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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

금강 자전거길 - 백제보에서 강경포구까지

by 마음풍경 2016. 10. 9.


금강 자전거길

(백제보에서 강경포구까지)



백제보 ~ 구드레 조각공원 ~ 금강 자전거길 ~ 강경포구 ~

옥녀봉 ~ 금강 자전거길 ~ 백제교 ~ 백마강교 ~ 백제보

(약 60km, 4시간 30분 소요)



백제보에서 강경포구까지 이어지는 금강 자전거길은

부여를 거쳐서 억새가 우거진 천변 초원길을 따라

탁트인 금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입니다.



강변에 새하얀 억새가 살랑거리는 가을이 오면

왠지 그 풍경을 따라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요.

하여 부여에서 강경까지 자전거를 타기위해 백제보를 찾아왔습니다.


백제보는 이번이 처음인데 앞서 봤던 세종보나 공주보에 비해

규모도 크고 높은 전망대 등 많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백제보를 바라보며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높푸른 하늘을 보니 왠지 가슴도 설레이네요.


그리고 이내 부여로 흐르는 강변 자전거길로 접어듭니다.


머리위로 펼쳐지는 하늘의 구름 풍경이

제 마음에도 가득 담겨지는 것 같습니다.


천변 초원에는 억새의 물결이 가득하고요.


금강 자전거길은 백마강교를 건너 부여 시내를 우회해서 가야하나

갈 때는 저는 부여 시내를 통과해서 가고 돌아올 때 원래 자전거길을 가기로 합니다.


부소산성 입구를 지나 구드레 조각공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니 가을의 정취가 물씬하네요.


부여하면 낙화암 등이 먼저 떠올려지는데

이곳 구드레 조각공원도 가볍게 찾기에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구드레 공원을 빠져나와 다시 금강변 자전거길로 접어듭니다.


억새가 가득 피어있는 초원 사이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을 달리니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려지네요.


쓸쓸한 날에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에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와 편안하게 내려앉은 구름이

제가 가는 길에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높은 건물만 가득한 도시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를 좁게 만들어 주지만

이곳에서 만난 자연의 풍경은 정말 탁트인 시야를 선물하네요.


앞서 흥얼거리던 조동진의 어떤날 노래를 계속 불러봅니다.


갈잎은 바람의 숲에 머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떼
헤엄치고 있을게다 헤엄치고 있을게다

버려진 아름다운 몸을 보며 외로히
모여있는 곳 모여있는 곳 음~~
아직 눈물 그치지 않거든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자전거길은 참 매력적입니다.


당초 억새 풍경을 보러 산으로 갈까 생각했는데

이곳 강변의 억새 풍경만으로도 충분하네요.


정말 시원한 조망을 주는 길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머리를 쳐들고 바라보는 하늘의 구름도 한없는 행복감을 주네요.


자전거 길은 강변을 벗어나 마을 길을 따라 가기도 합니다.


특히 이곳에는 앞선 길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적인 자전거 테크길이 이어집니다.


얼마전 TV에서 이곳 길이 아름답게 소개가 되어

올 가을이 가기전에 꼭 찾아오고 싶었네요.


다만 멋진 데크길은 그리 길지 않고

제방을 따라 자전거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초원길을 따라 강과 가까이 달리는 느낌도 좋지만

조금은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편안하네요.


억새가 가득 피어있는 초원 길을 따라

자전거가 아닌 두발로 산책하고픈 멋진 풍경이 가득합니다.


이제 아파트가 보이는 것을 보니 강경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강경 입구에서는 옥녀봉의 멋진 나무가 먼저 반겨주네요.


강경은 젓갈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군산처럼 근대 역사의 흔적이 많은 곳이지요.

(군산구불길 6-1길: 탁류길 - 아픈 근대사 강물을 따라 걷는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51)


오늘의 반환점인 강경포구로 나아가 봅니다.


물론 과거의 포구의 흔적은 없고 다만 이 등대만이

이곳이 포구였구나 하는 증거가 됩니다.


강에 등대가 있는 것은 이곳 말고 나주 영산포에도 있지요.

과거 삼남길을 만들며 걸을 때 만났던 등대도 생각이 나네요.

(삼남길 개척단 11기 활동 - 배꽃길 만들기[첫째날]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14)


금강을 가로지르는 황산대교를 바라보며

이제 이곳에서 다시 부여로 되돌아갑니다.

다음번에 강경에서 웅포곰개나루까지 라이딩을 할 때 다시 찾겠네요.


강경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오늘은 옥녀봉에만 올라봅니다.


이곳에서는 조금 전 강경 입구에서 반겨주던 거대한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멋진 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금강의 정취도 참 평화롭고 아름답네요.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의 조망도 넉넉하고요.


반대편으로는 강경 시내의 모습도 편안하게 바라보입니다.


그나저나 이곳에 올라서니 작년 가을에 자전거로 갔었던

금강변의 웅포곰개나루가 떠오르네요.

(금강 자전거길 - 신성리 갈대밭과 금강하구언을 달리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21)


아래쪽에도 오래된 고목이 있는데

비록 가지가 일부 잘려나가서 작게 보이지만

기둥의 크기를 보니 더 오래된 나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초가집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이유가 무언지

궁금해서 아래로 내려가봅니다.


이곳 초가집은 기독교 한국침례회 국내 최초의 예배지라고 합니다.


조선 말기 상인이었던 지병석 집사의 가택으로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주일 예배를 했다고 합니다.


옥녀봉을 내려와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금전 지나간 길이지만 마치 처음 가보는 길처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ㅎ


하긴 같은 길이라 해도 보이는 시각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는 것이

길의 색다른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강물위로 나무 데크 길이 정말 매력적인 곳은

호반의 도시인 춘천의 의암호 자전거길이지요.

(춘천 의암호 호반길 - 자전거를 타고 의암호 둘레길을 돌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40)


다시 시원한 초원이 펼쳐지는 천변길로 접어듭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보니 제방길로 달리는 자전거 풍경도

하나의 멋진 그림처럼 보이네요.


길 옆으로 가득 피어있는 억새의 인사를 받으며

행복하고 여유로운 라이딩을 하네요.


그나저나 억새가 가득 피어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 듭니다.

올여름은 너무나 더워 참 간절하게 기다린 가을이라 더욱 반갑고요.


천변길을 벗어나 백제교 다리를 건넙니다.

옆으로 차가 다니는 새로운 다리가 있고

이 옛날 다리는 산책길로 단장이 되었네요.


백제교 다리 아래를 지나 백제보를 향해 달려갑니다.


자전거 길은 좁다란 마을 골목길을 따라 가기에

정겨운 마을 주민들의 모습도 만나봅니다.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경도 가까이 만날 수도 있고요.


마을을 빠져나가자 다시 탁트인 초원이 펼쳐집니다.


비스듬히 서있는 나무의 사연은 무었일까요.

바로 옆에 서있는 나무가 좋아서일까요. ㅎ


다시 자전거길은 백마강교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를 건너니 강경으로 갈 때 나뉘었던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하면 다시 부여 시내로 들어가게 되지요.


초원길과 여러 다리를 건너서 다시 백제보로 되돌아 왔습니다.


올여름에도 강은 녹조로 심한 몸살을 앓았지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의 철거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고요.

하여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된 보이지만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좀 더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마무리 하고 잠시 전망대에 올라봅니다.


금강의 옛 사진들을 보니 어릴적 추억들도 떠오르네요.

그 때는 다리가 거의 없었기에 배가 다리 역할을 했었지요.


오늘은 백제보에서 강경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았습니다.

하루나 이틀에 걸쳐 금강 자전거길을 종주할 수도 있지만

오늘처럼 구간 구간을 나눠 다양한 계절에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이제 공주보에서 백제보까지 구간과 강경포구에서 웅포곰개나루까지 구간만 가면

자동으로 금강 자전거 길은 종주를 하게 되네요.

아마도 내년 봄과 가을에 다시 찾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