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역사,사찰

서산 개심사 사찰길 - 단풍과 첫눈이 어울리는 산사를 찾다

by 마음풍경 2015. 11. 29.

 

서산 개심사 사찰길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개심사(http://www.gaesimsa.org/)는 충남의 4대 사찰

백제시대 혜감국사가 개원사로 창건하였고

다포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보물 143호인 대웅전과

심검당, 안양루 등의 건물이 배치가 되어 있으며

특히 경내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이 정감이 가는 사찰입니다.

 

 

제로 플레이스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눈 내리는 산사를 가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개심사로 발걸음을 합니다.

 (서산 제로 플레이스 펜션 - 아름답고 풍성한 첫눈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46)

 

개심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신창저수지의

눈내린 잔잔한 호수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 주변에는 목장이 많아서 목초지로 이루어진

구릉의 눈내린 모습도 이색적으로 다가오네요.

 

개심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왼편 차가 다니는 포장 길을 따라 개심사로 향합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그치지 않고 여전히 새하얀 세상을 보여줍니다.

정말 11월에 이런 멋진 경치를 볼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네요.

 

평소 같으면 포장길이라 크게 운치는 없었을 터인데

눈이 쌓여서인지 깊숙히 숨어있는 겨울 산사를 찾는 기분입니다.

 

눈을 맞으며 한 20여분 걸어서 개심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와본지도 2011년 4월에 아라메길을 걸으면서 였는데

참 오랜만에 그 인연이 되어 다시 찾았네요.

(서산 아라메길 - 백제의 미소를 따라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29)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눈 내린 사찰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환하게 열려지는 기분입니다.

 

개심사를 감싸고 있는 산은 코끼리 형상을 한 상왕산으로

특히 부처님을 상징하는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처럼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입구의 작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서 경내로 들어가 봅니다.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예서체의 현판이

인상적인 안양루가 먼저 반겨줍니다.

 

그리고 안양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아담한 모습의 대웅전과 심검당이 나옵니다.

충남 4대 사찰이라 하기에는 작은 규모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그리 불리우겠지요.

 

대웅전은 보물 143호로 맞배지붕 양식과 다포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진 우위사 극락전(국보 13호)의 주심포 양식과 대비되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옆에 자리한 심검당은

2개의 다른 건물이 덧집형태로 되어있고

휘어진 목재를 그대로 사용한 독특한 모습입니다.

 

경내 구경을 잠시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새하얀 눈에 덮혀있는 아직 채 지지않은

붉은 단풍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눈을 동시에 보는 기분은

4계절말고 또 다른 새로운 계절을 느끼는 것 같네요.

 

당초 해미읍성이나 둘러보고 가려했다가

문득 눈내리는 사찰 풍경이 보고 싶어서 왔는데

제로 플레이스 펜션의 첫눈과 함께 다시 대박을 외칩니다. ㅎ

 

고운 눈속에 점점이 박히 듯 담겨져 있는

단풍 잎의 풍경에 잠시 빠져봅니다.

 

정말 이 풍경만 바라만 봐도 마음이 저절로 열리고

머리가 참 맑아지는 기분이 드네요.

 

풍성하게 내린 첫눈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데

이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자연의 선물이라니..

 

네가 보고 싶다

눈이 내린다

네가 보고 싶다

솔잎이 내린다

 

 

성긴 눈발 한 송이가 닿아도

떨어지는 솔잎 같은,

그런 것이

사랑이리

 

<김용택 - 사랑>

 

 

주변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쉽게 발걸음이 돌려지지가 않습니다.

 

호수에 떠있는 오색의 단풍과

그림자로 비추이는 나무가지의 풍경도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하네요.

 

내게 첫눈과 같은 그리움처럼

이곳에서 그 아스라함을 잠시 떠올려봅니다.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밝으며 개심사를 빠져나갑니다.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마음에

내려온 길을 잠시 뒤돌아 봅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필요가 있을까 하네요.

 

큰 소나무들이 마치 인사를 하듯 서있는

일주문에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개심사였지만

마치 처음 온 사찰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색 단풍과 첫눈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도 만나고

눈내린 산사의 정취도 가득 담아본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