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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대관령 하늘목장 초원길 - 하늘과 초원이 마주한 풍경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6. 8. 14.


대관령 하늘목장 초원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 하늘목장(http://skyranch.co.kr/)은 1974년에 조성된 고원목장으로

40년만인 2014년에 최초로 공개가 되어 목장 체험뿐만 아니라

선자령 능선 자락의 시원한 조망 및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대관령에는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이 오래전부터 개방이 되었지만

이곳 하늘 목장은 2년전 가을에 일반인에 개방이 된 목장입니다.


대관령은 지대가 높아서 여름에도 선선하지만

최근 고온 현상때문인지 이곳도 따가운 햇살이 만만치 않네요.


하늘목장은 가장 높은 곳인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멋진 트랙터 마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입장료 외에 추가 비용을 내야만 하고요.


비록 날은 덥지만 마차를 타고 편하게 올라가니 참 좋습니다. ㅎ


풍력발전을 하는 거대한 바람개비의 모습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친구를 만난 듯 반갑네요.


입구 승강장에서 약 15분 정도 올라

마차의 종점인 하늘마루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풍경을 감상하다가 마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저는 이곳에서 저 능선위 선자령 정상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합니다.


전망대에서 선자령까지는 약 2km로

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가 있습니다.


비록 날은 무더웠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탁트인 초원의 조망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네요.


30여분 걸어올라오니 선자령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선자령 정상은 벌써 4번째가 되네요.

(강릉 바우길 - 선자령 풍차길과 대관령옛길을 이어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12)


북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도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과거 눈 덮힌 아름다운 풍경을 벗삼아 걷던 추억도 아직 생생하네요.

(선자령 겨울 능선길 - 새하얀 눈과 바람의 세상 :

http://blog.daum.net/sannasdas/11801634)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니 하늘마루 전망대에

다음 번 운행 마차가 도착해있습니다.


마차 이용 요금은 왕복이라 마차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저는 목장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려합니다.


마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는 없겠지요.


가는 길에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도 들러봅니다.


멧돼지와 불시착한 비행기 모형을 보니 영화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벌써 만 11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강혜정의 '마이 아파" 대사는

아직도 저절로 미소짓게 하네요. ㅎ


높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풍차의 풍경이

참 아름답고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복잡한 모습보다는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풍성함을 주는 풍경이 참 좋네요.


하여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제 몸을 맡긴 채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가장자리숲길을 따라 목장을 구경하며 내려섭니다.


날이 더워서 푸른 초원을 노니는 소나 양들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만

목장길을 따라 걷는 여유로운 기분도 참 좋습니다.


목장으로 내려서서인지 풍차의 모습은 저만큼 멀어졌지만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풍경은 여전하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은 참 행복합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기분이고요. ㅎ


더운 여름이라 햇살 아래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선선한 날에 다시 와서 오래 오래 머물고 싶네요.


목장내에 시원한 물이 흐르는 근사한 계곡이 있어서

발도 담그고 더운 몸을 잠시 식혀봅니다.

그나저나 목장에 이처럼 좋은 계곡이 있을지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왠지 횡재한 기분이 드네요.


이곳 하늘목장은 한일 시멘트 그룹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원래 이름은 한일 목장이었지요.


해발 800미터가 넘는 광활한 황무지 땅을 개척하여

이처럼 아름다운 목장을 만든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배여있고요.


다시 입구로 되돌아와서 약 2시간 30분의 목장 체험을 마무리합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새하얀 눈이 쌓인 하늘목장의 풍경도 만나보고 싶네요.