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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대전 반석천 자전거길 - 반석천의 발원지를 찾아서

by 마음풍경 2016. 6. 26.


대전 반석천 자전거길



신성동 ~ 탄동천 ~ 갑천 ~ 유성천 ~ 반석천 ~ 하기동 ~ 신성동

(약 20km, 2시간 소요)



반석천(盤石川)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외삼동에서 발원하여,

노은 지구를 거쳐 유성천과 합류하는 길이 7.4km의 하천으로

갑천 및 유성천 그리고 반석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대전에는 갑천을 비롯해서 많은 하천이 있으며

노은 지구를 따라 흐르는 반석천도 그 중 하나로

오늘은 갑천과 유성천을 따라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반석천의 끝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노란 나리꽃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네요.

하여 가까이에서 그 꽃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탄동천 자전거길도 이제 녹음이 우거져서

시원한 그늘 길을 만들어 줍니다.


탄동천을 지나 갑천으로 나오니 푸른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시원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하늘도 참 맑고 공기도 상쾌하네요.


이제 유림 공원이 있는 어은동 입구에서

갑천을 벗어나 유성천 방향으로 향합니다.


싱그러운 바람을 가르며 편안한 자연의 풍광과

함께하는 자전거 라이딩은 언제나 참 매력적입니다.


멀리 뾰족한 계룡산 삼도봉의 모습도 보이고

유성천을 따라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고

특히 오늘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에 걷는 기분으로 갑니다.


이제 이곳에서 다시 유성천을 벗어나 반석천으로 접어듭니다.

이 길은 유성온천에서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바램길도 함께 하네요.


충남대를 지나고 한참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죽동 아파트 단지도 지나갑니다.


노은지역으로 들어서니 천변을 따라 시골같은 분위기의

한가롭고 편안한 길이 이어지네요.


은구비 공원 근처부터는 벚나무가 운치 있게

조성이 된 산책길을 따라 달리게 됩니다.

은구비 공원도 4월 봄꽃이 피면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자귀나무 꽃길을 따라 바람을 가르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합니다.


신성동에서 천변을 따라 휘돌아 오니

눈에 익숙한 하기동 아파트가 보이네요.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하기동의 유래를 기록한

하기동 망향비도 자세하게 읽어봅니다.

이처럼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이 되지 않았다면

그저 아주 조용한 시골이었겠지요.


이곳에는 연못이 있는 작은 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군데 군데 피어있는 수련의 고운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데

어제 비가와서인지 꽃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네요. ㅎ


그래도 도심 한가운데 피어있는 꽃이라 더욱 귀한 마음이고

나중에 연꽃이 만개하면 다시 찾아와야 겠습니다.


이제 자전거 길은 큰길을 벗어나 아파트 사이 작은 숲길을 따라 갑니다.


이곳 노은지구도 계속 개발을 해서

저도 이곳까지 오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네요.


신도시의 아파트를 보면 그다지 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곳은 아파트 옆으로 조용한 숲길이 이어져서 참 좋습니다.


머리위로 우산봉 능선이 가까이 보이니

반석천의 종점도 거의 다 온것 같네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자전거길은

이곳에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전체 길이가 10km도 되지 않는 작은 하천이기에

일반 큰 강의 발원지를 찾는 것과는 다르게

단순히 호기심 수준에서 찾아보게 된 것이지요. ㅎ

(5대강 발원지를 찾아보며 - 에필로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96)


물론 하천 건너편으로 찻길이 있지만

아마도 군수사령부 및 대전국립현충원 지역으로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인 것 같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에 노천 까페에서 맛난 커피 한잔 합니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시원했네요.


페달을 두발로 구르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니

얼마전 잡지에서 읽은 글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지금

가만히 멈추어 서서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을 시간이

창조적인 일을 할 시간이

즐거움을 주체적으로 즐길 시간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그저 근육과 감각을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다.



때론 머리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서

오로지 신체의 근육만을 움직이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자연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은 아닐까 합니다.

생각이나 머리가 아닌 단지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통해

마음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순수함이 좋기 때문이지요.


이제 제가 사는 동네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나저나 가볍게 돌아본 시간이었지만

마음은 저 하늘처럼 참 평화롭고 여유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