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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남한강 자전거길 -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 달리다.

by 마음풍경 2016. 5. 22.


남한강 자전거길

-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 달리다 -

 

 

팔당역 ~ 봉안터널 ~ 능내역 ~ 북한강철교 ~ 두물머리(왕복)

(약 30km, 3시간 소요)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대교에서 충주댐까지 총 136km 거리로

특히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기차역의 정취가 멋진 능내역을 비롯해서

두물머리를 자전거를 타면서 구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4대강 자전거길 중

자전거를 타기에 가장 좋고 볼거리가 많은 길로

오늘은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

가벼운 자전거 라이딩을 해봅니다.


팔당역을 빠져나오자 마자 바로 한강이 바라보이는

자전거 전용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 봄꽃은 거의 보기는 힘들고

대신 녹음의 풍경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힘찬 라이딩을 위해서

이곳에서 유명한 초계국수를 점심으로 합니다.


살얼음이 가득한 초계 국수는

오늘처럼 더운 날에 먹기에 딱인 것 같고

닭살 고명과 국수 양도 푸짐하고 맛도 참 좋습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국수를 한그릇 비우고

다시 두물머리를 향해 자전거 라이딩을 이어갑니다.


편안한 길을 조금 달려가니 팔당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흐르는 지점이라

서울의 홍수 조절에 가장 핵심적인 다목적 댐이지요.


남한강 자전거 길의 묘미 중 하나는

이 자전거 길이 과거에는 철길이었기에

과거에 기차가 다니던 터널을 지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상 기온 현상으로 밖의 온도는 30도를 넘었는데

이곳은 정말 시원하고 기존에 다녔던 자전거길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재미난 체험이 됩니다.

그리고 기차 터널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니

오래전에 다녀왔던 정선 레일바이크 생각도 나네요.

(정선 레일바이크 길 -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45)


그나저나 터널 속은 너무나 시원해서

빠져나가기가 싫어지더군요. ㅎ


물론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강변의 풍경

또한 너무나 좋아서 더위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 대학시절에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았겠지요.

세월은 참 많이 흘러갔지만

강변의 아름다운 정취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시원한 강가의 풍경과 살랑이는 바람와 함께

제 마음도 자유롭게 흘러가듯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언제나 참 좋습니다.


차가 가로질러 가는 이곳에는

과거 기차 건널목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남한강 자전거길의 명물 중 하나인 능내역에 도착했습니다.


능내역은 팔당역과 양수역 사이에 있는 중앙선 철도역으로

1956년에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2008년 중앙선 선로가 변경이 되어 폐역이 되었고

이제는 남한강 자전거길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에는 이곳을 스쳐 지나간 많은 추억들이

남루한 흑백 사진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또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추억들도

하나 하나 흑백 사진에 담겨져 있고요.


능내역에는 기차를 개조한

열차 카페도 선로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능내역을 잠시 구경하고

지나 다시 두물머리를 향해 페달을 밟습니다.


운길산역 근처에서 양평방향의 남한강 자전거길과

춘천 방향의 북한강 자전거길로 나눠집니다.

작년 가을 춘천의 의암호 둘레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서인지

북한강 방향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ㅎ

(춘천 의암호 호반길 - 자전거를 타고 의암호 둘레길을 돌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40)


그리고 남한강 자전거길은 북한강 철교로 이어집니다.


기차가 다니던 철교위로 자전거가 다니게 될지

과거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그리고 낡고 쓸모없다고 그냥 버려지기 보다는

이처럼 새로운 쓰임새로 재탄생하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북한강 철교를 건너면 남양주시를 벗어나

두물머리가 있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로 들어서게 되네요.


양수역에서 남한강 자전거 길과 두물머리 가는 길로 나뉘게 됩니다.


다만 두물머리로 가는 길은 시내를 통과해야 하고

도로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자전거로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여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길이 따로 있으면 하네요.


차도를 건너고 이리저리 오다보니

두물머리 물레길 이정표가 있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우리말입니다.


입구부터는 두물머리의 잔잔한 풍경을 즐기기위해

자전거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과거 이곳에는 나루터가 있어서 인지

황포돛배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겸재 정선이 두물머리와 운길산 등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인

독백탄이 동판 조각 형태로 전시가 되어 있네요.


푸른 하늘과 흰구름, 나무와 산, 그리고 강변 모습이

액자 프레임에 담겨져서 참 아늑한 풍경 그림이 되네요.


두물머리의 풍경을 액자에 담아보는 곳에

사람들도 하나의 재미난 풍경으로 담겨집니다.


저도 저와 함께 친구가 되어 달려온

브롬톤 자전거를 두물머리 풍경에 담아봅니다.


400년 넘은 느티나무와 나룻배의 두물머리 풍경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는 한강의 제1경으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소로 이용이 된다고 하네요.


참 한가롭고 평화로운 강변의 모습을 바라보며

김용택 시인의 시 몇구절을 떠올려봅니다.

 

사랑한다고 말할까요

바람이 부는데

사랑한다고 전할까요.

물을 보고

산을 보고

나무를 보고, 그리고

당신이 한없이 그리워졌습니다.



사랑은

어제처럼

또 오늘입니다.

여울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을 만들고

오늘도 강가에 나앉아

나는 내 젖은 발을 들여다봅니다.



잠시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있다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다음번에 두물머리에 다시 오면 물안개 피는 모습도 보고

또 강가에 저무는 일몰 풍경도 만나봐야 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능내역 기차카페에 들러

시원한 커피도 한잔했네요.


팔당댐도 보이고 이제 종착지까지는 얼마 남지않았네요.


이제 다시  봉안 터널을 통과합니다.


터널속에서 라이딩에 덥혀진 몸도 시원하게 식히고

지나온 두물머리의 잔잔한 풍경도 다시 떠올려봅니다.


팔당역에서 두물머리까지는 대부분이 평지길이고 주변에 볼거리도 많아서

자전거로 라이딩하기에는 참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이곳 팔당에서 충주댐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종주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