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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계족산 자전거길 - 용화사에서 장동누리길을 라이딩하다.

by 마음풍경 2015. 7. 19.

 

계족산 자전거길

 

 

- 용화사에서 장동누리길을 라이딩하다 -

 

 

신성동 ~ 갑천 ~ 원촌교 ~ 회덕동 주민센터 ~ 굴다리 ~

용화사 입구 ~ 연화사 ~ 임도삼거리 ~ 장동산림욕장 ~

진골마을 ~ 장동고개 ~ 회덕역 ~ 갑천 ~ 신성동

(약 37km,  3시간 소요)

 

 

계족산은 맨발 황토길로 유명한 곳이지만 

자전거로 라이딩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임도길입니다.

갑천에서 용화사로 올라서 장동누리길을 따라 진골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았습니다.

 

 

 

작년 초여름인 6월에 집에서 출발하여 연축동을 거쳐

임도 삼거리까지 계족산 황토길을 자전거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대전 계족산 자전거길 - 자전거를 타고 황토길을 달리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19)

하여 이번에는 용화사로 올라 황토길과 장동누리길을 

이어 라이딩을 하기위해 집을 나섭니다.

 

갑천을 가기위해서는 탄동천을 따라가야 하는데

올 봄에 탄동천에 자전거 길이 생겨서 좀 더 편하게 갈 수가 있네요.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37) - 탄동천 숲향기 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94)

 

이처럼 아름다운 하늘을 지붕삼아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등뒤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 뒤돌아보게 하네요.

 

어린 시절에는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어도 참 행복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하늘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봄이면 벚꽃으로 화사한 숲도

이제 여름이 되니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간은 시원한 그늘도 좋고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풍경도 그저 좋습니다 .

 

실버라이닝

 

구름의 흰 가장자리 뒤로

한줄기 빛나는 희망

 

 

이제 탄동천을 벗어나 너른 풍경이 반겨주는

갑천으로 진입을 합니다.

 

오늘은 저멀리 계룡산 주능선까지도

깨끗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만나볼 수가 있네요.

 

갑천을 빠져나와 회덕동 마을을 지나갑니다.

 

이곳은 기차 및 고속도로 등 많은 도로가 지나가기에

이처럼 여러 굴다리를 지나가야합니다.

 

회덕현이라는 이름이 있는 성곽 모습의 문도 지나가고요.

회덕현은 백제의 우술현이었다가 삼국통일 후 비풍군으로 개칭이 되었고

이후 고려초에 회덕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덕, 즉 덕을 생각한다는 좋은 뜻을 가진 지명이네요.

 

오래전 대전둘레산길 걷기를 할때 애프터로

종종 이용했던 감나무집의 모습을 보니

대둘 길을 함께 했던 분들의 모습과 함께

이제는 아스라해진 추억들도 새삼 떠오릅니다.

 

육교를 건너 용화사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오르는 길에 저수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도 취하네요.

 

용화사 입구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임도길로 접어듭니다.

 

과거에 용화사에서 출발해서 연화사를 이어 걸었었는데

그때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계족산 용화사 임도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88)

 

휴~ 과거에 이 길을 두발로 걸을 때는 조금 오르막이라 생각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르려니 정말 죽을 지경이네요. ㅎㅎ

 

그래도 힘든 길을 오르면 편안한 길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늘 좋거나 혹은 늘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이 되는 삶이겠지요.

 

지난번에 연축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만나니 왠지 반갑네요.

 

용화사 입구에서 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몸은 조금 지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저 하늘처럼 가볍습니다.

 

이처럼 아늑하고 향기로운 숲과 길이

마음을 지치지 않게 하는 보약이 되나 봅니다.

 

여튼 이런 좋은 숲길이 있어서 조금 전의 힘든 고생도

한줄기 바람에 흘러가 버리는 것 같네요.

 

계족산 황토길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길이 되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정말 정말 좋은 길입니다.

 

자갈이 깔린 일반 비포장 임도와는 다르게 황토길이기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정말 포근하고 안락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 라이딩 숲길이 아닐까 하네요.

 

다만 이 길을 맨발로 천천히 걷는 분들이 많을 떄는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 이런 길이 만들어 지지 않았을 때도

계족산 임도길은 참 좋은 숲 산책 코스였지요.

저도 계족산성 일출, 봉황정 일몰을 비롯해서

산악 마라톤도 참여하는 등 대전 주변 산 중에서

가장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대전 계족산 일출길 - 계족산성에서 황홀한 아침 해를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82)

(대전 계족산 일몰길 - 봉황정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3)

 

장동산림욕장 입구를 지나

이현동 방면으로 계속 포근한 라이딩을 이어갑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숲과 흙의 향기가 정말 감미롭네요.

 

이제 이곳 장동누리길 이정표에서

황토길을 벗어나 진골 마을 방향으로 내려설까 합니다.

 

이정표 입구에 있는 이정표의 방향처럼

장동주민문화센터로 가야합니다.

 

기존의 편하고 너른 길과는 다르게

좁고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이네요.

 

장동 삼림욕장에서 시작해서 새뜸 마을과 산디마을을 지나

임도 삼거리로 오른 다음 황토길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내려서면

참 좋은 원점회귀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는 가파르게 내려만 가는

내리막길이 늘 좋지만은 않습니다.

자전거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냄새가 날 정도이니요. ㅎ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을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마을에 피어있는 고운 얼굴을 한

꽃들을 보니 제 마음 또한 화사해집니다.

 

이곳은 대전광역시에 속하는 도시라고는 하지만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을인 것 같네요.

담장에 피어있는 능소화의 모습도 참 정겹습니다.

 

또한 벽을 아주 멋진 그림으로 장식한 집도 만나봅니다.

 

그리고 마을을 빠져나와 장동주민문화센터 앞울 지나갑니다.

 

이곳 장동주민문화센터 주변에는

가을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하여 올 가을에 이곳에서 코스모스 풍경도 만나고

또 황토길과 장동누리길을 이어서 걸어볼까 합니다.

 

장동 산림욕장 입구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면

조금은 가파른 장동고개를 넘어 가야합니다.

오르는 길에 잠시 쉬면서 차를 타고 가면 볼 수 없는

장승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보네요.

 

휴~~ 장동 고개를 넘었으니 이제 집까지 오르막은 없고

씐나는(?) 내리막길만 계속됩니다.

 

마치 바람이 된 것처럼 내리막 길을 신나게 내려와서

갑천변으로 가기위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회덕역 앞을 지나갑니다.

회덕역은 2007년부터 일반 여객 열차는 정차를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다시 갑천변으로 돌아왔습니다.

왠지 고향에 온것 같은 편안한 풍경이 반겨주네요.

 

편안한 길을 따라 돌아가는 것은

마치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특히 계족산을 자전거로 오르는 조금은 힘든 추억이 있었기에

늘 바라보고 만나는 일상의 풍경이 더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행이란 멀리 떠나거나 낯선 세상을 만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가 사는 주변의 일상을 만나보는 일 또한 좋은 여행은 아닐지요.

 

바람만 불면 떠나고 싶고

꽃 향기만 코끝에 살랑거려도 떠나고만 싶어집니다.

다만 정처없는 곳이 오늘처럼 가까운 곳이 될 수고 있고

또한 어느 외딴 섬이나 오지 마을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곳에 사랑하는 마음만 느낄 수 있다면

그립고 애잔한 정취가 가득할 수 있다면

어디든지 다 여행의 목적지가 아닐까 합니다.

자연과 벗하며 보낸 오늘 하루도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