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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대전천 자전거길 -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다.

by 마음풍경 2016. 9. 12.

신성동 ~ 갑천 ~ 대전천 ~

상소동 산림욕장 ~ 만인산 자연휴양림

(약 70km, 5시간 소요)

 

대전천은 대전 원도심의 중심을

흘러가는 하천으로

천변 자전거길을 따라

대전천 발원지인 봉수레미골이 있는

만인산 자연휴양림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았습니다. 

 

아파트 입구 정원에 핀

붉은 맨드라미와 백일홍 꽃의

아침 인사를 받으며

자전거 라이팅을 시작합니다.

 

벌써 길가에는 낙엽이 되어

떨어진 잎들이 제법 많습니다.

올해 여름이 너무 힘들어서

나뭇잎들도 쉬이 가을로 가려하나 보네요.

 

엑스포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갑천의 풍경은

희미한 안개가 끼여있어서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바람에 살랑거리는

갑천변 초원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 또한 살랑 살랑 설레여집니다.

 

유등천 갈림길을 지나 꽃길이 조성이 된

대전천을 따라 자전거 길을 이어갑니다.

 

 꽃들의 무리를 만나니

반가운 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

 

대전 원도심과 대전천의 상징과 같은

멋진 모습의 목척교도 만나게 됩니다.

 

그나저나 대전천을 자전거로

왔던 때가 2011년 가을이니

어느새 만 5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 버렸네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805

 

대전천 자전거 길 - 초지공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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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때에 비해서는

주변의 나무들도 더 자라고

강변의 풀들도 더욱 풍성해졌지요.

 

과거에는 아주 한적했던 초지공원에도

캠핑이나 휴식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있더군요.

 

과거에는 낭월다리 근처까지만

자전거 길이 있어서

이곳에서 되돌아 갔지만

낭월지구 옆으로 자전거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당초 차가 다니는

도로를 갈거라 생각했는데

멋진 길이 천변을 따라 이어지니

왠지 횡재한 기분이네요.

 

가로수의 풍경도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가을에

이 길을 지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자전거길은 덕산말을 지나

월계교 근처에서 끝나고

이곳부터는 옛 구도로를

따라서 가야하네요.

 

자전거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인산 휴양림까지는

차가 달리는 도로 옆을

약 10km 가야하지만

가로수 정취를 따라

달리는 기분은 참 상쾌합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도 지나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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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 방향으로 드문 드문

자동차가 지나기는 하지만

큰 불편함이 없이

길가를 따라 갈 수가 있네요.

 

만인산 휴게소가 있는 추부터널까지는 

1km가 남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라

일반 자전거로 가기에는 쉽지가 않지요.

 

ㅎ 저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힘들지 않게 만인산 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론 만인산 휴게소에 오면

꼭 먹어야 할 것이 있지요.

 

바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는 봉이호떡입니다.

1개에 천원인데 크기도 제법 되고

튀김호떡 맛이 참 좋습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대전둘레산길의 2구간의 끝이자

3구간의 시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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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게소 뒷편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대전천 발원지를 찾아봅니다.

 

대전천 발원지인 봉수래미골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대전천의 발원지를 찾아오니

과거에 다녀온 갑천 발원지인

대둔산 장군약수터의 추억도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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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 자연휴양림에서 되돌아 올 때는

내부의 산책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그리고 왔던 차도를 따라 되돌아 가다가

상소동 산림욕장 내부 길을 따라 가봅니다.

향기롭고 달콤한 숲 향기가 가득하네요.

 

상소동 산림욕장은 작년 가을에 와서

비오는 가을의 정취에 푹 빠졌었지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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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누렇게 익어가는 것을 보니

가을도 우리 곁에 오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이 너무나 더워서

정말 기다리던 가을이네요.

 

길을 찾기가 난해한

월계 교차로 옆길을 따라

고운 하늘 풍경을 바라보며

자전거 라이딩을 이어갑니다.

 

최근에 자전거를 타면

금강이나 갑천길을 이용했는데

편안한 풍경이 가득한

대전천 상류도 아름답네요.

 

돌아올 때는 대전천 좌안을 따라 왔는데

우안처럼 길이 이어지지는 않고

낭월지구에서 우안으로 건너가야 하네요.

 

가을 느낌이 배여있는 하늘도 좋고

가볍게 스쳐가는 싱그러운 바람도 좋고

모든 것이 고맙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하긴 행복이 뭐 별것이겠습니까.

주변 사소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여유만 있으면

그저 행복만땅이겠지요. 

 

자전거 길을 따라

흥얼거리며 되돌아 오니

다시 목척교가 눈앞에 보입니다.

 

목척교 옆에 분수도 시원한 물줄기를

하늘로 솟구치고 있네요.

 

호남선 철교 아래도 지나고 익숙하면서도

평화로운 풍경만이 가득한 시간입니다.

 

그사이 햇빛을 많이 받아서인지

오전에 이곳을 지날 때 보다는

꽃들이 더욱 활짝 피어있는 것 같습니다.

 

 

 

엑스포 다리를 보니 익숙한 내 구역으로

되돌아 왔다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조금씩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탄동천 벚꽃나무의 정취도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이고요.

 

세상을 살아오면서 진정 중한 것은

꿈을 이룬 결과보다는 그 꿈을 꾸고

소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내가 걷는 길의 추억도

최종 목적지 보다는길의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