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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숲길 - 한적한 여름 숲속에 머물다.

by 마음풍경 2016. 7. 3.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숲길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주차장 ~ 캠핑장 ~ 다리 ~ 왼편 계곡길 ~ 

사방댐 ~ 출렁다리 ~ 데크로드 ~ 돌탑공원 ~ 주차장

(약 4km, 1시간 소요)

 

 

상소동 산림욕장은 대전 도심 인근에 있으면서

사계절 마다 다른 정취를 선사하는 자연 힐링 공간으로

여름에 오면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가을 10월에 이곳 상소동 산림욕장을 찾고

여름 초입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단풍길 -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숲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37)


입구에는 상소동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장을 한 캠핑장이라 깨끗하고 좋아보이지만

아직은 나무가 크지 않아 그늘이 조금 부족합니다.


다만 걸어서 1~2분 거리에 산림욕장이 있어서

도심 가까이에 있는 잇점뿐 아니라

숲 그늘도 즐기고 간이 수영장에서 물놀이가 가능합니다.


이곳은 근처에 있는 만인산에서 발원한

대전천이 흘러가기에 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와도 좋겠네요.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다리에서 노란 소국이 반겨주었는데

오늘은 붉은 꽃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다리를 건너 입구에 들어서니

상소동 산림욕장을 상징하는 돌탑을 만납니다.


그리고 오늘은 더운 여름이라 입구에서

왼편 계곡을 따라 한적한 숲길을 걷기로 합니다.

지난 가을이 반시계방향이었다면

오늘은 시계 방향으로 산림욕장을 한바퀴 도네요.


다른 계절에는 계곡에 물이 많지 않은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물소리도 제법 세찹니다.

그리고 식장산과 만인산으로 가는 산길뿐만 아니라

산림욕장내에 다양한 산책로도 개설이 된 것 같네요.


군데 군데 숲속 그늘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안락의자나 평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떤 분의 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돌탑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네요.


작은 저수지를 끼고 이어지는 데크길도 참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숲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상쾌한 공기와

눈을 편안하게 하는 초록의 숲,

그리고 명랑하게 재잘거리는 새소리입니다.


몸이 편해지니 마음은 저절로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스며들겠지요.

하여 작은 풍경에도 시선이 가고

자연 하나 하나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게 됩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이곳 흔들다리를 건널 때 비가 갑자기 내렸었는데

신기하게도 오늘도 이곳을 지날 때 약간의 빗방울을 만났습니다.


흔들다리를 지나 조금 더 숲길을 올라가니 산림욕장의 종점인 사방댐이 나옵니다.

저 바라보이는 능선은 충남 금산과의 대전의 경계인 마달령이 있는 곳이고

그리고 능선 너머 반대편에는 대전 근교 명소중 하나인

금산의 하늘물빛정원(http://gardenofsky.com/)이 있네요.


물론 마달령으로 오르기 위한 등산로도 주변에 있어서

나중에 오면 주변 능선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야 겠습니다.


다시 흔들다리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곳 산림욕장은 편의 시설이 무척 잘되어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아서

주말이더라도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좋은 곳이네요.


작년 가을 이곳에서 만났던 울긋불긋 색감 짙은

단풍의 풍경을 새삼 떠올려봅니다.


물론 초록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여름 숲의 녹음 또한

저절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고마운 선물이지요.


상소동 산림욕장의 랜드마크인 돌탑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대전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덕상이라는 분이

2003년 9월에 시작해서 2007년 5월에 완공을 했다고 하지요.

탑의 규모뿐만 아니라 벽화 그림을 볼 때마다

그 섬세함과 뛰어난 예술 감각에 감탄을 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오면 제일 좋아하는 풍경인

메타쉐콰이어 숲길이 이어집니다.


물론 화려한 색감의 가을 단풍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무와 숲의 향기가 진하게 담겨있는 여름의 정취도 참 좋습니다.


어쩌면 자연 사계절의 우위를 구분한다는 것은 무의미 하겠지요.

각자의 개성과 풍광으로 우리네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은 동일하니까요.


계절마다 서로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도

어느 꽃이 더 아름답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은 그저 평화이자 아름다움의 본질이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랑뿐만 아니라

미움, 시기, 분노 등도 함께 존재하지만

자연과 사람 사이에는 그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평화로운 공존만이 있을뿐이지요.


지난 가을에 이곳에 왔을 때 계절마다 오겠다고 했는데

겨울과 봄을 건너 뛰고 여름에 다시 왔네요. ㅎ

그래도 자연과 맺은 인연은 늘 변함이 없어서 좋고

강요하지 않는 그 스스로운 인연은 더더욱 좋습니다.

하여 올 겨울 눈 내린 날에 꼭 찾겠다고 다시 약속해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