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길

금강 자전거길 - 신탄진 현도교에서 세종보까지 달리다.

by 마음풍경 2016. 9. 4.

 

 

금강 자전거길

 

- 신탄진 현도교에서 세종보까지 -

 

 

신성동 ~ 탄동천 ~ 갑천 ~ 구즉동 ~ 신탄진 현도교 ~ 금강 우안길 ~

청원 부강면 ~ 합강공원(합강정) ~ 세종보 ~ 태양광 자전거길 ~ 신성동

(약 70km, 5시간 소요, 휴식 포함)

 


금강 자전거길은 대청대에서 시작해서 군산 하구언까지 총 146km의 거리로

이중 대청댐 아래쪽 신탄진 현도교에서 금강 우안을 따라

합강정을 지나 세종보까지 이어지는 길을 자전거로 달려봅니다.



오래전 금강 자전거 길이 처음 생겼을 때

현도교에서 세종보까지 이어지는 길을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카메라 세팅 잘못으로 한장의 사진도 제대로 건지지 못했고요.

하여 이번에 처음 가보는 심정으로 그 길을 다시 가봅니다.


탄동천을 지나 갑천으로 나서니

탁트인 푸른 하늘과 낯익은 풍경이 반겨주네요.

여행이란 낯선 풍경과의 조우라곤 하지만

때론 익숙함과의 반복되는 인연도 또 다른 여행이 됩니다.


특히 오늘은 기존의 브롬톤 자전거가 아닌 새로운 친구로

영국 A2B사의 접이식 전기 자전거인 Kuo+가 함께 합니다.

(http://www.wearea2b.co.kr/)


접이식 미니 벨로 형태의 자전거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자전거길에 늘 함께 했던 브롬톤과 같지만

PAS 방식의 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는 전기자전거지요.

(감성적이며 클래식한 자전거 - 브롬톤(Brompton)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17)


그나저나 몇일전만 해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 날씨였는데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로 하루 아침에 높푸른 가을 하늘로 변했습니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을 느낌이 물씬 베인 하늘을 배경삼아 달리니

저 또한 싱그런 바람이 된 기분입니다.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갑천 야구공원에서는 주말이라 많은 게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연구소 사회인 야구를 접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지금 당장 글러브를 끼고 운동장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ㅎ


하지만 요즘은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며

유유자작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금강과 갑천이 합류하는 신대들에서 잠시 쉬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듯 살랑이는 풀을 바라봅니다.

(대전 신대들 초원길 -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초록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09)


보통 금강길은 대청호까지 이어지는 길을 자주 가곤 했는데

오늘은 현도교를 건너서 금강 우안길을 따라 세종시 방향으로 갑니다.


과거에 이 다리를 지날 때는 자전거 길이 따로 없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주변 모습을 바라볼 수가 있네요.


다리를 건너서 이제 본격적으로

금강 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달립니다.


오래전에 이 길을 왔을 때는 자전거 길 공사로 인해

많이 어수선했는데 이제는 잘 단장이 된 것 같습니다.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뽑는다면

저는 당연히 가을 하늘을 뽑을 것입니다.

가을 하늘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을테니까요.


두번째 오는 길이긴 하지만 곳곳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져서 인지 처음온 느낌도 듭니다.


많은 길을 가다보니 두발로 걷는 길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의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물론 천천히 걷는 것이 가장 많은 것을 보고 담기는 하지만

때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의 추억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지요.


가는 길에 청원 현도면의 기찻길도 지나고

청원 부용 공장지대도 지나갑니다.


과거에는 청원부용 공업단지를 지날때는 일반 도로를 따라 가야했는데

천변으로 자전거 길이 따로 생겨서 좀 더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부용면에 들어서서 잠시 금강을 벗어나

백천을 휘돌아 가야합니다.


그리고 다시 KTX 호남선 다리가 보이는

금강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특히 이곳에는 매운탕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점심을 합니다.

물론 주말이면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먹을 수가 있네요.


수제비가 들어간 메기 매운탕인데 양도 푸짐하고

또 지나치게 짜지 않고 감칠 맛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흘린 땀에

매운탕을 먹으면서 흘린 땀을 더해서인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바람이 무척 시원합니다.


강변길을 따라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공원에 도착하네요.

(금강 자전거길 - 세종시를 지나 합강정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74)


이곳에 와본것이 2012년 5월이었으니

그사이에 만 4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싱싱했던 정자의 모습도 이제는 낡아보이고요.


또한 과거에 왔을 때는 주변 풍광이 탁트였는데

지금은 그사이에 자라난 나무로 조망이 일부 가리네요.

그래도 정자에 서서 바라보는 풍광도 그대로고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도 여전합니다.


합강정을 내려와 다시 세종시를 향해 라이딩을 이어갑니다.


세종시의 개발에 따라 새롭게 생긴 다리도 보이고

천변의 모습도 좀 더 안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이곳 자전거길도 4대강 공사의 일환이긴 하지만

최근 심각한 녹조 라떼 기사를 보면서

그냥 자전거 길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세종시의 모습도 이제 가까이 다가오고

금강을 벗어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종시를 등지고 태양광 자전거 길을 따라

대전으로 되돌아 갑니다.


적당한 햇살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

하나의 고운 풍경으로 함께한 시간이었네요.


이제 머지않아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풍성한 시간도 다가오고

우리네 마음도 그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시간도 오겠지요.

오늘 달린 거리가 70km가 넘었지만 전기 자전거의 힘을 빌려서인지

좀 더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가까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