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대들 초원길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있는 신대들은
금강과 갑천이 합류하는 일명 두물머리로
야생화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서
가슴트이는 자연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장맛비로 인해
회색빛 흐린 하늘만 보였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몇일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신대들 초원이 생각이 나서
급하게 달려가 봅니다.
신대들은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오른편의 금강과 왼편의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멸종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의 서식지이기도 하고요.
푸른 초원과 버드나무의 정취가
강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곳입니다.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
빈가지, 언 손으로
사랑을 찾아
추운 허공을 헤맸네
내가 죽을 때까지
강가에 나무, 그래서 당신
<김용택 시인의 그래서 당신>
뚝방에 서서 자연의 풍경을
묵묵히 바라봅니다.
세상에 행복이 있다면
바로 이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풀숲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걷습니다.
과거처럼 흙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곳도 개발이라는 광품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 같네요.
갑자기 하늘 저편에서
검은 구름이 가득 몰려오네요.
물론 푸른 하늘만 가득했던 공간을
회색빛 색감으로 물들이는 풍경도
또 다른 감성을 갖는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입니다.
푸른 하늘, 뭉게 구름,
초록의 푸르름과 소박한 꽃들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 같은
느낌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어느 가수는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라고 노래 했지요.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늘 외롭고 쓸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힘든 삶을 지탱해 주는
자연이라는 소중함이 있네요.
늘 이런 변함없는 자연을 닮고 싶고
자연을 닮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자연속에 푹 빠져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삶을 마감하는
죽음 앞에서도 후회가 없을텐데요.
두려움보다
외로움이 더 잔인하더니
외로움보다 더
그리움이 잔혹하더니
그리움보다는
기다림이 더욱 가혹하더이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괴물이더이다
<금호영 - 그리움>
"외로움, 그리움, 기다림"
세상 앞에서는 내 삶이
늘 외롭고 그리움뿐이지만
그래도 자연과 벗하며 기다림이라는
희망을 지니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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