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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금강 자전거길 - 신성리 갈대밭과 금강하구언을 달리다.

by 마음풍경 2015. 10. 11.

 

금강 자전거길

(신성리 갈대밭과 금강하구언 길)

 

 

웅포곰개나루 ~ 금강습지생태공원 ~ 금강하구언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 신성리 갈대밭 ~ 웅포대교 ~ 웅포곰개나루

(총 43km, 4시간 30분 소요, 휴식 및 점심 포함)

 

 

웅포곰개나루에서 금강하구언으로 이어지는 금강 자전거 길은

대청댐에서 군산 하구언까지 이어지는 총 151km의

금강 자전거 길 구간 중 서해 바다를 만나는 마지막 구간으로

신성리 갈대밭과 웅포 곰개나루의 노을이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오랜만에 금강 자전거길을 달려보기 위해

익산시 웅포면에 있는 웅포곰개나루로 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하늘은 가을의 느낌이 가득하네요.

 

숭림사 근처의 멋진 나무 터널길도 지나가는데

벚꽃 필 때 꼭 다시 한번 오고픈 드라이브 길입니다.

 

대전에서 1시간 남짓 달려오니

웅포 곰개나루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곰개나루 관광지로 캠핑장도 있고요.

 

곰개나루의 덕양정 정자에서 바라본 

금강 너머 지는 노을이 아주 멋지다고 합니다.

 

웅포면의 건너편이 바로 신성대 갈대밭으로

금강 주변을 유람하는 배도 있더군요.

 

가볍게 몸을 풀고 금강하구언을 향해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황금빛 들판과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의 가을 풍경이 참 정겹습니다.

 

작은 고개길을 넘어서니

군산시 나포면으로 들어서게 되네요.

 

군산도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군산하면 몇년전 걸었던 군산구불길이 생각이 납니다.

([군산 구불길 1길: 비단강길] 금강을 따라 비단강길을 걷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67)

 

너른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참 평안하고 행복하다고 할까요.

 

물론 오늘은 접이식 자전거인

브롬톤을 타고 달리는 가벼운 라이딩입니다.

 

오래만에 만나는 원나포 마을 표지석도

참 반가운 친구와 같습니다.

군산구불길 1구간을 걸으며 만났었지요.

 

과거에 이 뚝방길을 두발로 걸었을 때는

비포장 흙길이었는데 지금은 포장 길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금강 본류는 그래도 나은편인데

주변 지류는 완전히 녹차 라떼입니다.

최근에 비도 오지않고 일부 지역은

제한급수까지 한다고 하는데

물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해 보네요.

 

너른 나포 들판을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대교도 지나갑니다.

 

한글날 연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금강철새조망대가 보이는

금강습지생태공원에 도착합니다.

 

아침 햇살에 비추이는 억새의 고운 모습도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참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란 갈대 숲길도 지나가네요.

 

가을은 결실을 얻는 수확의 시간이면서도

계절의 기후를 가장 깊게 느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을 햇살, 가을 바람 그리고

온화한 가을의 풍경이 주는 자연의 선물을

온 몸과 마음으로 가득 담아봅니다.

 

그나저나 과거에 이곳을 지날 떄는 이처럼

공원이 조성이 되지 않았었는데

마치 다른 곳을 온 기분도 드네요.

 

오랜 시간이 흘러가면 생생한 기억도 흐릿해지고

추억이라는 보따리에 담기는가 봅니다.

 

생태공원을 지나 조금 달려오니

오늘 라이딩의 반환점인 금강하구언에 도착합니다.

웅포에서 이곳까지 15km에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이곳 주변 식당에서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금강하구언을 건너 웅포곰개나루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금강하구언을 차가 아닌

자전거로 건너는 것은 처음이네요.

 

물론 이곳 하구언 아래쪽도

녹차라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강하구언을 건너면 충남 서천 땅으로

서천군의 조류생태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도 물론 과거에 왔을 때는

공원이 조성이 되지는 않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얼마전 같지만

그사이 오랜 시간이 흘렀나봅니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희미해져가는 추억이 아닌

소중한 내 삶의 일부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강가의 억새와 갈대

그리고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참 곱네요.

 

과거에 한동안 길걷기에 빠져서

전국의 좋은 길들을 정신없이 다닌 적인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언가에 푹 빠져서

살 수 있는 것은 삶의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도

걷기의 연장이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두발로 터벅터벅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건너편 군산쪽 자전거길과는 다르게

이곳은 거의 뚝방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라

주변 풍광이 참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수확을 앞둔 황금빛 들판의 모습은

한없는 황홀함과 감동을 안겨주네요.

 

황금빛 들판을 친구 삼아 달리다 보니

어느새 금강 자전거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신성리 갈대밭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때문입니다.

올해가 개봉 15주년이라 재개봉을 한다고도 하네요.

 

고운 억새와 갈대가 너른 들판에 어우러져

강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웅포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할 때 보았던

유람선도 항해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조금은 고전적인 유람선 배와

작은 윈드서핑의 모습도 이색적이지요.

 

조망대에서 아래쪽 갈대숲으로 내려가봅니다.

많은 매니아 층을 만들었던 이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나 보네요.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게 됩니다.

어찌보면 참 단순한 모습인데

자연은 그런 단순함마저도 감동을 주는 풍경으로 만듭니다.

 

갈대숲으로 들어서니 사방으로 길이 있고

중간에 작은 쉼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사람들의 모습도 참 정겹게 다가오네요.

 

오전에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바라봤던 곳을

이제는 반대로 만나게 됩니다. ㅎ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갈대숲길을 따라 신성리 갈대밭을 빠져나옵니다.

나중에 제대로 사진을 찍으려면

아침 일출 때나 철새가 운무를 하는 해질녁에 오면 좋겠네요.

 

다시 뚝방길을 따라 웅포대교를 향해 달립니다.

ㅎ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길인데 환상의 자전거길이라니

조금 뻥이 심한 것 같네요. ㅎ

 

그래도 자전거 길은 안전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만들지 말고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고

자전거 길만 만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울긋불긋 코스모스 너머

건너가야할 웅포대교가 모습을 보입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거울을 보며 셀카놀이도 해보네요.

 

웅포대교는 부여군 양화면과

익산군 웅포면을 연결하는 다리로

금강을 건너야해서인지 제법 긴 다리입니다.

 

이제 머지 않아 이 황금 들판도

수확이 끝나면 다시 황량한 들판이 되겠지요.

그래도 다시 푸릇한 봄 새싹이 돋아나고

새로운 여름과 가을을 맞이하겠지요.

 

오늘은 브롬톤 자전거에 큰 브롬톤 가방을 달고 가니

큰 DSLR 카메라도 담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듣습니다.

 

이제 웅포대교를 건너 곰개나루를 향해

마지막 라이딩을 합니다.

 

다시 웅포곰개나루로 되돌아 왔습니다.

총 45km에 4시간 30분이 조금 더 걸린 것 같네요.

 

자전거를 정리하고 금강이 조망이 되는

덕양정에 올라가 봅니다.

 

오늘은 아직 시간이 일러 이곳에서

일몰을 보지는 못하지만 다음번에 꼭 다시 와서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붉은 노을이 잔잔하게 비추는

풍경은 생각만해도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이제 배도 떠나고 나도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잠시 바람과 친구가 되어 떠돌았지만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꼈던 행복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