는 그 모습이

언제나 반가운 친구와 같습니다.

기다림이라는 꽃말처럼 그런 느낌이 가득 담겨있네요.

 

내 좋은 사람을

그저

바라볼 수 있다면

서러움도 다 잊고서

살아갈 수 있어요

 

 

하늘을 우러러 보듯

바라보는 마음은

조용한 기다림이지요

나는

해바라기이니까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세요

이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아무리

그 사람이 좋아도

나는

발을 떼어서

나설 수가 없어요

 

나는

그저 외로이 서 있는

해바라기이니까.

 

<김미선 - 해바라기>

 


 

이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영원히

누군가를 기다리며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큰 고통이지만 그래도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행복의 의미는 인간이나 꽃이나 나무나 다를 것이 없겠지요.

 

양산으로 뜨거운 햇살을 가리지 않으면

걷기에도 쉽지 않은 날이지만

그래도 그곳에 고운 꽃이 있기에

해바라기 주변에 사람들로 분주하네요.

 

화사한 해바라기 꽃을 만나고 다시

백일홍이 가득 펼쳐지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들판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곳에 내가 푹 빠질 수 있는 자연이 있고

아름다운 꽃이 있기에 그저 제 마음에는 선선한

바람만 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