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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대전 현충원 둘레길 - 무지개 빛깔 보훈둘레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6. 5. 15.

 

 

대전 현충원 둘레길

(보훈둘레길)

 

 

만남의 장소 ~ 호국철도기념관 ~ 대나무숲(청백리길) ~

충혼지 쉼터 ~ 전망대 ~ 현충지 ~ 징검다리 ~ 만남의 장소

(약 8km, 2시간 소요)

 

 

보훈둘레길국립대전현충원의 둘레를 도는 코스로

대전시 선정 걷고 싶은 길 12선 중 하나이며

빨간길부터 보라길까지 7가지 무지개빛 길을 따라

소나무 숲과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대전 현충원은 대전에서 공주로 가는 길에 있어

대전에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입니다.

작년에 현충원 외곽을 따라 걷는 길이 전부 이어졌다고 해서

바로 걷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오게되었네요.


오늘은 하늘도 마치 가을 하늘처럼

무척 푸르고 높아 보입니다.


.주차장을 지나 현충원 입구의 만남의 장소가

오늘 걷는 현충원 둘레길의 시작입니다.


대전 현충원 둘레길의 공식 이름은

보훈 둘레길이며 모두 7개 코스로 8.2km가 조성이 되어 있으며

7개의 무지개 색으로 세부 길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빨강길부터 시작해서 보라길까지 시계 방향으로 걸어보네요.


길 초입부터 울창한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편안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소나무 숲길을 조금 걸으니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전시가 되어 있는 호국 철도 기념관에 도착합니다.



미카129라는 이름의 증기 기관차는 과거에 곡성 기차 마을에서

타보았던 것과 같은 기종인 것 같습니다.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기찻길 -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03)


조금있으면 현충일이 다가오지만

이곳 보훈둘레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점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과 공헌을 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새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호국철도기념관을 지나 다시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한얼지라는 연목 주변을 휘돌아 지나갑니다.


물은 많지 않지만 조심 조심해서

돌다리를 건너갑니다.


아직 5월 중순인데 봄이라기 보다는

여름의 초입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물의 풍경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연못을 지나자 이번에는 청백리길이라 이름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갑니다.


물론 대나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울창한 숲은 아니지만

새소리와 바람소리는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이제 길은 빨강길을 지나 2번째 코스인 주황길로 접어듭니다.

물론 코스별로 특별하게 다른 것은 아니고

약 1km 정도씩 나눠놓은 것 같네요.


가는 길에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샘터도 있고

주변에 쉴 수 있는 시설도 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보훈 샘터를 지나면 1.4km의 순환길로 이루어진

노랑길을 만나게 됩니다.


노랑길은 순환이기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길을 이어가면 충혼지 쉼터를 만납니다.


충혼지를 따라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은 계곡도 만납니다.


아침부터 햇살은 무척 따가울 정도이지만

숲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은 참 싱그럽습니다.


이곳 보훈둘레길은 작년 11월 13일에 완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날이 국립대전현충원이 준공된 지 30년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하얗게 꽃이 피어있는 아카시 나무너머로

갑하산과 우산봉의 중간에 있는 신선봉이 바라보입니다.


과거 갑하산 우산봉 능선을 걸으며 바라보던 현충원인데

현충원에서 그 능선을 바라보는 느낌도 새롭습니다.

(대전 갑하산 우산봉 능선길 - 계룡산 조망이 빼어난 산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47)


적당한 산길과 편안한 숲길이 계속 이어지기에

발걸음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참 평화롭습니다.


현충원이 한눈에 펼쳐보이는 시원한 조망처에 도착했습니다.

현충원 너머로 도덕봉과 빈계산도 보이고

저멀리 아늑하게 대둔산 능선도 바라보입니다.


발아래로 보이는 무덤들이 마치 한송이 한송이의

꽃들로 바라보이는 느낌이 드네요.


보훈둘레길의 6번째 코스인 쪽빛길은

새소리만이 들리는 한적한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곳 길을 걷다보니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의 숲에 머물다 보면

우리 인간에서 자연이 왜 필요한지

왜 자연을 소중하게 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되지요.


쫓빛길과 보라길 사이에는 노은 3지구로 가는 후문이

지난 4월에 연중 개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차는 다닐 수 없고 도보로만 출입이 가능하고요.


이제 보훈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인 보라길로 접어듭니다.


도심 주변에는 찔레꽃도 거의 저물어가는데

이곳은 산속이라 그런지 새하얀 찔레꽃이 고운 얼굴로 반겨줍니다.

물론 꽃의 향기도 참 진하고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숲길을 걷다보니

현충지가 발아래 내려다 보입니다.


하여 숲길에서 잠시 벗어나서 폭포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호수를 돌아봅니다.


이곳에는 고운 단풍나무도 많아서 11월 초에 오면

화려한 단풍의 풍경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천길을 걷다가

징검다리를 건너 길 걷기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비가 많이 오면 징검다리는 건널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다시 처음 출발했던 원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약 2시간 남짓한 숲길 걷기로 일부 산길도 있어서

가벼운 산행겸 숲길 산책길입니다.

올 가을 단풍이 깊어가는 시간에 다시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