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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공주 공산성 역사길 - 봄이 오는 길목에 걸어본 성곽길

by 마음풍경 2016. 2. 28.



공산성 역사길


금서루(서문) ~ 인공연못 ~ 진남루(남문) ~ 영동루(동문) ~

만하루 ~ 공복루(북문) ~ 공산정 ~ 금서루

(약 2.5km, 1시간 소요)



공주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공주였을때

수도를 지키던 도성으로 금강을 끼고 있어서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금강의 정취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산성입니다.



당초 계룡산을 산행하려고 했는데 밤사이 내린 비로 산행보다는

성곽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대전에서 그리 멀지않은 공산성을 찾아왔습니다.


그나저나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08년 여름이니

어느새 8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공주 공산성 성벽길 - 금강을 조먕하며 걷는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238)


공산성의 주출입구인 금서루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성곽길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은 마치 봄인양 날도 제법 포근하고

부는 바람도 살랑거리는 기분입니다.


공산성은 북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의 공산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

천연 요새로 성벽의 전체 길이는 1,660m라고 하네요.


과거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깃발의 모습도 만납니다.

동서남북의 방향에 따라 동은 청룡(청색), 서는 백호(백색),

남은 주작(적색), 그리고 북은 현무(흑색)으로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은 서쪽이라 백호입니다.


성곽길을 걷다가 잠시 너른 땅이 펼쳐지는

왕궁터로 가봅니다.


백제시대 왕궁터에는 다른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다만 대접 형태의 인공 연못이 특이합니다.

전체 지름이 약 9.5m라고 하는데 빗물을 받아 연못으로 사용하고

화재시 소방용으로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왕궁터의 북쪽으로는 쌍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시 성곽으로 돌아와 성곽길을 이어갑니다.

손을 잡고 걷는 다정한 모습도 참 행복해 보이지요.


이번에는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에 도착합니다.

진남루는 토성이었던 공산성을 조선 초기에

석성으로 다시 쌓으면서 세운 문루입니다.

그나저나 공산성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아서인지

다정한 모습들이 많이 보이네요. ㅎ 


공산성에는 독일 노르베르트 신부와의 인연도 있네요.


과거에 왔을 때도 성곽길을 걸어서

다음에 오면 안쪽으로 난 길을 걸어본다고 했었는데

오늘도 역시 조망이 시원한 성곽길을 걷게 됩니다.


진남루를 지나 이번에는 영동루에 도착합니다.

영동루는 공산성의 동문으로 이곳까지는 깃발이 적색인 주작이네요.


이제 영동루를 지나자 북을 상징하는

현무 모습이 그려진 흑색 깃발을 만나게 됩니다.


북쪽 방향을 따라 성곽길을 걸어가자

금강이 조금씩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금강의 조망이 가장 가깝게 발아래로 

펼쳐지는 곳이 바로 이곳 조망처입니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서거정이 이곳에 와서

공주 10경이란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부여 부소산성의 낙화암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탁트인 조망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부여 부소산성 역사길 - 낙화암과 고란사를 찾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05)


오늘은 날이 조금 뿌였지만 맑은 날 다시와서

여유로운 차 한잔 하고 싶습니다.


이제 다시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야 합니다.

내려서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도 참 좋네요.


발아래로는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가 내려다 보입니다.


차곡차곡 쌓인 성벽의 모습과 함께

내려서는 길에 만난 나무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오래된 나무들 보면 이곳의 역사와

흘러온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공산성의 연지는 금강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연못이며

만하루는 군사적 기능이 중심이 되는 누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발걸음 이어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로 향합니다.


공북루에는 금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강을 건너오는 사람들의 출입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금강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건너편의 공주 신시가지의 모습도 아늑하게 펼쳐집니다.


이제 공산성의 마지막 정자인 공산정으로 올라갑니다.

산성이 산 능선을 따라 구축이 되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이 되네요.


공산정은 금강변을 가장 높은 위치에서 조망하는 곳으로

과거에는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했다고 합니다.


정자에 오르니 지나온 성곽길과 함께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모습도 한눈에 펼쳐집니다.


또한 반대편으로는 공주의 명물인 금강 철교가 금강을 이어주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철교는 기차가 다니는 다리인데 이곳 철교는

일반 차가 다니는 도로여서 그 예가 드물다고 합니다.


이제 공산정을 내려서면서 한시간 남짓 걸린

공산성의 성곽길 걷기는 마무리 합니다.

연두빛 색감과 화사한 꽃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봄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